
소련이 탄생시킨 세계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왼쪽)과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1호.
지구를 알게 해준 우주학

우주학의 아버지 치올코프스키.
20세기 초반 소련에서는 치올코프스키, 찬데르, 콘드라 같은 학자들에 의해 우주학 관련 이론서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수학·과학교사였던 치올코프스키는 지상에 국한되어 있던 인류의 활동 범위를 우주에 이르게 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우주 탈출 속도를 계산해 우주비행에 대한 이론적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발표함으로써 ‘우주학의 아버지’가 되었다. 그는 “지구는 인류 문명의 요람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그 요람에서 살 수는 없다”고 했지만, 택일을 강요하진 않았다.
치올코프스키는 지구를 탈출하거나 버리기 위한 존재로 보고 ‘우주로 나가야 한다’고 한 적이 없다. 반대로 우리의 지성을 발휘해 지구 자연을 합리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후 사람들은 지구 표면과 대양, 대기, 식물을 연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찾음으로써 치올코프스키의 말을 증명해왔다. 덕분에 인류는 오랫동안 인류에게 적합한 곳인지도 모르고 살아왔던 지구가 ‘어떤 곳인지’ 알고 살게 되었다. 앞으로 인류는 날씨를 조절하게 될 것이고 태양계 구석구석까지 진출하게 될 것이다.
우주 개발 신기록 제조국
우주기술에 관한 한 소련과 러시아가 이룬 성취는 세계 우주 개발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인류의 달 착륙을 제외한 우주학 분야의 기술적 성취는 거의 대부분 소련이 최초로 이뤄냈다. 인공위성 발사, 생명체 궤도 비행, 유인궤도비행, 우주 유영, 그룹 우주비행, 우주비행체 도킹, 달 이면(裏面) 촬영 등 우주학 분야에서 소련이 이룬 ‘세계 최초’는 너무 많기에 이 글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언급을 자제했음을 밝힌다. 지면의 한계로 소련과 러시아의 업적을 모두 열거하기는 어렵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인류가 본격적인 우주 개발을 시작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독일에서 개발된 로켓기술을 소련이 도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소련이 단기간에 이를 습득할 수 있었던 것은 상당한 토대가 마련돼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