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호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에 불효자가 없는 이유

공자의 7가지 자녀교육법

  • 이기동|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교수 kdyi0208@naver.com

    입력2012-08-22 1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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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에 불효자가 없는 이유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 ‘서당’.

    지금 한국에서 정치 이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교육이다. 가정교육이나 학교교육이 다 문제투성이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은 도를 넘고 있다. 이런데도 우리는 교육의 방향이나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자녀교육의 방법과 내용을 설명한 공자의 말씀을 살펴보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교육을 담당하는 부모나 선생님의 제일 관심사는 성적에 관한 것이다. 오늘날 교육의 잘못은 여기에서 비롯했다.

    공자는 ‘논어(論語)’ 학이편(學而篇)에서 어린이 교육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자녀는 집에 들어와서는 효도하도록 해야 하고, 밖에 나가서는 공경하도록 해야 하며, 침착해야 하고 미더워야 하며, 두루두루 모두를 사랑해야 하고, 착한 아이와 사귀어야 한다. 그러고도 남은 힘이 있으면 그 힘을 가지고 글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子曰 弟子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

    성장은 상처받고 치료받는 과정의 연속

    위의 예문에서 제시한 공자의 자녀교육법은 오늘날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영원히 바뀌지 않을 철칙으로 생각된다. 그러면 그 철칙 하나하나의 내용에 대해 따져보도록 하자.



    공자가 말하는 자녀교육의 첫 번째는 자녀를 효도하는 자녀로 만드는 것이다(弟子入則孝). 만약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서 공부만 잘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는 반드시 문제아가 된다. 그가 자라서 많은 능력을 갖게 되면, 그는 그 능력을 남을 위하는 일에 쓸 수 없다. 제 부모를 위할 줄 모르면서 남을 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효도할 줄 모르는 아이가 나중에 큰 능력을 갖게 되면, 그는 그 능력으로 집안을 망치고 나라를 망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공자는 효도를 자녀교육의 첫 번째 철칙으로 제시했다. 그러면 효도란 무엇이며, 그 내용은 어떠한 것인지 생각해보기로 하자.

    어린이들은 밖에 나가면 다른 아이들과 경쟁하느라 긴장한다.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에게 벌을 받기도 하고, 그 때문에 급우에게 비난을 받기도 하며, 무시당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마음에 심한 상처를 받는다. 이 상처가 아물지 않고 깊어지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다. 그런데 이 상처를 아물게 하는 최선의 방법은 부모를 만나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 자녀를 위해서는 자기희생도 감수한다. 자녀가 병이 들어 아파하면 부모도 함께 아프다. 심지어는 그 아픔을 대신하고 싶어 한다. 부모는 어떠한 경우라도 자기의 자녀를 인정한다. 자녀가 슬퍼하면 함께 슬퍼하고, 자녀가 울면 함께 운다. 이러한 부모의 사랑에 의해 자녀 마음에 생긴 상처는 치유되는 것이다.

    어린이의 성장 과정은 이처럼 상처 받고 치료받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러므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는 상처가 치료되지 않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은 성장해서도 마찬가지다. 사회에 나가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그럴수록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긴장해야 하고, 그 때문에 늘 피곤하다. 이러한 경우일수록 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절대로 경쟁상대가 아닌 사람, 절대적으로 자기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그런 사람이 바로 부모다. 부모를 만나면 그간의 긴장이 다 해소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안다면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알게 된다. 이를 인식한다면 평소 귀찮아했던 부모의 잔소리 정도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세상에 부모의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고 부모의 사랑보다 더 행복한 것이 없다.

    부모의 사랑을 받는 것이 행복의 보루임을 안다면, 그리고 그것이 가장 귀한 것인 줄 안다면 사람은 누구나 그 부모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고 싶어 할 것이다. 이 노력이 바로 ‘효도’다. 다시 말하면 효도란 ‘부모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기 위한 자녀의 노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정의에 의하면 효도란 부모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받기 위한 것이다. 받기 위한 것이 아니고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라면 효도라고 할 수 없다. 부모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노력이 필요한데, 그것이 효도의 내용이다.

    효도의 첫 번째 실천 내용은 부모가 살아 계실 수 있도록 부모를 잘 봉양하는 것이다. 몸에 좋은 음식을 잘 대접하는 것, 건강을 잘 보살피는 것, 부모의 속을 상하지 않도록 하는 것, 부모의 말을 잘 듣는 것, 늘 부모를 기쁘게 해드리는 것 등이 그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부모가 살아 계신다 하더라도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면 헛일이다. 따라서 부모에게 사랑을 받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은 부모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의 뜻을 받드는 것에 대해서는 분별할 필요가 있다. 부모의 뜻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모두 부모의 뜻을 받드는 것은 아니다. 부모도 인간이기 때문에 욕심이 있을 수 있고 순간적으로 흥분할 수도 있다. 부모의 욕심이나 흥분했을 때의 순간적인 감정을 따른다면, 부모도 나중에 크게 후회할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회초리로 때릴 때는 종아리를 걷고 맞는 것이 효도이지만, 몽둥이로 때릴 때는 도망을 가서 피하는 것이 효도다. 부모가 흥분해 몽둥이를 들고 자녀를 때리려 하는 것은 부모의 본마음이 아니다.

    만약 부모의 마음을 따르는 것이 효도라 하여, 몽둥이를 맞다가 다치거나 죽기라도 한다면 나중에 부모는 몹시 슬퍼할 것이다. 그러므로 참다운 효도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뜻이 욕심에서 나온 것인지 아닌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의 참마음은 자녀가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의 참마음을 아는 자녀는 가장 훌륭한 인간이 되기 위해 인격을 도야할 것이다.

    효도를 하는 것에는 많은 부수적인 효과가 따른다. 효도하는 아이는 진리를 얻는다. 진리를 얻어 인류의 지도자가 된 성자 중에 불효자는 없다. 효도하는 아이는 성공한다. 올림픽 경기에 나가 메달을 따는 선수 중에 불효자는 없을 것이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효도는 부모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받는것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자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효자가 되는 것이라고 할 때, 이제 남은 문제는 부모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자녀를 효도하는 자녀로 기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 방법은 대체로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자녀와 한마음이 되는 것이고, 둘째는 자녀로 하여금 효도하는 것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다. 자녀를 효도하는 자녀로 기르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언제나 자녀와 한마음이 되어 자녀의 입장에서 자녀를 헤아리는 것이다.

    자녀가 학교에서 경쟁하느라 지쳐서 돌아왔을 때, 부모는 그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학교에서 성적이 나쁘거나 친구들과 다투어 속이 상했을 때도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은 문제가 생겼다. 오늘날의 우리 가정에는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자녀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때 어머니가 집에서 맞아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맞아줄 때도 예전과 다르다.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아 속이 상해서 돌아온 자녀에게 야단을 쳐서 자녀로 하여금 속이 더 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다른 아이에게 얻어맞아 울면서 돌아오면 “너는 손이 없느냐”고 야단을 쳐서, 역시 속이 더 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자녀들은 상한 속을 달랠 방도를 찾지 못한다. 이런 방식은 자녀를 효자로 만드는 방식이 아니다. 부모의 도리는 언제나 자녀와 한마음이 되는 것이다.

    한마음이 되는 것을 한자로 ‘자(慈)’라 한다. 자(慈)는 ‘이것’ 또는 ‘그것’을 의미하는 ‘자(玆)’와 마음‘심(心)’을 합한 글자다. 그 뜻은 ‘이 마음’ 또는 ‘그 마음’이다. 나쁜 성적표를 받아 들고 돌아오는 자녀를 보면 어머니도 속이 상하겠지만, 자녀와 한마음이 된다면 야단칠 기분이 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자녀의 상한 속을 달래기 위해 위로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부모의 도리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그렇게 했었다.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자녀의 슬픔은 해소된다. 그래서 어머니를 ‘자당(慈堂)’이라 부른다. 다음으로 효도하는 자녀로 기르는 방법은 어릴 때부터 효도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자당(慈堂)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에 불효자가 없는 이유

    방학을 맞아 즐거워하는 어린이들.

    아버지가 출근하실 때는 자녀는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그것을 놓아두고 현관까지 쫓아 나와 “안녕히 다녀오십시오”하고 인사를 하고, 아버지가 퇴근하실 때도 현관까지 쫓아 나와 “다녀오셨습니까?”하고 인사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인사를 하도록 어머니가 유도하는 것이 좋다.

    공자가 제시한 자녀교육법의 두 번째 원칙은 자녀로 하여금 형이나 이웃 어른을 공경하도록 인도하는 것이다(出則弟).

    형이나 어른을 공경하는 것은 효도의 연장이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아이는 저절로 형을 공경하게 된다. 그러므로 역으로 형을 공경하도록 유도하는 것 또한 부모에게 효도하게 하는 방법이 된다. 형을 공경하지 않고 이웃 어른을 공경하지 않으면서 공부를 잘해 능력을 갖게 된 사람은 그 능력을 남을 위해서 쓸 수 없다. 그는 그 능력을 자기만을 위해서 쓰다가 결국 자기도 망하고 남도 망칠 것이다. 그러므로 효자로 만드는 것 다음으로 힘써야 하는 일이 자녀를 공경하는 아이로 만드는 것이다.

    공자가 제시한 자녀교육의 세 번째 원칙은 침착하고 집중력 있는 자녀로 만드는 것이다(謹). 집중력 없는 아이가 능력을 발휘하기란 어렵다. 당장 공부를 잘 못하더라도 집중력만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 그만큼 집중력은 능력을 발휘하는 데 중요하다. 그런데 그 집중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평소의 훈련을 통해서 꾸준히 길러야 한다. 그러면 자녀의 집중력을 기르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자녀에게 평소 좋지 않은 습관이 있다면 이를 고치는 것이 좋다. 이때 직접 야단을 치면 효과가 적다. 그 원인을 찾아내어 제거해 스스로 고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부모가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자녀에게 “너는 들어가 공부하라”고 명령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자녀가 방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집중이 될 리 없다. 자녀가 TV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도 보지 않아야 한다. 만약 보고 싶다면 함께 보는 것이 좋다.

    집값이 오를 것에 기대해 교통이 복잡한 도심지에 주택을 마련한다면 자녀의 집중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시끄럽고 복잡한 장소에서는 집중이 되지 않는다. 집값이 오르지 않더라도 조용하고 깨끗한 곳에 주거를 정해야 한다.

    집중력에 도움이 되는 취미 활동도 효과가 있다. 자녀와 함께 등산을 가는 것도 효과가 있을 것이고, 운동을 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사격이나 양궁 등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서예를 가르쳐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공자가 제시한 자녀교육의 네 번째 원칙은 미더운 자녀로 만드는 것이다(信). 거짓말하는 아이가 성공하는 경우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남과 어울려 살게 마련이다.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사람이 남과 어울려 살 수 있는 밑천은 믿음이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남들이 함께 어울리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외톨이가 되고 만다. 성공한 사람이 거짓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성공한 뒤에 그렇게 된 것이다.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법은 없다.

    못나고 가난한 친구를 위하도록 타일러야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에 불효자가 없는 이유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초등학생들. 공자는 자녀로 하여금 착한 친구를 사귀도록 유도해야 한다(而親仁)고 말한다.

    자녀로 하여금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부모가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자녀는 부모를 따르게 마련이다. 그리고 자녀의 잘못을 심하게 꾸짖지 않아야 한다. 너무 심하게 꾸짖으면 자녀는 거짓말을 하게 될 것이다.

    공자가 제시한 자녀교육의 다섯 번째 철칙은 대중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자녀로 만드는 것이다(汎愛衆). 대중적 사랑이란 모든 사람을 예외 없이 골고루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못나고 돈 없고 공부 못하는 아이를 무시하는 습관이 든 아이는 나중에 능력을 갖게 되면 사람을 차별한다. 그런 사람은 어리석고, 못나고,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결국 모든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다. 대중적 사랑은 효도와 공경심의 연장이다.

    그렇다면 또 이런 의문이 생긴다. ‘대중적 사랑을 유도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같은 반 또는 같은 학교 학생들 중에 불쌍한 학생을 차별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못생기고 옷차림새가 남루하고 돈 없고 어리석은 아이가 자녀의 짝꿍이 되었다면 많은 부모가 그 아이와 어울리지 않게 유도하기도 하고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항의하기도 하지만 이는 잘못이다. 오히려 그 아이를 위하도록 타일러야 한다.

    공자가 제시한 자녀교육의 여섯 번째 철칙은 자녀로 하여금 착한 친구를 사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而親仁).

    자녀가 사귀는 친구는 소수에 불과하다. 많은 아이를 친구로 사귈 수는 없다. 아이들은 친구에게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떤 아이를 친구로 사귀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부모들 중에는 자기의 자녀들이 공부 잘하는 아이나 부잣집 아이, 또는 유복한 아이를 친구로 사귀도록 기대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한 아이를 친구로 사귀기를 유도한다면 그렇지 못한 아이를 무시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공자가 제시한 친구의 조건은 ‘착한 아이(仁)’이다. 어떤 조건도 따지지 말고 오직 착한 아이만을 사귀도록 유도해야 한다.

    만약 자기의 자녀가 나쁜 아이를 친구로 사귀고 있는데 말로 그 아이와 사귀지 말라고 하면 그것은 대중적 사랑을 실천하는 데 방해가 된다. 그러면 나쁜 아이와 사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자녀가 모르게 조용히 그 원인을 찾아내어 그것을 제거하면 된다. 그 아이와 등하굣길이 같다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자녀가 졸리다면 자게 하라

    공자가 제시한 자녀교육의 일곱 번째 방법은 여섯 가지를 다 행하고 남은 힘이 있을 때 비로소 그 힘을 가지고 글자를 익히게 한다는 것이다(行有餘力 則以學文). 글자를 익히고 공부를 하게 하는 방법에도 적절한 것을 찾아내야 한다. 중요한 교육 내용으로는 시를 읽히는 것, 위인전을 읽히는 것, 동요를 부르게 하는 것 등이 있다.

    공부를 시킬 때 중요한 것은 공부를 수단화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를 시험을 위한 수단으로 삼지 말고, 공부 그 자체에 재미를 가지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공부를 시험을 위한 수단으로 삼으면 공부가 지겨워질 뿐만 아니라 효과도 없다. 또 욕심을 키우는 결과가 되기도 한다. 부모 또한 자녀의 공부를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억지로 공부하도록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졸릴 때는 언제나 자게 만든다. 등산이나 운동도 해야 한다. 등산을 할 경우에는 정상을 정복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호연지기를 기르는 방법이 된다. 그러나 억지로 강요하면 안 된다. 어떤 경우에도 공부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말은 하면 할수록 손해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하라는 명령 때문에 피동적으로 공부하게 만드는 것에는 많은 폐해가 따른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에 불효자가 없는 이유
    이기동

    1952년 경북 청도 출생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학·석사

    일본 쓰쿠바대 철학박사

    前 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

    現 동인문화원장

    2007년 한국인 최초 사서삼경 강설 완역

    저서: ‘곰이 성공하는 나라’ 외 다수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의 공부는 대학 입시를 의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의 입학시험을 염두에 두게 되면 공부가 수단이 되어 지겨워진다. 그리고 이 시기는 자녀들이 공부에 시달리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 시기에 공부를 과도하게 해 지치게 되면, 고교와 대학 때 기력이 쇠진해 공부를 할 수 없게 된다. 공부에 전념하기보다는 오히려 운동이나 등산 등을 통해 체력과 의지를 굳건히 다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등학교 때는 자기의 적성을 파악해 어떤 전공을 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일단 자기의 적성을 찾아냈다면 그 분야의 대가가 누군지 찾아서 그에게 가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단지 성적만 가지고 학교를 택하는 것은 좋지 않다. 좋은 학교와 나쁜 학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를 인도할 스승이 있는 학교가 좋은 학교임을 명심해야 한다.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때가 바로 대학교와 대학원 재학 때다. 이 과정은 사회로 나가는 준비과정이기 때문에 이때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장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힘든 일이 많은 이 시기에 고비를 넘기도록 격려도 해야 하고 지원도 해야 한다.

    이상이 공자가 제시한 자녀교육의 내용과 방법이다. 오늘날 우리의 교육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심각하게 생각할 때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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