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선해설위원 가족
월드컵을 한 달 남짓 남겨두고, 그는 이미 월드컵을 치르고 있다. 극도의 긴장 속에서 축구경기와 관련 없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컨디션 조절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런 긴장은 경기를 앞두고 있는 국가대표 축구선수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사람이 계속 긴장 속에서만 살 수는 없는 법. 적당하게 풀어주어야만 골문 앞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가족이다. 가족보다 더 편안하고 지친 심신에 활력을 주는 존재는 세상에 없다. 신위원도 마찬가지다. 온 기력을 월드컵에 쏟고 있는 지금, 그의 유일한 안식처는 가족이다. 가족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는 시간이 그에게 최고의 휴식이다.
그가 가장 좋아하고 가족과 함께 즐기는 음식이 버섯생불고기. 버섯생불고기는 샤브샤브와 한국식 불고기를 반쯤 섞어놓은 일종의 퓨전요리다. 불고기보다는 물이 많고, 샤브샤브보다는 물이 적다. 또 양념에 재운 고기를 쓰지 않고 생고기를 쓰는 점이 특이하다.

쌍둥이 아들 키우는 재미는 신문선 부부에게 가장 큰 낙이다(왼쪽부터 승무 승민 아내 이송우씨)
이 요리의 핵심은 육수다. 육수는 5인분 기준으로 진간장 1컵, 물 5컵 반, 황설탕·물엿·백설탕 각각 1스푼, 배와 양파·사과를 갈아 섞어서 1컵, 마늘·생강·참기름·후추·조미료 적당량을 잘 저어서 만든다.
버섯은 표고버섯과 느타리버섯, 팽이버섯을 준비하는데, 표고와 팽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느타리버섯은 손으로 죽죽 찢어놓는다. 다음은 채소 재료. 샤브샤브 요리처럼 쪽파와 미나리, 양파, 당근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준비한다. 재료 준비가 끝나면 육수를 팔팔 끓인다. 육수가 끓으면 가족들이 둘러앉아 고기, 야채, 버섯 순으로 조금씩 넣어서 익혀 건져 먹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