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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기획|정계재편 ‘빅뱅’

민주당 김원기 상임고문

“신당 논의는 끝난 일… 이젠 결행만 남았다”

  • 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민주당 김원기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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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당이었지만 바람선거를 하고 그(한나라당) 사람들은 조직선거를 했어요. 조직선거는 돈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이런 선거를 치른 것을 언론이 더 잘 알아요. 그런데 말 실수를 좀 했다고 그렇게 몰아붙일 수 있는 겁니까. 한나라당이 우리의 몇 배는 더 받았다는 것을 언론이 더 잘 알거요. 증빙서류만 없는 거지.”

-이번 파문이 신당 논의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은데요.

“그것이 암초가 되고 있어요. 지난 번 의원총회에서 정대표 문제에 대해 모든 사정을 고백하고 주류 비주류 할 것 없이 ‘당이 위기니까 정대표를 중심으로 모두 뭉쳐서 힘을 합치고, 신당문제에 대해 조정노력을 계속해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만장일치로 결의를 했어요. 그런데 어제(7월14일) 정통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박상천 의원이 대표실에 여러 사람이 모여있는데 전화를 했어요. 며칠 전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된 합의정신과는 정반대로 ‘정대표 개인 신상문제가 정리되기 전에는 우리는 조정모임에 참석할 수 없다. 그것이 우리 결의다’라는 통보를 했습니다. 그것이 무엇을 뜻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 아닙니까. 어떻게 해서 정치가 이렇게까지 됐는지, 내가 차마 입밖에 낼 수가 없어요. 참 통탄스럽죠. 오늘 신당추진모임에서 그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누구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쪽에 속한 사람 중에도 그런 행태에 대해 ‘마각을 드러냈다. 이럴 수가 있느냐. 절대 동조할 수 없다’며 분개하는 사람이 있습디다. 오늘 신당 추진모임에서 ‘우리는 신당추진은 계획대로 하되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에 대한 설득과 대화도 인내력을 가지고 계속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신당지연 국민에게 죄송

-신당논의가 너무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다고 보지 않나요. 작년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10개월 가까이 끌어오고 있습니다. 민생문제는 뒷전이라는 국민들의 불만이 높습니다.



“국민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민생문제가 뒷전이라는 것은 지나친 지적이라고 봐요. 지금 경제가 어렵고, 특히 서민 경제가 더욱 어려운데 이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과거 DJ정부 때보다도 더 자주 당정회의를 합니다. 또 특별기구를 만들어 문제해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당문제와 민생문제는 별개입니다. 신당문제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고 해서 비판받을 일이 아닙니다. 과거에는 김대중, 김영삼, 군사정권 할 것 없이 누구나 간단히 당을 만들 수 있었어요. 힘을 가진, 또는 어떤 지역에 대한 절대적인 장악력을 가진, 어느 계층에 대해서 카리스마를 가진 그런 사람이 겉으로는 민주적인 방식이지만 사실상 한 사람의 의사를 일방적으로 반영한 당이었기 때문에 빨리 만들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지금은 우리 당 내부에서도 대통령의 잘못을 맘대로 비판하는 세상이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의견으로 나뉜 사람들을 토론이나 설득을 통해 새로운 당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의 기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당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야 민생문제도 잘 챙길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결국 신당문제가 지지부진하다 보니까 당 조직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 문제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거듭 국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마냥 끌고 갈 수는 없고, 빨리 결론을 내서 새로운 당을 출발시키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신당을 통해 지역주의 정당의 틀을 깨려는 것은 앞서 언급한 민생문제까지 포함해 모든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결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또 정치뿐만 아니라 종교, 문화, 언론계 등 전 분야에 지역주의가 만연해 있다고 봅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지역주의 정당을 바꾸지 않으면 다른 것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비판을 받으면서도 먼저 신당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신당논란에 대해 정치제도에 대한 개혁보다 정당개혁을 앞서 추진하면서 발생한 ‘전략적 오류‘라고 지적합니다. 제도개혁보다 정계개편을 지나치게 서둘렀다는 비판이지요. 이같은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정치개혁의 핵심은 정당구조의 개혁에 있습니다. 지역주의와 결탁한 기존의 정당구조를 바꾸고, 하향식 정당 지배와 운영을 당원과 국민이 참여하는 상향식 민주정당으로 변화시키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정치제도 개혁 아닙니까. 둘째,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이 그러한 정치개혁이지 정계개편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개혁특위 활동도 그랬고, 현재 신당운동의 본질도 정치개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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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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