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강원랜드의 지난 10년이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로 몸살을 앓았다. 도박중독자를 양산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게다가 강원랜드의 존재근거인 폐특법의 시한만료(2015년)도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강원랜드는 어떤 꿈을 꾸고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취임 3년차를 맞은 최영(58) 사장을 만나 강원랜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연간 3조원 이상 경제파급효과
▼ 강원랜드가 개장 10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큰 변화가 있었죠.
“엄청난 발전을 했죠. 안 좋은 일도 많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체계를 갖춘 복합리조트로 성장했다고 자부합니다. 직원들이 고생 많이 했어요. 아직 전체 매출액 중 카지노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지만 골프장과 스키장도 안정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하이원(High1) 리조트’라는 새로운 기업 이미지를 도입, 선포한 것도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됐고요. 강원랜드가 명실상부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사계절 종합리조트가 된 거죠. 2006년 말 개장한 하이원스키장은 지난해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고, 스키장 부문 고객만족도에서도 2년 연속 1위를 수상하는 등 국내 최고의 스키장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하이원CC도 2010년 한국 5대 퍼블릭 골프장으로 선정됐어요. 대단한 성과입니다.”
▼ 지역발전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압니다.
“일단 방문객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황량했던 폐광 마을이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한 것이 가장 큰 변화죠(2000년 21만명 정도에 불과했던 입장객은 2009년에는 304만명으로 늘어났다. 외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2조6000억원이 넘는 돈을 세금으로 냈습니다. 국가와 지방 재정에 막대한 기여를 한 거죠. 직원 채용과정에서 지역주민에게 인센티브를 주거나, 지역 생산품을 우선 구매하는 등의 방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 고용통계는 강원랜드가 지역경제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된다. 강원랜드는 2000년 스몰카지노 개장 당시부터 지역주민을 적극 채용해왔다. 폐광지역 주민들을 돕는다는 설립취지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2008년의 경우 총 직원 3099명 중 지역주민이 무려 1929명(66.2%)에 달했다. 이 중 폐광지역 주민은 48.5%인 1504명이었다. 카지노 및 호텔의 각종 용역업무 대부분을 지역 업체가 담당함으로써 발생하는 고용효과도 크다. 강원랜드가 그동안 주변지역에서 구매한 식자재만 금액 기준으로 1643억원에 달한다. 하이원포인트(카지노 고객의 등급에 따라 무료로 숙식 및 교통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 지역사용제도를 통해서도 약 7580억원가량이 폐광지역에 흘러들어갔다.
2010년 3월 강원랜드와 강원대학교가 공동으로 펴낸 연구보고서 ‘폐광지역발전의 비전과 전략’에도 이런 부분은 자세히 설명돼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원리조트가 강원지역에 발생시킨 경제적 파급효과는 2009년 한 해 기준으로만 3조2104억원에 달한다. 이를 분야별로 나눠보면 생산 파급효과가 1조8183억원, 소득 파급효과가 2918억원, 부가가치 파급효과는 9621억원, 간접세 파급효과가 1382억원이다. 1만8816명이 취업 파급효과의 혜택을 누렸다는 분석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