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과 상식 무너지는 모습에 집회 참가
중도층, 무관심층, 청년층 꾸준히 합류
‘탄핵 불공정’과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 퍼즐
국민들의 ‘표현 출구’ 역할=‘전한길 신드롬’
文 정부부터 왼쪽行…중도인데 우파 돼 있더라
‘국민 각성 운동’ 일어나 바로잡았다고 평가
내란선동죄로 고발당해, 표현의 자유 억압!
탄핵심판을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12·3 비상계엄 이전 10%대로 떨어졌던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50%를 넘어섰다. ‘탄핵 반대’ 여론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높아지는 형국이다.
이런 여론의 변화 이면에는 ‘내란죄’가 빠진 탄핵소추안, 수사권 논란을 빚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대통령 체포와 구속, 한덕수 대통령 직무대행의 탄핵,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논란, 대통령 방어권 보장에 인색해 보이는 탄핵심판 진행 등 12·3 비상계엄 이후 상식적이지 않은 ‘탄핵 속도전’이 자리한다.
여기에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 강사와 유튜브 채널 운영자 김성원 ‘그라운드씨(GROUND C)’ 대표가 혜성처럼 등장해 탄핵 반대 ‘빅 마우스’로 활약하며 여론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
2월 11일 오후 ‘탄반’ 집회 중심에 선 두 사람을 서울 서대문구 ‘신동아’ 편집실에서 만났다. 1970년생인 전 강사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26년차 한국사 강사이고, 미국 유학파로 알려진 김성원 대표는 1989년생으로 정치와 역사를 평론하는 7년차 유튜버다. 두 사람은 기독교 단체 ‘세이브 코리아’가 전국 대도시에서 여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핵심 연사로 나서고 있다.
전 강사는 “학창 시절부터 ‘신동아’를 봐서 굉장히 신뢰하는 매체인데, ‘보통 사람’인 내가 (인터뷰이로) 나오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2시간여에 걸친 좌담을 주제에 맞게 정리한 내용이다. 유튜브 채널 ‘매거진동아’에서도 이날 대담 영상을 볼 수 있다.
![26년차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 씨(왼쪽). 유튜브 채널 ‘그라운드씨(GROUND C)’를 운영하는 김성원 대표. [이상윤 객원기자]](https://dimg.donga.com/a/700/0/90/5/ugc/CDB/SHINDONGA/Article/67/b5/83/05/67b583051662d2738276.jpg)
26년차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 씨(왼쪽). 유튜브 채널 ‘그라운드씨(GROUND C)’를 운영하는 김성원 대표. [이상윤 객원기자]
“감동을 주체할 수 없어 눈물이 날 지경”
강사로, 유튜브로, 주로 온라인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거리로 나온 이유는 뭔가.
전한길 “26년간 정치 역사를 가르치며 중립을 지켜왔는데,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경험하면서 대한민국이 이대로 두면 가라앉을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비상계엄 선포 때는 ‘어, 뭐지?’ 했다가 대통령 체포와 수사 과정을 보면서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네. 왜 하필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나섰지? 왜 하필이면 서울중앙지법이 아니라 서울서부지법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알고 보니 그 배경에 많은 문제가 있었고 상식적이지 않아 ‘이건 아니다’ 하고 생각하던 중에 (민주당으로부터) ‘신고’를 당했다.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문제를 비판했는데 갑자기 민주당이 발끈해 (내 영상을 구글에) 신고한 것이다. 이러다가는 2030세대, 내가 가르친 제자들이 전부 ‘입틀막’ 당하고 표현의 자유를 뺏길 것 같았다. ‘비겁한 어른’으로 남기 싫어서 (집회에) 나가게 됐다(그는 1월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에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틀 만에 조회수는 300만 회에 육박했다. 민주당은 1월 22일 해당 영상을 구글에 신고하겠다고 했다).”
김성원 “윤 대통령을 직접 투표해서 뽑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지켜주는 게 국민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애국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고자 야외 집회에 참석해 마이크를 들게 됐다. 온라인에서 얘기하고 방송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국민의 의지와 열정과 염원을 담아내는 가장 강력한 그릇이 야외 집회 아닌가.”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에 그동안의 민주당 입법 독주와 잇따른 탄핵소추, 전 방위적 예산 삭감 등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됐다는 의미에서 비상계엄령을 ‘계몽령’이라고 한다.
전 강사는 “정치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이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속에서 정치가 무너지니 경제도 망가진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2030세대를 시작으로 (비상계엄은) 계몽령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계엄 이후 법률 조항을 스스로 찾아보는 문화가 폭넓게 형성됐다”며 “정치 평론을 해오던 나 역시 그동안 몰랐던 국회법, 헌법재판소법, 탄핵 절차, 내란죄 수사권 등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다”고 했다.
주말마다 집회 연사로 나서고 있는데.
전한길 “1월 25일 서울 여의도 집회에는 3만~4만 명이 왔고, 2월 1일 부산 집회에는 경찰 추산 1만2000~1만5000명, 실제로는 20만 명 가까이 왔다고 본다. 2월 15일 대구 집회는 참석자가 경찰 추산 5만2000명, AI 드론이 포착한 인원은 15만 명 정도다. 실시간 집회 동영상 동시 접속자 수는 200만 명에 달했다. 참여 인원은 갈수록 늘어난다. ‘이대로 침묵하다가는 나라가 무너지겠구나’라는 애국심에서 나온 사람들이다. 나무 한 그루는 아무 힘도 없지만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면 어마어마한 힘이 된다. 현장의 느낌은 방송으로 보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 말할 수 없는 감동과 마주한다. 그걸 참가자 각자가 느낀다. 나도 무대에 올랐을 때 그 감동을 주체할 수 없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김성원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갈수록 청년층의 참여가 도드라진다는 거다. 그들을 보면서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내 한 몸 던져야겠다’는 그런 결기를 보이고 있다. 불안과 결기와 열정이 뒤섞인 눈빛들을 보면 감동 그 자체다. 두 번째로 고무적인 점은 ‘막연히 대통령을 지키겠다’가 아니라 이 체제와 나라를 지키고, 지금까지 우리를 위해 방패막이가 돼 싸워준 선배 세대에게 은혜를 갚겠다는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는 거다.”
전한길 “집회도 평화적이다. 폭력이 전혀 없다. 대구에 그 많은 사람이 모였는데도 끝나고 쓰레기 하나 없었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춘 분들이 탄핵 반대 집회에 나온다(웃음).”
불공정의 역풍
집회 참석자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뭐라고 보나.
전한길 “계몽이라고 생각한다. 실은 (나보다) 2030세대가 먼저 계몽됐다. 나도 탄핵 반대를 외치는 2030세대를 보고 나오게 됐고, 내 목소리를 듣고 나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의 불공정한 상황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되면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것이다. (1월 초)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넘어섰고, 지금은 50%를 넘었다. 대통령이 왜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 점점 더 많은 국민이 알게 될 거고, 탄핵소추부터 지금까지 절차와 법을 무시하면서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헌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40%대로 나왔다. 최고의 신뢰를 받아야 할 기관이 헌재 아닌가. 헌재가 헌법을 엄격하고 엄정히 다루는 기관이라는 믿음이 무너진 거다.”
집회 참가자들이 는 것은 ‘보수층 결집’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성원 “거기에 중도층과 정치 무관심층이 합류했다고 본다. 호남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고, 특히 젊은 층에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거의 아픔은 알겠는데 미래지향적으로 통합으로 가는 길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하는 젊은이가 많다. 나라가 이렇게 위기인지 몰랐다가 새롭게 알게 됐다는 청년층도 많다. 이들은 그동안 학업 때문에, 결혼하고 집 마련하기 바빠 정치에 무관심했는데 국내외 안보 상황과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처한 현실을 깨닫고 존재론적 위기를 느끼는 것 같다. 전쟁과 산업화를 경험하며 존재론적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6070세대와 정서적으로 통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왜 중도층의 마음이 돌아섰다고 생각하나.
김성원 “중도층은 ‘좌도 싫고 우도 싫다’였다. 그런데 탄핵 정국에서 윤 대통령이 끌어온 국정을 보니 그동안 몰랐던 업적이 많은 거다. 체코 원전 수주,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역대 최고 수준의 무역흑자 등을 이번에 알았다는 중도층이 굉장히 많다. 계엄령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당혹감으로 다가왔지만 계엄 배경을 알게 되면서 ‘우리 지도자를 지켜줘야겠다’는 심리가 작동했다. 중도층과 정치 무관심층, 청년층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전한길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치에 무관심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사람들로부터 지배당한다’라고. 많은 국민이 이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절차와 공정이 무너지는 상황에도 정치에 무관심하다가는 ‘큰일 나겠다’ 싶은 거다. 탄핵 정국의 불공정에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라는 키워드를 집어넣으면 퍼즐이 맞아 들어간다. 그런데 국민이 이미 이를 알게 돼 집회에 나오는 거다. 정치색이 다른 사람도 있고, 종교도 다양하다. 그럼에도 공통점은 하나,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는 애국심의 발로에서 탄핵을 막기 위해 함께한다는 거다.”
집회 현장 영상을 보면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거 같다.
김성원 “2019년부터 최근까지 젠더갈등,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갈라치기’가 심했다. 그런데 국가적 위기가 오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우선순위는 생존과 발전과 번영’이라는 어젠다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게임, 주식, 부동산 등 다른 주제를 다루던 청년 유튜버들이 정치 얘기를 많이 한다. 흥미로운 현상이다.”
전한길 “동의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2030세대 남성들은 여성들에게 역차별을 받는다는 인식이 강했다. 군대에 갔다 오고 희생하는데 여성가족부는 맨날 여성을 우선으로 한다는 불만을 갖고 있었다. 그런 청년들이 지금은 ‘나라를 살리는 게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남녀 모두 현 상황을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게 된 것 같다.”
김성원 “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원래 구독자 성비가 계엄 선포 이전에는 남성이 80%였는데, 계엄 이후 여성 비중이 40%까지 올랐다. 위기 속에서 하나가 되고 있다는 방증 아닌가 싶다.”
집회 참여자가 늘어나는 데는 두 사람 역할이 크다는 평이 많다.
김성원 “8할 이상이 전한길 선생님을 보러 온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나 인지도 면에서 압도적인 분 아닌가. 또 연설을 듣다 보면 나라와 청년을 걱정하는 진정성 있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의 당위성과 근거, 나라를 살리고자 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 찾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전한길 “나를 두고서 ‘신드롬’이라고 하더라. 없던 이야기를 해서가 아니다. 국민이 다들 공감하고 있었지만 표현할 출구가 없었는데 전한길이 그걸 탁 터뜨려주니 집회에 나와 탄핵 반대를 외치게 됐다고 하더라. 내가 손해 보고 욕먹더라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고 소신을 밝히니 국민들도 희망을 느끼시는 거 같다. 그동안 나라가 좌로 지나치게 기울어져 ‘끝났다’고 생각하던 사람도 많았다.”
카톡 검열, 고발 남발의 부작용
두 사람 모두 내란선동(내란을 실행하지 않았지만, 선동하거나 그 실행을 독려하는 행위) 혐의로 고발을 당했는데.
김성원 “내 채널 구독자가 카카오톡에 내 영상을 공유했다는 이유만으로 내란선동죄로 고발을 당했다. 국민은 국가가, 헌법이 보호해야 할 대상 아닌가. 국민에겐 표현의 자유가 있고 집회·결사의 자유도 있다. 국민을 설득하진 못할망정 뒤에 숨어서 고발하는 건 ‘입틀막(입을 틀어막는다는 뜻)’을 하겠다는 거다. 정당 차원에서 국민의 기본권을 이런 식으로 침해한 사례는 헌정사상 유례를 찾기 어렵다. 대한민국의 수치라고 생각한다. 야권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극우로 몰려고 하는데, 진짜 극우 파시즘 세력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다.”
극우 파시즘? 왜 그렇게 생각하나.
김성원 “극우는 개인보다 전체를 강조하고, 민족을 절대적으로 우선시하고,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특징이 있다. 극우는 민족이 거의 신앙이다. 또 그런 신념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에게 권력을 위임한다. 그런데 과연 지금 윤 대통령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극우로 규정할 수 있는가. 나는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나를 비롯해 청년들은 절차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20세기 중반에 있었던 파시즘이 극우인데 지금의 보수주의와 파시즘을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정치적 개념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오는 용어 남용으로 보인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목적을 정당화하려고 모든 것을 다 부숴야 한다고 주장하나? 아니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역으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자신들의 이데올로기가 최고라 여기고, 그들의 영도자로 불리는 사람을 위해서는 법도 고칠 수 있다. 그게 민주당의 현재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해제하기 위해 (민주당에서) 얼마나 많은 법안 발의 시도가 있었나. 일례로 지난해 9월 30일 민주당 의원들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대북 송금과 관련한 혐의을 유죄판결한 법관을 이재명 대표의 대북 송금과 관련한 재판에서 배재하게 하려 했다. 이건태 의원이 대표 발의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공범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재판에 관여한 법관을 의무적으로 배제하자는 내용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국민들의 카카오톡을 검열하고 당이 나서서 개인을 고발하는 것이다. 또한 일본은 배격하고, 우리 민족의 정기를 지킨 것이 북한이라는 역사관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념적 지형을 봤을 때 극우 파시즘적이다.”
“역사의 현장으로 기록될 것”
지금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어떻다고 보나.
김성원 “현대적 개념의 보수우파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긍정하고, 헌법이 보장하는 개인의 권리를 추구하고, 시장경제를 신봉하고, 외교·안보적으로는 한미 상호방위조약 준수를 지지한다. 이러한 틀 안에 있는 자유민주주의자인 우리를 극우 파시즘으로 몰아가는 이유를 모르겠다.”
전한길 “나는 이미 커밍아웃했듯 ‘노사모’ 출신이다. 그래서 언제나 역사를 가르치면서 중도라고 생각했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된다고 여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강조한 게 그거였다. 진보 세력의 지지를 받아서 당선됐지만 당선되고 난 뒤에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했다. 이라크에 자이툰 부대를 파병했고, 한미동맹을 중요하게 여겼다. 실용주의였다. 그리고 늘 강조한 게 동서 통합이다. 그런 정신은 이어받아야 한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무척 소탈하고 서민적이었다. 그런 모습이 좋았다. 그래서 나는 그쪽이라고 생각했는데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은 줄 알았던) 문재인 정부부터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내로남불’로 가고, 지나치게 왼쪽으로 갔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 어느 순간 우파가 됐다. 일론 머스크도 본인은 진보 쪽인데 미국 민주당이 너무 왼쪽으로 기울어 우파가 됐다고 하지 않나. 나도 똑같다.”
전 강사는 일부 헌법재판관을 ‘을사오적’에 비유했다. 지나친 비유 아닌가.
전한길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리고 편향된 시각으로 심판하는 모습을 국민이 다 지켜보고 있다. 올해가 을사년이다. 불의한 재판관들에 의해,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에 하나 탄핵이 인용된다면 그 사람들은 분명히 제2의 을사오적으로 기록될 거라고 확신한다. 또한 국민혁명이 일어날 거고, 나 역시 한 몸을 던져 끝까지 싸우겠다.”
지금의 탄핵 반대 집회는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까.
전한길 “탄핵 반대 집회는 대한민국 역사의 전환점이다. 1987년 넥타이 부대가 민주화 시위를 이끌었듯, 2025년에 일어나고 있는 대통령 탄핵과 복귀에 관한 여정은 2030세대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꾸는 주체였다고 교과서에 기록될 것 같다.”
김성원 “한국사적으로 따지면 민주공화국의 붕괴를 경험하고 있다. 사법부와 수사기관과 정당이 붕괴되는 와중에 ‘국민 각성 운동’이 일어나 바로잡았다고 훗날 평가받지 않을까 싶다.”
김성원 대표는 정치에 뜻이 있나.
“기대해 주시는 분이 많은데 현재 계획은 없다. 지금은 정치보다 사회에 드러나지 않은 문제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조명하고 실체적 진실을 전달하고 싶은 독립 저널리스트로서의 욕구가 더 크다. 또 여전히 젊기 때문에 학업을 더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신동아 3월호 표지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며 인물 인터뷰(INTER+VIEW)를 즐깁니다. 요즘은 팬덤 문화와 부동산, 유통 분야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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