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관광 활성화’는 지역 살리는 생존 전략
‘N·E·X·T’ 4대 전략, 12대 실행 과제로 추진 중
ESG 경영 뼈대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

2025년 10월 31일 보문관광단지에서 열린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2025년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상북도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일원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렸다. 1979년 전국 최초로 조성된 관광단지인 보문관광단지는 최고급 호텔과 콘도미니엄, 골프장과 각종 수상시설 등 수많은 위락시설을 갖춘 국내 대표적 종합관광 휴양지다. 경주 APEC 정상회의 당시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 세계 각국 정상들이 이곳을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 30일 이곳을 방문해 APEC CEO 회의와 미국-APEC 회원국 정상 간 만찬에 참석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APEC 성공 개최 적극 지원
한국의 멋을 전 세계에 뽐낸 경주 APEC 행사장이 자리 잡은 경주 보문관광단지를 운영하는 주체는 경북문화관광공사(이하 ‘공사’)다. 공사는 △APEC 상징 조형물 조성 △건축물 외벽 미디어아트 & 빛광장 조성 △해외 정상 숙소 인근 가로조명 개선 △3D입체영상 연출 등 야간경관 개선 사업 등을 통해 APEC의 성공 개최를 적극 지원했다. 보문관광단지 외에도 공사는 감포해양관광단지와 안동문화관광단지도 운영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2030년 관광객 1억 명,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같은 관광객 유치 목표가 달성되면 5조 원에 이르는 관광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APEC 개최 전후의 경주시 방문객을 살펴보면 2025년 4분기 내외국인 방문객은 1417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해 연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PEC 개최를 계기로 방문객 증가세가 지속된 결과다. 올해 1분기에도 내외국인 방문객은 1215만 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8.1%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에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2026년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Pacific Asia Travel Association) 연차총회가 열렸다. 1951년 설립된 PATA는 전 세계 88개국 800여 회원사를 보유한 국제관광기구다. 총회에서는 ‘회복력 있는 미래를 향한 여정(Navigating Towards a Resilient Future)’를 주제로 지역관광 혁신·ESG 기반 지속가능 발전·문화유산 관광이 핵심 의제로 논의됐다.

5월 11~13일 경주와 포항에서 2026년 PATA 연차총회가 열렸다. 경주시청 웹사이트
공사의 노력은 2025년 12월 한국ESG학회가 주관한 ‘한국ESG대상’에서 공공기관 사회(S) 부문 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노사 상생으로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환경(E)을 지키는 생태 관광, 사회(S)를 살리는 상생 거버넌스, 그리고 투명하고 공정한 거버넌스(G)를 확립하기 위해 공사가 걸어온 혁신적 여정과 성과를 살펴본다.
N·E·X·T 4대 전략, 12대 실행 과제 수립
공사는 청정 동해안과 수려한 산림자원을 보유한 경북의 지리적 특성을 십분 활용, 탄소중립 실현과 자연 생태계 보전을 융합한 친환경 그린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2026년 새로운 성장과 가치 창조를 위해 ‘N·E·X·T’를 4대 전략으로 12대 실행 과제를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먼저 ‘미래확장(New Growth)’은 규제완화와 민관협력을 활용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지역 관광산업 거점과 인프라 개발로 균형성장을 주도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AI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연계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내실강화(ESG&Excellence)’는 재무건전성을 확립하고 성과관리를 고도화함으로써 ESG기반의 혁신 경영을 추구하는 것이다.
‘고객가치(eXperience)’는 경북 고유 자원을 활용해 특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지역문화와 결합한 공연·전시 콘텐츠 고도화, 그리고 영업장 서비스 강화로 고객 만족을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장기유산(Tourism Legacy)’은 APEC 등 국제행사 이후 레거시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협력 확대와 지속 운영 모델 정착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책사업과 공모 사업을 적극 유치해 지역 활성화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보문관광단지와 안동레이크골프클럽 등 공사가 운영하는 주요 시설에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고 있다. 자원 재사용을 늘리고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도입하는 한편, 산림 복원과 조림 사업을 연계해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친환경 관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
공사는 최근 서라벌도시가스㈜와 협력해 보문골프클럽 유휴 부지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공사가 운영하는 골프장 클럽하우스와 사우나 시설의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기 위함이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수소 폐열 활용은 매년 30년생 소나무 3만8000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 기대되는 수소 폐열 활용
공사의 ESG 경영 중 가장 빛나는 분야는 단연 ‘사회(S)’ 영역이다. 공사는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절박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관광을 통한 생활인구 유입’과 ‘지역관광 생태계의 자생력 강화’라는 혁신적 상생 모델을 적극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지난 6년간 533개 지역 관광업체에 약 204억 원의 관광진흥기금을 지원했고, 시설 환경 개선을 위해 3179개 음식·숙박업체에 총 420억 원 규모의 환경 개선 비용을 지원했다. 공사의 이 같은 노력은 약 21만 명의 생활인구 창출 효과로 이어졌다.지속 가능한 ESG 경영의 뼈대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 체계에 있다. 공사는 지자체, 지역 주민, 민간 기업을 아우르는 촘촘한 ‘관광 거버넌스’를 구축해 경북 관광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준법·윤리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대폭 강화했다. “사규에 대한 각각의 소중한 생각을 담는다”는 뜻을 갖고 있는 직원 동아리 ‘사각사각’은 올 상반기 5회 모임을 개최해 여비 규정과 위임 전결 내규, 외부 강의 등 신고에 관한 지침 등 개선 사항을 발굴했다.
이 밖에도 공사는 부패방지 및 규범준수 경영시스템 인증을 연장하고, 세무사와 변호사 등 다양한 전문 분야 종사자로 구성된 이사회를 투명하게 운영함으로써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사의 이 같은 ESG 활동 성과는 관광산업이 어떻게 지역소멸의 해법이 될 수 있는지, 공공기관이 어떻게 사회적 가치와 경영 성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지금’ ‘여기’ ‘우리’에게 필요한 콘텐츠가 무엇인지, 여러분의 아이디어와 지혜를 나눠주세요. 제 이메일은 jhkoo@donga.com입니다. 세상이 필요로 하고, 세상에 도움 되는 콘텐츠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상대할 미국은 우리가 알던 과거의 미국 아니다
[Focus] 수출 강국 뒷받침한 ‘해운(海運)’의 세계
세계 제패한 韓 수출품 81
수출 ‘유망기업’을 수출 ‘중추기업’으로 키운다


















![[영상]‘인공 폭풍우’ 견뎌야 세계로…K-드론 시험 현장을 가다](https://dimg.donga.com/a/300/200/95/1/ugc/CDB/SHINDONGA/Article/6a/7d/23/10/6a7d23102008a0a0a0a.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