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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는 깨닫고 말하는 순간 사라진다

마음 다스리기 대가 3인

마음의 상처는 깨닫고 말하는 순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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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도갑 원불교 교무는 부친과의 불화 때문에 출가했다가 재회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행복가족캠프’를 열었다. 마가스님은 청소년기의 방황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기사회생한 후 ‘자비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밥퍼 목사’로 유명한 최일도 다일공동체 대표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영성수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혼신을 다해 개발한 프로그램을 체험해보고 그 배경을 들어보았다.
마음의 상처는 깨닫고 말하는 순간 사라진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일도·김연수 목사 부부, 마가스님, 권도갑·양경희 교무 부부.

한국은 1위 국가다. 자살률과 보행자 교통사고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1위를 차지하고 주당 노동시간, 국민 1인당 술 소비량, 간암 사망률, 청소년 유해사이트 접속률과 흡연율, 이혼율과 저출산율, 1인당 화장품 소비량, 인구대비 성형수술 등도 전세계 1위다.

이러한 통계는 우리 국민의 심리 상태를 그대로 드러낸다. 부지런히 일해 압축성장으로 고도의 경제발전을 이룩했지만 그 과정에서 고통을 겪은 개인과 가정은 해체되고 술이나 담배나 인터넷, 외모에서 위로를 받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마음을 달래려 수련 프로그램을 찾는 이가 늘어나지만 특이한 체험만을 강조하거나 폐쇄적인 단체들의 부작용도 적지 않다.

수도자나 성직자를 중심으로 수행을 하던 각 종교에도 일반인 대상 프로그램을 개척한 사람들이 있다. 권도갑(60) 원불교 교무, 충남 천안 만일사 주지 마가(50) 스님, 다일공동체 대표 최일도(53) 목사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들을 만나 영성수련과 마음공부의 프로그램을 체험해보았다.

▶▷ 권도갑 원불교 교무 - 출가 후 재회한 아버지를 통해 깨친 마음공부

마음의 상처는 깨닫고 말하는 순간 사라진다

권도갑 교무.

권도갑 원불교 교무는 1972년 부산 동아대를 졸업한 후 사회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출가했다. 원광대 원불교학과와 동국대 불교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 서울 돈암교당 부교무로 시작해 인천 부평교당, 서울 도봉교당 교무를 지냈다. 지금은 부인인 양경희 원광보건대 교수와 ‘행복가족캠프’ 프로그램을 지도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3월부터 직장인이 참여할 수 있는 3개월 과정의 마음공부시민대학을 개설할 계획이다.



행복가족캠프 프로그램은 부모와의 만남, 배우자와의 만남, 감정의 주인 되기, 나와의 만남 등 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분위기는 자유로운 편이며 프로그램 사이에 노래와 가벼운 율동을 섞어 마치 레크리에이션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프로그램 진행 중에 던지는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첫 화두는 ‘나를 가장 괴롭힌 사람이 가장 고마운 사람이다. 왜 그럴까’다. 이 화두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을 가장 괴롭힌 것은 부모나 배우자가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만든 생각임을 깨닫게 한다.

1월9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에 있는 하이원빌리지 지하 2층 강의실에서는 행복가족캠프에 참가한 40여 명이 노트를 펴놓고 왼쪽에는 ‘부모님의 문제점’을 쓰고 오른쪽에는 ‘나의 문제점’을 열심히 쓰고 있었다. 상당수가 부모의 문제점은 쉽게 쓰지만 그 문제점이 바로 자신의 모습임을 인정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조별 대화 시간이 되자 돌아가면서 부모에 대한 아픈 경험을 이야기하는데 매 맞은 기억을 떠올리며 울먹이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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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석│동아일보 출판국 기자 da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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