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광업진흥공사 박문수 사장이 북한 광물 자원 탐사에 승부를 걸었다. 북한의 휴폐광을 개발해 철광석 등을 생산한 후 이를 남한으로 가져오겠다는 것. 남한으로서는 중요한 광물자원을 확보하는 셈이고 북한은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자는 것이다.
- 경의선 상의 화차가 아오지 탄광에서 나온 석탄을 싣고 포항제철로 향하는 그날을 향한 박사장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경의선, 빈 차만 다닐 것인가?
나진-부산 항로에는 (주)동룡해운의 컨테이너선 추싱호가 한달에 3번 왕복하는데, 만선율은 50% 미만이라고 한다. 그나마 이 배에 실리는 화물은 대부분 중국 연길 일대의 공장에서 나오고 있다. 북한에서 나오는 화물은 거의 없는 것이다. 인천-남포 항로의 사정도 비슷하다. 인천항에서는 옥수수와 밀가루·내복·달걀 등 대북 구호품이 제법 실려 나가지만, 남포항에서는 수산물을 제외하면 별로 남쪽으로 실어보내는 것이 없다. 한성선박의 소나호 만선율은 30∼40%였다.
경의선에 사람을 태운 객차가 다니려면, 남북한 주민의 자유왕래에 따른 제반 협정이 타결되어야 한다. 이러한 협정 체결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라 복원된 경의선에는 화물 열차부터 달려야 한다. 기존 항로에도 실을 물건이 없는데 경의선 화차에는 무엇을 실을 것인가.
남한 기업들이 북한에 많은 공장을 지었다면, 남한에서 출발하는 화차는 원·부자재를 싣고 가고, 북한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임가공품을 싣고 돌아올 수가 있다. 그러나 남한 기업이 북한에 공장을 지으려면 여러 개의 투자 보장 협정이 체결되어야 한다. 경의선은 이러한 협정이 체결되기 전에 개통될 것이고, 설사 이러한 협정이 체결되었다 하더라도, 남한 기업들이 북한에 투자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경의선의 화차는 ‘빈 수레’로 다닐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남북 경협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또 “빈 수레가 요란하다. 우리의 대북 사업이 너무 성급히 추진된다”며 김대통령을 비판할 것이다.
“물류로 남북을 통일한다”
이러한 사태를 예측했기 때문일까. 박문수 사장(朴文洙·58)이 이끄는 대한광업진흥공사(광진공)가 경의선 화차에 실을 품목을 발굴했다. 광진공은 석유를 제외한 지하자원을 탐사해 그에 관한 정보를 광산업체에 알려주는 공기업체다. 지하자원 탐사에 있어서는 당연히 국내 최고고, 세계적으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공기업이 북한의 지하자원을 탐사해 알려주면, 남북한의 광산회사들이 공동으로 채굴해, 경의선을 통해 남한으로 내려보낸다는 것이다.
북한 전체 수출액에서 광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50%가 넘는다. 반면 남한은 세계적인 자원 수입국이다. 북한 광물자원의 대남 수출이 늘어난다면 북한 수출액이 급증할 것이고, 남한은 물류비가 줄어드는 이익이 있다. 광진공은 이를 위해 북한 광물자원 탐사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문수 사장은 김대통령을 32년간 모셔온 사람이다. 김대통령이 표방하는 ‘3단계 통일방안’은 줄줄 외울 정도고, 김대통령의 눈빛만 봐도 심중을 읽을 수 있다. 이러한 그이기에 지난 해 6월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자 곧바로 북한 광물자원 탐사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북한의 ‘아오지 탄광’에서 채굴된 석탄이 경의선을 통해 포항제철로 옮겨와, 철광석을 녹이는 용광로에 들어가는 ‘남북 물류 융합의 날’은 올 것인가. 박사장의 거대한 통일 물류 비전을 들어보았다.
―광진공은 언제부터 북한 광물자원 탐사에 관심을 가졌습니까.
“2000년 2월 11대 사장에 취임해 업무 현황을 보고받으면서, 북한 자원 개발을 연구하는 부서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이미 94년부터 북한 자원개발부가 있다는 겁니다. 그때부터 광진공은 통일부·안기부(현 국정원)와 협조해 북한 광물 자원에 관한 자료를 비축해 왔습니다. 지난해 6·13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6월7일 광진공은 남북 광물자원 협력개발 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북한 광물자원에 관한 자료를 어떻게 비축했는지, 자세히 설명해주시지요.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의 신문 잡지를 분석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대표를 만나 북한 광물 탐사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상당한 자료가 축적되었습니다.”
―중국에서 누구를 만나 논의했다는 말입니까.
“뭐, 북경에는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 대표자도 나와 있고…. 그 부분은 민감하기 때문에 다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하여튼 중국 국적의 사람이 중간에 서서 우리와 많이 논의했고, 서울을 다녀갔다는 것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북한쪽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좋지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북한에서는 기술 부족 등의 이유로 휴업중인 광산이 많습니다. 제조업이라면 설비를 들여오고 공장을 짓느라고 돈이 들지만, 광업은, 쉽게 말해서 땅 파서 주는 것 아닙니까. 사전 투자가 적습니다. 광업은 북한 총수출액에서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습니다. 그러한 광업이 다시 돌아간다면 북한은 좋은 것 아닙니까. 더구나 채굴 과정에 인건비가 전량이 북한에 떨어지게 되는데…. 우리가 자본과 기술을 제공해 다시 채굴하게 된다면 북한에서는 금방 가시적인 경제 성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 쪽의 이익이라면 이렇게 캐낸 광석을 경의선을 통해 가져오니, 해외에서 채굴해 가져오는 것보다 물류비가 적게 든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분명히 할 것이 하나 있는데, 우리가 제의한 것은 북한 광물자원 개발이 아니고 남북 공동자원 개발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만 북쪽에서 필요한 광물을 캐오는 것이 아니라, 북한도 남쪽에서 가져갈 자원이 있으면 캐가라는 것입니다. 물론 광물 자원은 대부분 북한 쪽에 있지만, 남한에도 시멘트의 원료인 석회석이 무진장 널려 있습니다. 요즘 남북 교류는 상호주의에 입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이야 말로 상호주의고 윈-윈(win-win) 게임입니다.”
―북한 자원을 개발한다면 먼저 휴폐광부터 개발합니까.
“그렇습니다. 이미 철도가 들어가 있거나 가까운 곳까지 SOC가 돼 있는데도 기술 부족으로 채굴을 중단한 휴폐광부터 개발해야 합니다. 1000m를 파야 본격적인 생산을 할 수 있는데 북한에 전기가 부족해서 500m밖에 채굴하지 못해 휴폐업한 광산이 많습니다. 이러한 곳은 탐사 비용이 적게 드니 이곳부터 먼저 개발해야 합니다.”
―문민정부 때 북한은 미국의 카길사로부터 밀가루 5만t을 반입하는 대가로 마그네사이트 광산 채굴권을 주겠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카길사는 큰 관심을 갖고 마그네사이트 광산을 둘러봤는데, SOC가 형편 없었습니다. 그래서 도로나 전력 같은 SOC를 건설해주면 채굴권을 인수하겠다고 했는데, 북한은 SOC는 카길 쪽이 지어야 한다고 해서, 밀가루 지원 자체가 무산되었습니다. 북한은 광진공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로 나오지 않을까요.
“우리는 현대처럼 월 1100만 달러씩 주고 대북 사업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북한이 SOC를 놔달라고 하고, 남한 정부나 기업이 이에 응하게 되면, 남한에서는 남남(南南)갈등이 생깁니다. 북한이 그렇게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당신네들도 필요한 것이 있으면 남한에서 파가라고 권하는 것입니다.”
“북한과는 공식적으로 접촉할 터”
―북한 광물자원 개발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일부 국내기업은 과거 정권 때 이미 북한 광산 채굴을 시도했다가 애를 먹은 모양이에요. 북한은 SOC를 한국 기업이 건설해야 한다고 했을 뿐만 아니라 채굴 기계도 그들이 정한 것만 쓰라고 했답니다. 그래서인지 자기네 혼자서는 절대로 북한에 들어가지 않는다. 광진공이 앞장서면 자기네들도 컨소시엄을 형성해서 들어가겠다 그럽니다.”
―산업자원부 쪽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WTO 체제에서도 정부가 광산을 지원하는 것은 아직 위법이 아닙니다. 국내에서 석탄 1t을 캐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무려 10만 5000원입니다. 반면 해외에서는 2만원이면 1t을 캐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채굴 비용이 비싸다 보니 정부는 탄광업체에 t당 7만원씩의 채굴비용을 지원해주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석탄을 많이 생산할수록 그만큼 국민 부담이 커지는 것이지요. 이렇게 지원을 받아도 국내 채굴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업체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북한에서의 t당 석탄 채굴 단가가 얼마일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한국보다는 훨씬 쌀 것입니다. 그리고 남북경협자금도 있고 하니 적절한 수준이면 북한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쪽은 얼마나 적극적입니까.
“매우 적극적입니다. 그런데 공식루트가 아닌 비공식 루트로 사업을 하자고 제의하고 있어 문제입니다. 광진공은 정부투자기관이니 저쪽에서도 그와 상응한 기관이 나와, 공식 루트로 응해줘야 하는데, 아직은 공식기관에서 공식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비공식적으로는 못한다’ 그러고 있습니다.”
―광진공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북한 광물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대표적으로는 철광입니다. 북한의 철광석 매장량은 30억t으로 남한의 100여 배입니다. 이중에서 가장 큰 것이 무산철광인데, 무산철광에서는 북한의 연간 총 철광석 생산량의 절반 정도인 연간 500만t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연은 남한의 21배 아연은 42배나 묻혀 있는데 연과 아연은 북한 광산물의 주 수출품입니다. 마그네사이트는 세계 3위의 매장량을 자랑합니다. 함남 단천의 용양광산은 계단식 노천채굴로 마그네사이트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평남 안주에는 유연탄광산이 있는데, 북한의 이승기 박사는 이 유연탄을 이용해 비날론을 만들지 않았습니까.
북한 광물을 개발한다면, 남한의 수요가 많고 북한에는 많이 매장돼 있는 금·아연·연·철·마그네사이트 등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경제성이 있는 북한 광물을 43종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재를 돌려보겠습니다. 광진공은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성공한 사례에는 어떤 게 있습니까.
“정부는 국내에서는 거의 생산되지 않지만 산업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유연탄·우라늄·철광·구리·아연을 ‘5대 전략광종으로 정하고, 2006년까지 유연탄과 우라늄은 국내 소비량의 30%, 철은 15%, 구리는 20%, 아연은 20%를 우리나라가 투자한 해외광산에서 확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외광산을 확보하기 위해 광진공은 해외 광산 지역을 탐사하거나 지분 투자를 합니다. 광진공이 탐사해 광물자원이 발견되면 국내 광산업체가 들어가 직접 채굴하거나 지분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한에서는 11개 탄광에서 약4000만t의 석탄을 생산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인도네시아의 파시르에서 탄광을 찾아내 (주)삼탄에 넘겨주었습니다. 지난해 말 이 광산은 연간 1000만t, 즉 국내 석탄생산량의 2배가 넘는 석탄을 채굴할 수 있도록 증설했습니다. (주)삼탄은 이중 300만t은 한국으로 가져와 한국전력에 발전용으로 납품하고 나머지 200만t은 대만의 대만전력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스프링베일 유연탄광에는 12.25%(83억원) 지분 참여를 해, 광진공은 2001년부터 연간 8억원의 배당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국내 탄의 t당 열량은 약 4500㎉지만, 스프링베일에서 생산된 석탄은 약 6000㎉입니다. 이렇게 질 좋은 석탄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불과 13.1㎞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발전소로 옮겨 갑니다. 이렇게 손발이 맞으니 타운스 베일 탄광의 수익이 좋은 것이지요.
카자흐스탄에서는 구리 광산 탐사에 나선 삼성물산에 577억원을 지원했는데, 현재 삼성물산은 그곳에서 연간 40만t의 구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의 카자흐스탄 구리 광산은 갱도 깊이가 100m도 되지 않아, 아주 경제성이 좋습니다. 고려아연은 호주 타운스빌에서 19만t의 아연을 생산하는데 이곳에는 359억원을 지원했습니다. 이 아연광산에서 생기는 연간 순익이 300억원을 넘고 있습니다.”
―국내 광산업체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려면 광진공의 납입자본금이 충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광진공은 법정 납입금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광진공의 법정 자본금은 3000억원인데, 지난해 초까지 정부는 1593억원만 출자해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장이 된 후 기획예산처를 설득해 300억원을 더 받아내기로 하고 1차로 100억원을 받아내 1693억을 마련했습니다. 금년에도 재정경제부와 국회를 설득해 납입자본금을 2000억원 정도로 늘리려고 합니다.”
―납입자본금은 국내 광산업체를 지원하는데 쓰지요?
“연 이율 7.5%로 기업에 빌려주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이 자금을 잘 써야 광진공의 수익도 좋아집니다.”
―에너지 특별회계(에특) 자금도 많이 가져다 쓰는 것으로 압니다.
“매년 에특에서 1000억원 정도를 가져다 씁니다. 그러나 광진공은 1전 한 푼 손해를 보지 않고 이 돈을 쓰고 있습니다. 에특에서 받은 자금은 연리 5.5%로 해외 광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광진공이 이러한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진출하는 경우도 있고요. 해외 광산을 개발하는 것은 국익과도 직결되는 문제라 에특 이자를 1% 포인트 더 내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산자부 쪽에서는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출자금과 에특으로 기업을 지원하고 그 기업이 성공할 때, 광진공은 자금 지원에 따른 수수료와 지분 참여에 따른 배당 수익이 커집니다. 한국 광업의 성패가 광진공의 성패로 이어집니다. 북한에 진출하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요.”
―광진공을 석탄공사(석공)와 합친다거나, 석유개발공사(석유공사)와 합치는 문제가 정부 일각에서 거론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석탄도 광물이니까 광진공을 석공에 합치자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정말 모르는 소리입니다. 석공은 석탄을 캐는 회사고 우리는 석탄을 포함한 광물자원을 탐사하는 전문 회사입니다. 광진공은 이미 세계적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니 그 특성을 살려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석유탐사와 개발은 워낙 위험성이 강한 산업이라 석유공사 같은 별도 회사로 운영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석유를 개발하는 메이저들이 석유 이외의 광물 탐사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없으니, 우리도 각자 전문 영역에서 활동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청렴한 정부 투자 기관
―광진공은 정부투자 기관 중에서 경영 실적이 어떤 편입니까.
“2월1일 반부패특위는 23개 공공기관을 상대로 측정한 청렴지수 결과를 발표했는데, 광진공이 가장 청렴한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반부패특위는 민원인들을 상대로 청렴도를 조사했는데, 민원인들이 금품을 제공한 경험이 없는 기관으로 유일하게 광진공을 선정했습니다. 2000년 5월에는 공기업 경영혁신 최우수 기관으로 평가돼, 전직원의 보수를 3% 추가인상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받았습니다. 99년에는 기업을 고객으로 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 2000년에는 2위를 기록했습니다. 경실련이 주관한 공기업의 방만 경영실태 조사에서도 우수 기관으로 평가되었습니다. 2000년 우리는 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경영 평가가 좋은 만큼 노사 관계도 괜찮겠군요.
“제 얘기를 해서 부끄럽습니다만 올해 우리 회사는 광업계 대표들을 모시고 처음으로 신년 하례식을 가졌습니다. 우리와 같이 해외 광산에 진출한 기업들이 많이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하례식을 했습니다.”
(여기서 인터뷰에 동석한 강천구 홍보실장은 “지난 1월29일 각 본부의 업무보고가 있은 후 열린 단합대회에서 노조원들은 정부 출자금을 따내고 경영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낸 데 대해 감사의 표시로 박사장을 업고 다니기까지 했다”는 비화를 들려주었다.)
―광진공의 발전, 그리고 북한 광물 자원 탐사를 위해서는 박사장께서 김대통령을 뵙고 광진공의 비전을 펼쳐 보이는 기회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과거 김대통령을 모신 인연도 있고 하니까, 가끔 김대통령을 독대하시겠네요.
“그것은 정말 대답하기 곤란합니다. 많은 정치인들이 이 당 저 당을 오고 갔지만 저는 32년간 김대통령만 모셨습니다. 김대통령의 통치철학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그 뜻대로 일하고자 합니다. 비록 낙하산을 타고 광진공 사장으로 왔지만, 나 하나라도 모범을 보이자는 자세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