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호

오세훈 5선·한동훈 부활·명픽 참패…6·3이 바꾼 정치 지형

[6·3지방선거 종합] 민주당, ‘서울’ 빼고 과반 승리…국민의힘은 4곳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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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6-06-04 10: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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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단체장 16곳 중 부산·울산 등 12곳 민주당 승리

    • 2022년 12곳 승리했던 국민의힘, 6·3선거엔 4곳 당선

    • 227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민주당 119곳에서 승리

    • 오세훈, ‘명픽’ 정원오 잡고 5선 서울시장 올라

    • 한동훈,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 ‘명픽’ 하정우 제쳐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과반인 12곳에서 승리하며 4년 만에 지방 권력 교체에 성공했다. 총선,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3차례 전국 선거에 연거푸 승리함으로써 입법, 행정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차지하게 된 것이다.

    다만 민주당은 지방정부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장 확보에 실패하면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2022년 지방선거 때 12곳을 차지했던 국민의힘은 서울과 대구, 경북, 경남 등 4곳에서 승리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오세훈 막판 뒷심 발휘, 최초의 5선 서울시장

    서울시장 선거는 말 그대로 한편의 역전 드라마였다. 출구조사와 개표 중반까지 정원오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한동안 유지됐다. 그러나 4일 오전 6시를 넘기면서 역전극이 펼쳐졌다. 오 후보가 열세를 만회하며 가파르게 격차를 좁혀나갔고 오전 7시 17분이 지나면서 정 후보를 따라잡고 우세를 유지했다.

    두 후보 간 득표율 격차는 점차 벌어지다가 오전 10시가 넘어서면서 소폭 줄어들기도 했다. 4일 오전 10시 41분 현재 서울시장 선거는 개표율 98.53%를 기록한 가운데 오 후보가 49.03%를 득표해 48.25%를 기록한 정 후보를 4만여 표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후보는 지방선거 역사상 5선에 등극한 최초의 서울시장으로 이름 올리게 됐다.

    오세훈 후보는 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승리를 선언하며 “(시민들께서) 서울을 민주주의 최후의 안전판으로 세워 주셨다”라면서 “이번 선거 결과는 오세훈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평범하고 성실한 시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정원오 후보도 4일 오전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히 받들겠다”며 결과에 대한 승복을 선언했다.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시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꽃다발을 들고 자세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시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꽃다발을 들고 자세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에 따른 투표 중단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본투표 날인 3일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등 14곳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선관위는 투표하지 못한 유권자에게 대기표를 배부하고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6시 이후에도 투표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송파구 잠실 일부 투표소에선 오후 10시까지 ‘심야 투표’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선관위는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아져 준비한 투표용지가 부족해졌고, 예비 투표용지 지급이 늦어지면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제때 투표를 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라고 해명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관철한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50.52% 득표로 47.9% 득표에 그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했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53.92% 득표로 45.05% 득표에 그친 김부겸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고, 전북지사 선거에서는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51.22% 득표로 41.78% 득표에 그친 김관영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227개 시장·군수·구청장을 선출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과반인 119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95곳에서 승리했고, 조국혁신당 2곳, 무소속 후보가 11곳에서 당선했다.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당선자는 대구와 경북, 경남 등 광역단체장을 배출한 지역 외에도 충남에서 대거 당선해 눈길을 끌었다. 충남지사에는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당선했지만, 15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10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한 것. 전남·광주에서는 장흥군과 신안군 두 곳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 우세가 이어졌다. 진보 성향 교육감이 서울, 경기, 인천, 강원 등 11곳에서 당선했고, 보수 성향 교육감은 충북과 대구, 경북 등 5곳에서 승리했다. 17개 교육감을 선출한 2022년 지방선거 때는 진보 9, 보수 8이었다.

    한동훈, ‘명픽’ 하정우 근소한 표차로 누르고 승리

    전국 14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이 9곳, 국민의힘 4곳, 무소속 후보가 1곳에서 승리했다. 대구 달성을 제외하고 나머지 13개 선거구가 원래 민주당 소속이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재보선 결과는 ‘국민의힘 약진’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민주당 김용남, 국민의힘 유의동, 조국혁신당 조국 등 세 후보가 치열한 3파전을 벌였던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는 유의동 후보가 34.83% 득표로 28.77% 득표에 그친 김용남 후보를 5831표 차로 누르고 당선했다. 조국 후보는 27.24% 득표로 3위에 머물렀다.

    6·3선거에 나타난 또 다른 특징은 ‘명픽’ 후보로 꼽혔던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출신으로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나섰던 하정우 후보가 패했다는 점이다. 정 후보는 출구조사와 개표 초반까지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4일 오전 6시가 지나면서 막판 추격에 나선 오세훈 후보에 덜미가 잡혔고, 하 후보는 41.26% 득표에 그쳐 42.96%를 득표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에 1392표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15.76% 득표에 그쳤다.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 갑 국회의원 후보가 4일 부산 북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주먹을 쥐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 갑 국회의원 후보가 4일 부산 북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주먹을 쥐고 있다. 뉴시스

    총선과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까지 전국 선거 3연패 늪에 빠진 국민의힘은 ‘보수 재건’의 방법과 주체를 둘러싸고 치열한 내홍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선거 직전 ‘윤어게인 단절’을 요구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생환하고, 당의 제명 결정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대표가 당선함으로써 장동혁 지도부 책임론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자홍 기자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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