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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6개월 뒤흔든 ‘새로운 세종이야기’

“광화문광장·세종문화회관은 복마전” 오세훈 행보도 석연치 않았다?

서울시 6개월 뒤흔든 ‘새로운 세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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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먼저 시키고 공개입찰”

서울시 6개월 뒤흔든 ‘새로운 세종이야기’

10월9일 한글날 즈음해 세종대왕 동상과 지하의 세종이야기 전시관이 함께 일반에 공개됐다.

이후 C씨 측이 세종이야기의 콘텐츠 인테리어 조성 일을 맡아 하면서 나중에 공개입찰에 응해 정식으로 선정됐다. C씨 측은 공개입찰에 응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여서 S사를 끌어들였고 C씨와 S사의 컨소시엄이 낙찰받은 것이다. ‘일 먼저 하게 하고 사후에 공개입찰로 선정하는 사전내락 의혹까지 받아가면서 특정업체를 밀어주는 힘 센 권력자가 누구인가’라는 구설이 나왔다. 이 사장은 당시 주변에 ‘C씨는 내가 데려온 게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오세훈 시장의 측근으로 통했다. ‘오 시장이 이 사장을 특별히 신임하며 이 사장이 부시장으로 간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 사장은 직원들과의 회의 도중에 ‘류우익 실장 좀 연결해봐요’라고 하는 등 류우익 주중대사(전 대통령실장),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현 정부 실세와의 친분을 드러냈다.

이 사장의 화장품 사업에 참여한 후배는 공기청정기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에 공기청정기가 필요하다’면서 이 후배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지시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5700만원어치를 사줬다.

이 사장은 과거 자신이 데리고 있던 K씨(58)를 세종문화회관 산하 삼청각의 총괄지배인으로 채용했다. 이후 세종문화회관의 나이제한 내규를 고쳐 K씨를 세종문화회관 경영본부장으로 승격시키려 했으나 말썽이 나자 포기했다.



이 사장은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는 자신의 친구 아들을 세종문화회관이 발행하는 잡지 ‘문화공간’의 베이징통신원에 임명해 월 수당을 지급했다. 또 다른 친구 아들도 7월1일 삼청각 개소식 때까지 삼청각 직원으로 채용하라고 지시했다. 세종문화회관 직원들이 ‘그때까지는 채용명분이 없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며 이를 이행하지 않자 대노(大怒)했다. 이후 해당 직원 한 명은 이 사장에 의해 다른 건으로 직위해제돼 재택근무 조치를 받았다. 나중에 이 사장이 물러난 뒤 이 직원은 업무에 정상 복귀했다.

세종문화회관 행정 및 광화문광장 조성과 관련해 이처럼 ‘복마전’ 논란이 일었으나 내부고발이 있기 이전에 서울시는 제재하지 않았다.”

이 같은 의혹제기와 관련해 세종문화회관 측은 최근 ‘신동아’에 “정모(45·여)씨가 관계한 두 회사에 4건의 공사를 준 것은 맞다. 이 중 3건은 수의계약, 1건은 공개입찰이었다”고 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지하 세종이야기 공사에는 128억7300만원이 들었다. 이 중 구조물 공사는 도시기반시설본부가, 콘텐츠 인테리어 조성공사는 세종문화회관이 각각 맡았다.

‘세종이야기’ 씁쓸한 비화

J건축의 사장은 ‘신동아’에 “광화문광장 지하 세종이야기는 불투명한 업체선정방식, 과다한 예산규모, 즉흥적 행정 등 많은 논란을 부를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그와의 대화내용이다.

▼ 정씨에게 1500만원을 준 사실이 있나.

“정씨가 ‘세종문화회관 이 사장 일행의 중국여행 경비가 필요하니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씨와 이 사장이 꽤 친한 사이로 알고 있었고 당시 우리 회사는 세종문화회관 일을 하고 있어서 돈을 줬다.”

▼ 투자금 조로 3억원을 더 요구받았나.

“그 요구는 이상하다고 생각해 거부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처음에는 ‘광화문광장 지하를 젊은 세대를 위한 문화상업 공간으로 꾸미는 건 좋다’며 우리 회사의 계획에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투자요청을 거절한 후 세종문화회관과의 일도 끊겼다. 광화문광장 지하공간은 세종이야기 전시장으로 콘셉트가 바뀌었고….”

▼ 세종이야기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광화문광장 지하공간은 총 3000평쯤 된다. 그 공간을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활용하는 것이 서울시민에게 좋다. 그런데 서울시는 거기서 1000평쯤 떼어내 세종이야기 전시장을 만들었다. 향후 또 일부를 떼어내 충무공이야기 전시장도 만든다고 한다. 공간을 조각 내어 활용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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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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