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이 무덤이 박근혜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 박근혜로 보면 증조부모와 조부모 무덤이다. 풍수에서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영향이 크다고 본다. 2006년 6월 초에 답사를 갔다가 깜짝 놀랐다. 전순에 있는 잡목을 뿌리째 제거해버려 암석들이 마치 상어의 이빨처럼 드러나 있었다. 그때 그 집안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박근혜가 테러를 당했던 때다. 2008년 11월 답사 때 확인해보니 그곳은 흙과 잔디로 아름답게 조성돼 있었다.
이와 같이 좋고 나쁨이 혼재한 증조부모와 조부모 무덤을 놓고 보면 박근혜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부분이 있다. 조부모보다는 부모 무덤의 영향이 크다는데, 한때 광중에 물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던 박 전 대통령 내외 무덤의 영향은 박근혜에게 얼마나 미칠까? 박 전 대통령 내외의 무덤은 동작동 국립현충원 제일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선조 임금의 조모 창빈 안씨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 창빈을 모시고 난 후에 태어난 선조 임금이 명종의 뒤를 이어 즉위하자 바로 이곳의 명당 발복이라고 소문이 났던 곳이다. 그러나 창빈 안씨의 무덤자리와 박 전 대통령 내외의 무덤자리는 해석이 다를 수밖에 없다. 박 전 대통령 내외의 무덤이 창빈 안씨의 무덤보다 좋은 점은 안산이 아름답다는 것 하나밖에 없다.
유권자의 표심으로 정치를 하는 분들은 청룡과 백호 모두가 아름다워야 하지만, 특히 백호의 배반 형국은 꼭 피해야 한다. 백호가 바로 유권자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 내외의 무덤을 기준으로 백호가 배반 형국이다. 그래서 박근혜는 최선을 다해 끝까지 유권자 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박근혜의 생가는 어떠한가? 생가는 대구시 중구 삼덕동에 있다. 현재는 도심지의 빌딩 숲이 들어서 있지만, 옛날에는 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부자 동네로 소문난 곳이었다. 대덕산에서 앞산을 거쳐 봉산육거리에서 내려오는 줄기에 자리한 곳이다. 자신이 출발한 진산(鎭山)을 다시 바라보는 형상으로 이러한 지형을 풍수지리에서는 회룡고조형(回龍顧祖形)이라고 한다. 이러한 터는 경제와 관련된 곳이지, 정치와는 거리가 있다. 즉 부모로부터 재물을 상속받을 수는 있어도 권력까지 물려받을 수는 없다. 회룡고조형의 터에서는 부자가 날 뿐이다. 또한 낮은 곳을 등지고 있었다. 박근혜는 주변 사람들의 실수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안철수, 권력 상징 좌청룡 좋아

안철수 원장의 생가터.
밀양향교 뒷산에서 나온 산줄기 끝에 생가가 있다. 영남루가 있는 줄기가 이곳의 좌청룡을 형성하고 있다. 주산에서 내려온 기운은 밀양강에 막혀 더 이상 진행을 하지 못하고 멈추어 섰다. 조선조 지리학 고시과목인 ‘금낭경’에 ‘기승풍즉산 계수즉지(氣乘風卽散 界水卽止)’라는 말이 있다. 기는 바람을 타면 흩어져버리고, 물을 만나면 멈춘다는 말이다. 안 교수 생가는 밀양강이 가로막아 기를 멈추게 했고, 권력을 상징하는 좌청룡이 감싸주고, 삼문동이 자리한 섬이 문을 아예 꽉 닫아버려 기가 새어나갈 곳이 없다.
생가에서 보았을 때 삼문동이 있는 섬을 나성(羅星)이라 한다. 물이 흘러나가는 곳을 수구(水口)라 하는데, 이 나성은 수구로 새어나가는 기운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수구에 나성이 있는 것을 풍수지리에서는 좋은 형상으로 본다. 그런데 이 나성의 모양이 둥글게 생긴 것이 안철수를 닮았다. 둥글둥글한 안철수의 얼굴처럼 그 마음도 둥글둥글할 것 같다.
문재인,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문재인 의원의 생가터.
그런데 이 집의 방향이 조금 엉뚱해 보인다. 지형의 흐름을 본다면 서향으로 자리를 잡아야 앞이 트이는 배산임수(背山臨水)가 될 터인데, 반대로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을 향하고 있음이 특이하다. 주인 말에 따르면 당시에는 낮은 쪽에 길이 없고 바로 논이라서 불가피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