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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도 “외모는 경쟁력” 인정

연예인들의 당당한 성형고백

찰스 다윈도 “외모는 경쟁력”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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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형이 왜 이렇게 유행할까. 우리는 중요한 것은 내면의 아름다움이라고 배워왔고 그렇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외모는 감상의 대상을 넘어 운명을 결정하는 경쟁력이라는 의미를 더 강하게 풍기고 있다. 과학도 그렇게 말할까.
찰스 다윈도 “외모는 경쟁력” 인정

(좌) 카라의 멤버 ‘구하라’ (우) 애프터스쿨의 멤버 ‘유이’.

최근 걸 그룹 멤버들의 성형고백이 화제가 됐다. 유이는 TV 예능프로그램 ‘상상더하기’에 출연해 ‘얼굴을 다 고친 것 아니냐’는 성형의혹에 대해 해명하면서 “솔직히 눈만 살짝 집었다”고 쌍꺼풀 수술 사실을 시인했다. 원래는 짝눈이었는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술했다는 것이다.

구하라도 TV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서 “쌍꺼풀은 원래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사진에 눈이 흐리멍텅하게 나온다’고 말해 한 번 집었고, ‘코에 주사 한 대만 맞자’는 제안이 있어서 코에 필러주사를 맞았다. ‘치아는 예뻐야 해’라는 조언에 치아교정을 받은 것이 전부예요”라고 했다. 구하라의 고백은 인터넷상에서 “그 정도면 성형을 조금밖에 안한 것”, “눈 코 입 했으면 다 한 것”이라는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연예인의 성형 고백은 흥미로운 기삿거리가 된다. 성형 사실을 밝히는 사람이 아직은 소수라고 해도, 연예인이라면 성형수술을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좀 나이 든 연예인에게는 보톡스 주사가 일상적이 되었고 말이다.

성형은 일반인에게도 일상적인 일이 됐다. 취업을 위한 성형은 언론에 빈번히 보도되고 있다. 이제 중국인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산업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덧붙여 성형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말도 따라붙는다. 지하철 입구에서 나누어주는 무료 신문에는 성형 전문 병의원 광고가 가득하다.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한 해에 성형을 받는 여성은 100만명을 넘는다.

남성은 왜 여성외모에 집착할까



1859년 찰스 다윈은 “자연선택을 통해 종이 진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비판론자는 “벌새의 색(色)은 어떻게 설명하겠냐”고 물었다. ‘벌새의 머리는 왜 청옥색이 아닌 황옥색인가? 가슴팍에서 반짝이는 아름다운 털은 왜 루비색이 아니라 에메랄드색인가? 자연선택이 선호하는 색이 따로 있다는 말인가? 붉은색보다 초록색이 뭐가 더 유리하다는 말인가? 그런 색은 그저 신이 보시기에 좋았기에 선택했다는 것인가’ 등이었다.

다윈은 고심했다. 사실 자연은 ‘경제적’이다. 특별한 기능이 없는 것,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못하는 것이 진화할 리 없다. 그렇다면 색은 어디에 유용한 것일까? 다윈은 결국 “짝을 유혹하는 용도”라고 답했다. “짝을 유혹하는 경쟁에서 이김으로써 좋은 짝을 만나 건강한 자손을 얻는 데 도움이 되는 형질”이라는 설명이었다.

다윈에 따르면 그런 아름다운 색의 형질을 지닌 개체는 후손에게 그 유익한 형질을 물려줄 것이고 세대가 흐를수록 짝을 유혹하는 형질은 더욱 발달한다. 공작 수컷의 꼬리 깃털이 대표적인 사례다. 움직이는 데 거추장스러울 뿐 아니라, 포식자를 만나면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 길고 화려한 꼬리 깃털을 지닌 이유는 단 하나, 암컷을 유혹하는 것일 뿐이다. 이러한 진화론의 시각에서도 외모는 경쟁력이 맞다.

유해진이 달리 보이는 이유

사람은 어떨까? 다윈의 후계자들은 남녀의 짝 선택에도 생물학적 잣대를 들이대어 많은 것을 밝혀냈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 전체에 적용되는 암수의 생리학적 차이가 있다. 그 차이 때문에 암수의 번식 전략이 달라진다.

최근 들어 흐름이 바뀌고 있긴 하지만, 본래 남성은 출산 능력이 있는 여성과 몇 분간 관계를 맺는 것으로 번식을 위한 역할을 완수할 수 있다. 반면 여성은 임신, 출산, 양육에 오랜 세월을 투자해야 한다. 남자는 계속 정자를 만들기 때문에 많은 여자를 수태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여자는 한 배에 낳을 수 있는 아기의 수도, 평생에 걸쳐 임신할 수 있는 기간도 한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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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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