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카라의 멤버 ‘구하라’ (우) 애프터스쿨의 멤버 ‘유이’.
구하라도 TV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서 “쌍꺼풀은 원래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사진에 눈이 흐리멍텅하게 나온다’고 말해 한 번 집었고, ‘코에 주사 한 대만 맞자’는 제안이 있어서 코에 필러주사를 맞았다. ‘치아는 예뻐야 해’라는 조언에 치아교정을 받은 것이 전부예요”라고 했다. 구하라의 고백은 인터넷상에서 “그 정도면 성형을 조금밖에 안한 것”, “눈 코 입 했으면 다 한 것”이라는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연예인의 성형 고백은 흥미로운 기삿거리가 된다. 성형 사실을 밝히는 사람이 아직은 소수라고 해도, 연예인이라면 성형수술을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좀 나이 든 연예인에게는 보톡스 주사가 일상적이 되었고 말이다.
성형은 일반인에게도 일상적인 일이 됐다. 취업을 위한 성형은 언론에 빈번히 보도되고 있다. 이제 중국인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산업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덧붙여 성형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말도 따라붙는다. 지하철 입구에서 나누어주는 무료 신문에는 성형 전문 병의원 광고가 가득하다.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한 해에 성형을 받는 여성은 100만명을 넘는다.
남성은 왜 여성외모에 집착할까
1859년 찰스 다윈은 “자연선택을 통해 종이 진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비판론자는 “벌새의 색(色)은 어떻게 설명하겠냐”고 물었다. ‘벌새의 머리는 왜 청옥색이 아닌 황옥색인가? 가슴팍에서 반짝이는 아름다운 털은 왜 루비색이 아니라 에메랄드색인가? 자연선택이 선호하는 색이 따로 있다는 말인가? 붉은색보다 초록색이 뭐가 더 유리하다는 말인가? 그런 색은 그저 신이 보시기에 좋았기에 선택했다는 것인가’ 등이었다.
다윈은 고심했다. 사실 자연은 ‘경제적’이다. 특별한 기능이 없는 것,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못하는 것이 진화할 리 없다. 그렇다면 색은 어디에 유용한 것일까? 다윈은 결국 “짝을 유혹하는 용도”라고 답했다. “짝을 유혹하는 경쟁에서 이김으로써 좋은 짝을 만나 건강한 자손을 얻는 데 도움이 되는 형질”이라는 설명이었다.
다윈에 따르면 그런 아름다운 색의 형질을 지닌 개체는 후손에게 그 유익한 형질을 물려줄 것이고 세대가 흐를수록 짝을 유혹하는 형질은 더욱 발달한다. 공작 수컷의 꼬리 깃털이 대표적인 사례다. 움직이는 데 거추장스러울 뿐 아니라, 포식자를 만나면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 길고 화려한 꼬리 깃털을 지닌 이유는 단 하나, 암컷을 유혹하는 것일 뿐이다. 이러한 진화론의 시각에서도 외모는 경쟁력이 맞다.
유해진이 달리 보이는 이유
사람은 어떨까? 다윈의 후계자들은 남녀의 짝 선택에도 생물학적 잣대를 들이대어 많은 것을 밝혀냈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 전체에 적용되는 암수의 생리학적 차이가 있다. 그 차이 때문에 암수의 번식 전략이 달라진다.
최근 들어 흐름이 바뀌고 있긴 하지만, 본래 남성은 출산 능력이 있는 여성과 몇 분간 관계를 맺는 것으로 번식을 위한 역할을 완수할 수 있다. 반면 여성은 임신, 출산, 양육에 오랜 세월을 투자해야 한다. 남자는 계속 정자를 만들기 때문에 많은 여자를 수태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여자는 한 배에 낳을 수 있는 아기의 수도, 평생에 걸쳐 임신할 수 있는 기간도 한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