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와 엔진의 성능 추정만으로도 5세대 스텔스 기체 개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중국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맞는 장비 개발이 저조하다. 따라서 미국의 스텔스기인 F-22에 비교하면 한참 뒤떨어진 수준임을 알 수 있다. 2006년에 실전 배치한 J-10이 1970년대 개발된 미국의 F-16 초기형 수준이란 사실도 중국의 항공기 개발 기술이 미국에 비해 뒤처진 예로 들 수 있다.
중국 공군 장군들이 수년 전 5세대 스텔스 전투기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했다. 그때는 중국이 4세대 전투기인 J-10조차 완벽하게 만들지 못했기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1년 J-20을 공개하자 중국 주변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가 긴장했다. 최근 J-20은 시험비행을 더 자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문제 분석가들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이 지켜온 힘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염려한다. 그러나 중국의 군사전문가인 류장핑(劉江平)은 J-20이 여전히 시험 단계이기에 단기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 지형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J-20을 실전 배치하려면 10년 이상 걸릴 것이기 때문에 J-20은 현재가 아닌 미래의 위협이라는 것이다.
최근 중국은 항공기에 자체 개발한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WS-10인데 WS-10은 중국 항공기 엔진 중 성능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에서는 선양항공공사 산하 항공엔진개발국인 606연구소가 1987년부터 항공기 엔진 연구를 시작했다. 606연구소 설립 전인 1982년부터는 미국에 유령회사를 설립해 항공기 엔진 기술을 빼내는 노력을 펼쳤다. 606연구소는 구 소련의 새턴 설계국으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았다. 그렇게 해서 바이패스비(By Pass Ratio) 터보팬 엔진과 FADEC (Full Authority Digital Electronics Control)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한다.
WS-10 엔진은 2008년 주하이(珠海) 에어쇼에서 J-10에 장착된 형태로 실체를 드러냈다. WS-10 엔진은 J-11, J-15 그리고 J-20에도 장착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WS-10 엔진을 스텔스기인 J-20에 장착해 운용하기에는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엔진 열 감소 설계 기술 등을 적용해야 한다.
2011년 초, 중국은 엔진 기술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을 찾았다. 후진타오 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GE(General Electronic)와 9억 달러 상당의 항공기 엔진 개발 합작회사를 상하이에 설립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GE와 AVIC은 보잉787 드림라이너에 사용한 엔진 기술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설립되면 중국은 미국의 최신 엔진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1949년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 산하 민용 항공국으로 시작한 중국의 민항 개발사는 올해로 63년을 맞았다. 중국은 민항기 개발을 위해 많은 항공 기술자를 해외로 파견해 기술을 습득하게 했다. 선진 민항기 제작사와 합작을 통해 항공 기술을 배워나갔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은 민항 강국 건설 전략을 수립했다.
민항 강국 건설도 꿈꾸다
이를 위해 AVIC II사가 2003년 브라질의 항공기 제작사인 엠브라에르(Embraer) 사와 50인승 단거리 여객기 ERJ-145 생산을 위한 합작기업을 설립했다. 2005년 2월 AVIC II가 중국에서 생산한 ERJ-145를 공개하자, 남방항공을 비롯한 중국 항공사들이 11대를 구매했다.
2005년 7월, 세계 최대의 상업용 항공기 생산업체인 에어버스 사는 중국 베이징에 기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이듬해 8월부터 여객기의 설계와 개발을 시작했다. 톈진(天津)에는 에어버스사가 51%, 중국이 49%를 출자한 FALC (Final Assembly Line China)라는 조립 라인을 설치해 A320을 매달 3대 정도 생산하고 있다. FALC에서 생산되는 항공기의 품질이 프랑스 툴루즈와 독일 함부르크의 조립라인에서 생산되는 항공기와 대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ALC에서 생산되는 항공기는 유럽 밖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에어버스 민항기다.
에어버스는 2016년까지 중국에서 여객기 286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에어버스와 엠브라에르뿐만 아니라 보잉, 유로콥터, 엔진 제작사인 롤스로이스와 GE, P·W(Pratt · Whitney), 하니웰(Honeywell) 등도 중국에 투자했다. 중국은 선진 항공기술사들과 협력해 독자적인 민항기를 개발 생산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