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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학 박사’ 1호 주선희의 인상학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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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학 박사’ 1호 주선희의 인상학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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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학 박사’ 1호 주선희의 인상학 특강
“사람들은 잘생긴 사람을 보면 으레 능력 있고 친절하고 정직하며 영리할 것이라 연상한다.”(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

사회생활에서 외모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회 전체가 내면의 아름다움보다 외모 가꾸기에 혈안이 돼 있다. 성형뿐 아니라 화장품과 스파 마사지 등 미용산업은 불황을 모른다. 비단 치알디니가 지적한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외모는 성개방 풍조, 외래문화 유입, 경제성장 등 다양한 영역과 관련이 있다.

인상학은 바로 외모의 사회적 의미를 다루는 학문이다. 사람의 상(相)을 보고 그 사람이 처한 현재 상태를 알아내고 그것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요즘엔 응용과학으로서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에 활용되고 있다. 또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한 치료요법으로, 사회조직의 관리와 기업 경영방식의 일환으로 쓰이기도 한다.

인상학에서는 사람을 영·혼·육(靈·魂·肉)으로 구성되어 있는 존재로 본다. 영·혼·육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인간의 삶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체계화된 학문이 인상학이다. 인간은 사회적 관계라는 틀 속에서 존재하며 사회적 영향을 받고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겪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은 개인의 인상(人相) 형성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즉 개인의 일상 생활이 즐거우면 밝은 인상으로, 분노하면 찌그러진 인상으로, 슬프면 어두운 인상으로 변한다. 이는 인체의 얼굴과 몸 어느 부위에서라도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의 체형(體形)은 타고나는 것이며 불변하는 것이라 여기기 쉽다.



그러나 인상학에서는 사회적 관계에서 상호작용의 결과로 나타나는 희로애락이 신체의 근육활동을 촉진하고, 개인의 체형도 바꾸어놓는다고 본다. 이처럼 근육활동에 의해 바뀐 체형을 ‘체상(體相)’이라 하며 체상에는 골상(骨相), 면상(面相), 수상(手相), 족상(足相)이 있다.

인간의 심리 드러내는 人相

체상을 평가하는 핵심 기준은 ‘매력’과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이다. 문제는 매력이나 아름다움의 기준이 무엇인가에 있다. 매력이나 아름다움은 외형으로 평가될 뿐만 아니라 주관적인 것이기도 하고, 개인의 내적인 가치에도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개인의 어떠한 특징을 근거로 매력이나 아름다움을 측정할 수 있을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역시 일차적으로 개인의 외형 평가에서 시작된다. 평가의 대상은 면전에 있는 실체 하나뿐이고, 그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외형, 즉 생긴 모습과 언행 등을 인상의 기준으로 삼는다. 결국 외형은 인상학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다. 인상학적 관점에 의한 평가방법의 몇 가지 기준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이마가 넓고 둥글수록 더욱 지적이다’ ‘입술이 두터울수록 더욱 관능적이다’ ‘입술이 얇을수록 이기적이며 신뢰성이 떨어진다’ ‘넓고 풍부한 턱을 가진 이는 지배력이 있다’ 등.

하나의 인상착의는 다양한 인상학적 특징의 상호연결 속에서도 확인된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의 인상학적 특징이 동그란 머리, 넓은 이마, 작은 코, 작은 입, 맑은 눈, 통통한 볼 등이라면 이는 전형적으로 유아적 면상의 인상학적 특징이다. 인상학적 차원에서 유아 얼굴은 보호본능을 자극하고, 애교 단순 정직 유순 등의 특징을 드러낸다.

인상은 단순히 외형적인 특징을 넘어 인간의 마음 상태가 드러난 것이기도 하다. 즉 겉으로 드러나는 인상학적 특징과 인품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연관성뿐 아니라 인상학적 특징을 통해 그 사람의 사회적·심리적 상태를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인간상이나 그 상을 보는 관점 자체도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 흥미롭다. 예컨대 과거에는 여성의 경우 둥근 얼굴과 통통한 체형이 대표적인 미인형으로 꼽혔지만, 요즘엔 달걀형 얼굴과 날씬한 체형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사실은 ‘인상의 척도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기계기술의 발달과 생산방법의 자동화, 풍요롭고 경제적인 일상생활, 교통수단의 발달, 그리고 인간의 관계 변화 등 일련의 사회적 변화는 인간의 생물학적인 체형과 체상을 바꿔놓고 있다.

예컨대 신장과 체중의 변화는 음식문화 등 사회 환경이 변하면서 사람의 생물학적인 체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다. 한국인은 근대화를 거치며 신체 발육에 있어 커다란 변화를 겪어왔다. 물론 이런 체형 변화가 삶의 질을 동시에 변화시킨 것은 아니지만 그 변화상은 너무나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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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주선희 인상학 연구가 sh8000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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