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공주 인구는 13만명. 임 과장이 지난해 한 해 동안 판매한 자동차는 362대. 하루에 한 대꼴로 자동차를 판매한 기록이었다. 현대차 영업사원이 1년에 평균적으로 판매하는 자동차는 50대 안팎으로 추산된다. 임 과장은 다른 사람의 7배를 판 것이다.
인구 13만명으로 자동차 판매에는 결코 유리하다고 할 수 없는 중소도시에서 임 과장이 이처럼 놀라운 판매실적을 낸 비결은 뭘까.
인터뷰를 위해 1월8일 공주를 찾았다. 10여 년 만에 처음 왔는데도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가 근무하는 현대차 공주지점은 중소도시의 전형적인 지점이었다. 1974년생으로 호랑이띠인 그는 단정하고 깔끔한 인상이었다. 근처 식당에서 동태찌개로 점심을 간단히 먹은 뒤 인터뷰를 시작했다.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그의 휴대전화 벨이 울렸다. 사실 예상했던 바다.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동안에도 그의 휴대전화는 끊임없이 울렸기 때문이다. 임 과장은 밥을 먹는 도중에도 연신 “미안하다”면서 전화를 받았다.
결국 기자는 인터뷰의 적절한 진행을 위해 휴대전화를 잠시 꺼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임 과장은 애처로운 눈빛으로 “진동으로 해놓으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했지만, 기자는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자신의 휴대전화 2대를 사무실 여직원에게 맡겨놓은 뒤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휴대전화가 두 대 있었는데 하나는 전화를 받는 용도로, 다른 하나는 자신이 거는 용도로 쓴다고 했다.
▼ 휴대전화로 전화가 참 많이 걸려오네요.
“죄송합니다. 사실 자동차 영업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휴대전화를 꺼놓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저는 목욕탕도 반드시 밤에만 갑니다. 24시간 언제, 어디서라도 전화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휴대전화는 제게는 마약과 같은 존재예요. 휴대전화가 옆에 있어야 마음이 편해집니다. 전화가 없으면 불안합니다.”
실제로 인터뷰를 시작한 지 5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그의 얼굴에 초조한 빛이 돌기 시작했다.
▼ 일하는 곳이 공주지점입니다. 공주는 인구가 13만명인데, 1년에 공주에서 팔리는 새 차는 몇 대인가요.
“한 달에 280~300대, 1년에 3300~ 3600대가 팔립니다.”
임 과장이 지난해 판매한 자동차는 모두 362대. 그가 혼자서 공주 자동차 판매 시장의 10%를 장악했다는 설명이다. 놀라운 기록이다. 그는 “자동차 영업사원 간에 경쟁이 치열하지만, (판매가) 제쪽으로 이끌려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는 주로 공주에서 이뤄지지만 때로는 천안, 아산, 대전 그리고 서울에서도 이뤄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