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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판매왕 임희성

충남 공주에서 팔리는 자동차 10대 중 1대를 파는 사나이

현대자동차 판매왕 임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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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판매는 보통 ‘영업의 꽃’이라고 한다. 자동차는 가격이 수천만원대인 고가의 제품이다. 그래서 소비자는 최종 구매 결정에 앞서 수도 없이 조사하고, 물어보고, 번민하고, 주저하고, 때로는 물러선다. 자동차 영업사원으로선 이런 소비자들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 남다른 마케팅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해 현대·기아차 그룹에서 자동차 판매왕으로 뽑힌 영업사원을 만났다.
현대자동차 판매왕 임희성
현대·기아차 그룹 홍보실에 ‘2009년 자동차 판매왕’을 인터뷰하고 싶다고 하자 연락이 왔는데, 기자는 근무지를 보고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자동차 공주지점에 근무하는 임희성 과장이었다.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알짜 기업이 많이 있어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가 많이 살고 있는 울산이나 포항도 아니고, 충남 공주라고?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공주 인구는 13만명. 임 과장이 지난해 한 해 동안 판매한 자동차는 362대. 하루에 한 대꼴로 자동차를 판매한 기록이었다. 현대차 영업사원이 1년에 평균적으로 판매하는 자동차는 50대 안팎으로 추산된다. 임 과장은 다른 사람의 7배를 판 것이다.

인구 13만명으로 자동차 판매에는 결코 유리하다고 할 수 없는 중소도시에서 임 과장이 이처럼 놀라운 판매실적을 낸 비결은 뭘까.

인터뷰를 위해 1월8일 공주를 찾았다. 10여 년 만에 처음 왔는데도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가 근무하는 현대차 공주지점은 중소도시의 전형적인 지점이었다. 1974년생으로 호랑이띠인 그는 단정하고 깔끔한 인상이었다. 근처 식당에서 동태찌개로 점심을 간단히 먹은 뒤 인터뷰를 시작했다.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그의 휴대전화 벨이 울렸다. 사실 예상했던 바다.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동안에도 그의 휴대전화는 끊임없이 울렸기 때문이다. 임 과장은 밥을 먹는 도중에도 연신 “미안하다”면서 전화를 받았다.



결국 기자는 인터뷰의 적절한 진행을 위해 휴대전화를 잠시 꺼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임 과장은 애처로운 눈빛으로 “진동으로 해놓으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했지만, 기자는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자신의 휴대전화 2대를 사무실 여직원에게 맡겨놓은 뒤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휴대전화가 두 대 있었는데 하나는 전화를 받는 용도로, 다른 하나는 자신이 거는 용도로 쓴다고 했다.

▼ 휴대전화로 전화가 참 많이 걸려오네요.

“죄송합니다. 사실 자동차 영업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휴대전화를 꺼놓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저는 목욕탕도 반드시 밤에만 갑니다. 24시간 언제, 어디서라도 전화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휴대전화는 제게는 마약과 같은 존재예요. 휴대전화가 옆에 있어야 마음이 편해집니다. 전화가 없으면 불안합니다.”

실제로 인터뷰를 시작한 지 5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그의 얼굴에 초조한 빛이 돌기 시작했다.

▼ 일하는 곳이 공주지점입니다. 공주는 인구가 13만명인데, 1년에 공주에서 팔리는 새 차는 몇 대인가요.

“한 달에 280~300대, 1년에 3300~ 3600대가 팔립니다.”

임 과장이 지난해 판매한 자동차는 모두 362대. 그가 혼자서 공주 자동차 판매 시장의 10%를 장악했다는 설명이다. 놀라운 기록이다. 그는 “자동차 영업사원 간에 경쟁이 치열하지만, (판매가) 제쪽으로 이끌려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는 주로 공주에서 이뤄지지만 때로는 천안, 아산, 대전 그리고 서울에서도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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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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