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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탐방

멀티캠퍼스 전략으로 도약 꿈꾸는 동아대학교

졸업 후 더욱 빛을 발하는 ‘지역인재 양성 사령부’

  • 글: 곽대중 자유기고가 bitdori21@kebi.com

멀티캠퍼스 전략으로 도약 꿈꾸는 동아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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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총장은 또한 승학캠퍼스 중앙에 위치한 운동장을 잔디구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녹지와 휴식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이 지역 주민을 위해 이러한 역할까지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부민캠퍼스도 지하에 대형 주차장을 건설하고 전역을 녹지화할 계획. 그는 “부산의 신혼부부들이 결혼기념 야외촬영을 동아대에서 할 정도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임기 내에 모든 일을 다 이루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다만 주춧돌을 착실히 놓고 가겠다는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법과대학이 위치해 있는 부민캠퍼스는 조금 다른 의미에서 인상 깊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된 이후 부산이 영화산업의 메카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이제 새삼스러운 사실이 아니다. 동아대 부민캠퍼스는 옛 부산 법조청사를 인수한 것으로 건물 곳곳에서 고풍스러움이 짙게 풍겨난다. 눈에 불을 켜고 ‘그림 될 만한 곳’을 헌팅하는 눈썰미 좋은 영화인들이 이같은 이미지를 놓칠 리 없다. 자연스레 이 캠퍼스는 최근 영화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중간첩’ ‘첫사랑사수궐기대회’ ‘나비’ ‘실미도’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으며, 동아대 병원 역시 ‘닥터K’ ‘국화꽃향기’ 등의 무대가 되었다.

그러나 동아대가 보유하고 있는 멀티캠퍼스의 개념은 단순히 부산 곳곳에 흩어져 있는 건물에 그치지 않는다. 온라인을 통해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또 다른 의미의 멀티캠퍼스를 구현하고 있는 것. 동아대는 지난 2000년 서울디지털대학의 설립을 주도하고 그 주관대학 역할을 해오고 있다.

현재 국내의 원격대학은 크게 ‘한국대학가상교육연합’과 ‘서울디지털대학연합’으로 양분되어 있다.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각 대학들이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디지털대학과 연계해 학점 및 각종 교육 콘텐츠를 교환하는 것이다. 동아대학교는 서울디지털대학의 주관대학으로서 그 탄생에 산파 역할을 했고, 엄영석 전 총장이 전국 37개 대학이 소속된 서울디지털대학연합의 초대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렇듯 원격교육을 향한 재빠른 행보에는 강의실 수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예전의 대학교육방식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에 따라 동아대 학생들은 서울디지털대학에 수강신청을 해 재택수업을 받을 수 있고, 여기서 취득한 학점을 동아대학교의 졸업학점으로 인정받게 된다. 개설되던 2001년 1학기에 총 182명의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했던 것에 비해 이번 2003년 1학기에는 재학생의 10%가 넘는 2872명이 수강신청을 해 달라진 대학교육의 풍속도를 실감케 했다.



“사학은 투명성이 생명”

이렇듯 멀티캠퍼스라는 독특한 비전을 형성하기까지 동아대학교의 역사는 험난한 고개를 넘어왔다. 동아대학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심볼마크 하단에 써진 ‘SINCE 1946’ 문구를 보고 놀란다. 동아대학교는 이미 1996년에 개교 50주년 기념행사를 치렀고 이제 대학으로서 ‘환갑’의 나이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배출한 졸업생의 숫자는 13만여 명. 그래서 동아대 출신들은 학교 이름 앞에 ‘13만 동문’이라는 수식어를 빠뜨리지 않는다. 현재 재학생은 2만2000여 명으로 지방 사립대학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쯤 되면 최고(最古), 최대(最大)의 지방사립대학이라는 자랑이 공연한 너스레는 아니다.

어느 사학이든 다 사정이 비슷하지만 동아대 역시 1980년대 후반 민주화의 진통을 겪었다. 학내외를 둘러싼 크고 작은 문제가 끊이지 않았던 것. 30여 년간 동아대에 몸담아온 대외협력과 강희재(姜熙在) 과장은 이 시기를 “눈만 뜨면 학생들의 농성과 점거가 계속되던 시절”이라고 회고한다.

이런 과정에서 민주적 대학운영을 위한 제도적 틀로서 평교수, 학생, 대학본부 각 4명씩 참가하는 ‘3자 협의회’가 구성되고 총장 직선제가 실시되었다. 이 역시 여느 사학들과 비슷한 흐름이다. 그러나 최근 동아대는 지난 10여 년간 실시해온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사실상 재단이 총장을 직접 선임하는 방식으로 회귀했다. 이에 대해 동아대 기획처장 이성근(李聖根) 교수는 “그만큼 대학의 투명한 운영에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재단운영이 투명하지 못했던 시기에 총장 직선제는 민주화의 한 성과로 긍정적인 요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사학들이 총장선출 과정에서 과열혼탁 선거로 치닫고 교수사회가 지연, 학연으로 갈라지는 등 부정적인 요소를 많이 노출했습니다. 또한 이렇게 해서 선출된 총장은 대학의 발전이라는 ‘책임’보다는 유권자의 ‘인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래서 때론 결단이 필요한 문제를 과감히 추진하기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대학운영이 10여년 전과는 비할 바 없이 투명해져서 민주화라는 소기의 성과는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대학과 재단이 더욱 굳게 손을 잡고 대학발전의 장기적인 비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절박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실제로 동아대는 교육인적자원부의 감사 과정에서 감사팀으로부터 “재정규모가 크면서도 운용이 대단히 깨끗하다”는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 6월30일자 교수신문에 따르면 정원이 5000명 이상인 전국 78개 사립대 중 재정운영 규모면에서 상위 10위권에 든 지방대는 포항공대와 동아대, 영남대 등 3곳뿐이었다.

동아대는 현재 전국의 사립대학 중 가장 등록금이 낮은 대학으로도 유명하다. 서울 소재 사립대학의 등록금이 대개 300만~400만원 수준인 데 비해 동아대는 190만~280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또한 2002학년도 장학금 수혜율이 28%로, 4명 중 1명이 장학생이다. 입시 관련 인터넷 정보사이트를 뒤지다 보면 자기 대학을 자랑하는 학생들의 논쟁(?)이 이어지곤 하는데, 동아대 학생들은 “가장 싼 등록금, 가장 우수한 교육환경”을 자랑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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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곽대중 자유기고가 bitdori21@ke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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