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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도사’ 김영국이 체험한 정선카지노

매너실종·고액배팅·무질서로 얼룩진 ‘한국의 엘도라도’

  • 김영국

매너실종·고액배팅·무질서로 얼룩진 ‘한국의 엘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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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6년 호주의 국립해양박물관 대회의실에서는 전호주 갬블회의가 열려 열띤 강연과 토론을 벌였다. 이 회의의 스폰서는 바로 시드니 카지노였다. 또 ‘이민자의 갬블 문제점’이라는 주제를 놓고 중국인 복지단체가 주최한 회의도 열렸다. 이 단체는 주정부로부터 1억5000만 원 가량의 지원을 받아 도박중독에 빠진 중국인들을 보호하는 단체다.

외국의 경우 카지노를 허가하면 반드시 그 이익금의 1%를 카운슬링, 즉 도박중독증을 치료해 주는 기관에 투자하게 되어 있다. 사회가 일정 부분 도박중독증을 책임진다는 뜻에서다. 그러나 카지노에 맞서는 호주의 갬블 복지단체는 카지노 이익금의 2%를 기금으로 조성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또한 시드니 카지노는 본인 스스로 출입통제를 의뢰하면 평생 입장을 불허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자신의 도박 욕구를 도저히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제발 나 좀 말려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시드니 카지노는 도박중독증 환자를 위해 “헬프 라인”도 자체 가동중이다. 인구 400만의 시드니에는 생명의 전화, 구세군, 도박전문치료병원 등 도박중독증 무료치료 기관이 14개나 된다. 도박중독에 대해 당사자만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나서서 그들을 돕겠다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번 발을 디디면 도저히 끊을 수 없는 것이 도박이다. 도박에 관한 한 어느 민족에게도 뒤지지 않는 한국인. 그러나 무엇이든 지나친 것은 좋지 않다. 제발 적당히 게임을 즐기고, 갬블러보다는 유쾌한 게이머가 되어보자.

라스베이거스에는 약 5000∼6000명의 도박사가 있다고 한다. 그들은 캐주얼 정장을 즐겨입으며 저녁 시간에 약 1∼3시간 게임을 하면서 딜러와 일 대 일 게임을 즐긴다. 그들은 두 곳에 배팅하는 2핸드를 즐기며 돈을 잃고 따는 것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 돈을 잃어도 여유가 있고 가볍게 웃을 줄 아는 여유가 있다. 이들은 자기 자신을 관리할 줄 알며 일정 금액이 되면 과감하게 테이블에서 일어설 줄도 안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게임에 들어간다.



이들이 하루 게임에 지참하는 돈은 2만∼5만 달러 정도다. 이들은 게임에 이기든 지든 일정한 금액을 항상 지니고 있으며, 1년 평균 30만∼6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다.

슬롯머신은 카지노측에 100% 흑자를 만들어 준다. 그러면 게임테이블은 어떠한가? 블랙잭, 바카라를 제외하고 다이사이, 빅휠, 룰렛 등은 고객이 게임에서 이기는 것보다 지는 확률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승률 90%를, 100만원을 머신에 투입해 1시간을 즐길 경우 90만원이 나온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참고로 마카오 카지노의 평균 승률은 85.5%,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의 평균 승률은 88%로 알려져 있다). 이 평균 승률은 이론적인 통계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울러 슬롯머신만큼은 확률, 통계가 필요 없다는 사실도…. 자기가 운이 좋으면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게임에서 이기고, 운이 나쁘면 백전백패할 수 있는 것이 슬롯머신이다. 실제로 고객이 슬롯머신에 빠질 확률이 게임테이블보다 훨씬 높다. 아마 8:2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정도로 재미있는 것이 슬롯머신이지만 자본축적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절대로 100만원을 투입하면 90만원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면 이기지도 못하면서 많은 사람이 슬롯머신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고배당이란 사실이다. 즉 잭팟의 기분을 느낀 사람은 게임테이블의 배당(대부분 1:1)에 만족하지 못한다.

슬롯머신은 100배, 500배, 1000배, 그리고 프로그레스 페이먼트 등 한번의 잭팟으로 안도감을 느끼기 때문에 많이 선호한다. 하지만 고배당된 상금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슬롯머신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이 뜻이 무엇인지 잘 알 것이다. 기계와 싸운다는 것은 자기 자본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솔솔 빠져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박을 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여러 가지 변명을 내놓지만 정말 그럴까? 도박은 결국 돈을 따기 위해 하는 것이다. 머니 게임은 언제나 냉철하다. 돈을 다 잃어도 카지노측에서 차비를 주는 일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절대로 많은 자본을 슬롯머신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 카지노에서 흑자를 가장 많이 내는 것이 바로 슬롯머신이다.

카지노 산업은 18세기에 왕정 재원조달을 위해 유럽에서 시작됐다. 미국에서는 1929년 세계적인 대공황을 맞아 미국 정부가 후버댐 건설공사를 시작하자 사람들이 라스베이거스로 몰려들고 도박이 합법화되면서 오락문화의 하나로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1950년대 리조트 빌딩과 함께 다수의 유명 호텔이 들어서면서 휴양도시, 도박의 도시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라스베이거스는 기록적인 인구증가를 보이면서 성장을 거듭해 이제 카지노의 대명사가 됐다.

카지노는 고부가가치산업

이렇듯 도시 하나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정도로 카지노 산업이 고부가가치산업이라는 것은 이제 자타가 공인할 정도다. 카지노 산업은 고용창출효과도 크고 외화 가득률이 거의 100%에 이른다. 이런 이유로 현재 카지노 산업은 종주국 영국에 119개, 미국에 360여 개, 프랑스에 49개 등 세계 110여 개국 2000여 곳(선상 카지노 제외)에서 성업중일 만큼 성장했다. 이제 카지노 산업은 어두운 비즈니스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세계가 주목하는 합법적인 비즈니스가 된 것이다. 그럼 이쯤에서 각국의 카지노 산업 현황을 살펴보자.

미국의 네바다 주에 속해 있는 라스베이거스는 미국 도박산업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라스베이거스는 세계의 도박산업이 활성화한 지금 도박의 교과서처럼 여겨져 카지노 관계자라면 한번쯤 들르는 곳이 돼버렸다. 세계에서 몰려든 도박꾼들은 커다란 행운을 잡거나 하루아침에 거액을 날리기도 하며 희비가 교차되는 도박의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밤이 아름다운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조명 속에 고도로 계획된 게임장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이곳에 소재한 UNLV대학(라스베이거스 대학) 내 국제게임연구소는 카지노 업체에 유리한 게임방법과 가능성을 끊임없이 연구하는데, 여기에는 수학, 통계학, 심리학, 최면학 박사 학위 소지자들이 다수 참가한다.

2000년 3월 현재 라스베이거스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호텔 19개가 자리잡고 있으며 작은 호텔과 콘도미니엄까지 합하면 객실 수는 무려 12만 5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카지노 호텔들은 고객들을 카지노장에 오래 묶어두기 위해 체크인 카운터는 물론 화장실도 찾기 어렵게 해놓았다. 시계는 물론 밖이 보이는 창문도 만들어 놓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의 맥카란 공항에는 출국장 입구와 수하물 찾는 곳, 심지어 비행기 게이트 앞에도 게임기가 있다. 이런 치밀한 경영은 지난해 네바다 주에 90억 달러(관광수입 286억 달러)라는 거액의 도박수입을 안겨 주었다.

호주는 카지노로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나라다. 1990년대 들어 실업률 개선을 목적으로 카지노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이후, 현재 3개 지역에서 12개의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크라운 카지노(멜버른)를 비롯해 시드니 하버 스타시티, 콘래드 쥬피터, 쉐라톤 브레이크 워터, 엠지엠 그랜드 카지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지노들이 성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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