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식] ”1/4분기에 매수, 장기 보유가 유리”
- - [확정금리상품] ”근로자주식저축 히트예감”
- - [펀드상품형] ”금융환경 지각변동에 주목하라”
- - [부동산] ”불황기에도 블루칩은 있다”
- - [선물 ·옵션] ”운보다 실력,주가하락기에 더 빛난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9.2%에 이르는 고속 성장과 기업들의 사상 최대 이익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사상 최대로 폭락했다. 1999년도에 몰린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 펀드 등 주식형 상품의 환매로 증시 수급이 악화되고 1999년 하반기와 2000년 초에 몰린 코스닥 신규 상장 및 장외기업 투자에 의해 시중의 유동성이 소진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국내외 경제전문 연구기관들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의 올해 경제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 전망했다. 유가 급상승, 미국 경제의 예상외의 빠른 위축과 정보기술 산업의 성장 둔화 등 대외적인 문제뿐 아니라,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기업의 자금난과 현대 등 대기업의 회사채 만기에 따른 유동성 부족 등 국내 문제, 주가 하락에 따른 일반의 소비 감소 및 기업의 투자 감소가 경기 악화의 주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연말 이후 유가가 크게 하락하고 금융 구조조정이 가시화되었으며 국고채 가격이 최고치에 근접함에 따라 자금이 증시와 회사채로 확산되어 기업의 자금난이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연초 주가가 강하게 상승하면서 우려했던 소비의 둔화와 기업의 투자감소 부분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일고 있다.
기초 경제와 증시는 장기적으로 함께 움직이지만 증시는 항상 경기에 선행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경기 자체보다는 6개월 내지 1년 후의 경기 흐름을 반영하는 경기선행지수와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항상 경기보다는 6개월 이상 앞선다. 이런 면에서 경기 위축에 따라 증시가 침체되었지만 올해의 증시 상승 여건은 어느 해보다 좋다고 본다.
또한 증시의 상승과 하락은 시중의 돈이 얼마나 많은가와 이 돈이 증시로 유입될 만한 기대감을 주는 재료(모멘텀)가 있는가 여부에 달려 있다. 이처럼 주가는 현재의 경기가 어떤 상태인가보다는 앞으로 경기가 호전될 것인가 악화될 것인가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즉 주가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자금 풍부하고 재료도 좋아
올해는 만성적인 주식형 상품의 환매와 증시 유입 자금 고갈에 시달렸던 지난해와 달리 시중 유동성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상승의 최소 필요조건이 만족되는 것을 의미한다.
첫째, 지난해 2/4분기 이후 주식형 상품이 거의 판매되지 않았으므로 올 1/4분기가 지나면 기관의 주식 매물이 거의 없어진다. 시장에 압박 물량이 되던 거래소 기업의 유상증자도 1999년 중반기에 집중되어 있으나 충분한 기간을 거쳤고 코스닥의 신주 상장도 이미 1년 이상 지났기 때문에 점차 영향력이 줄어든다.
둘째, 올해는 시중의 유동성이 크게 개선된다. 1998년 5대 그룹이 집중 발행한 3년 만기 회사채 65조원 규모가 만기를 맞아 시중에 자금이 풀리게 된다. 또한 지난해 자금이 상반기에는 정기예금, 하반기에 비과세상품에 몰린 점을 감안할 때 올해는 이들의 만기가 도래해 시중 자금이 풍부해진다. 여기에 예보채(예금보험기금채권)와 통화안정채권의 만기 규모도 크므로 유동성 측면에서는 대단히 좋은 여건이어서 증시가 상승할 잠재 여력이 충분하다.
회사채 만기는 해당 기업으로선 자금 확보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일이지만 결국 기업이 시장에 돈을 풀게 되므로 시장의 유동성을 보강하는 구실을 하게 된다. 이런 면에서 회사채 만기가 집중될수록 시중 자금이 풍부해져 증시 상승 가능성도 커진다.
셋째, 국제 자금의 이동에서도, 미국 주식시장에 몰렸던 자금 상황을 살펴보자.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국제자금이 채권시장과 원유 시장으로 들어갔다. 이어 연말을 기점으로 유로화 시장으로 쏟아져 유로화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장기 국채 가격이 최고에 달하고, 유로화도 장기간 상승하기에는 부담이 되므로 향후 2/4분기 이전에 일본 통화와 이머징 마켓의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999년 증시가 급상승한 것도 1998년 판매한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이 1년 만기가 되면서 시중 자금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도 이와 유사한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증시 상승의 모멘텀은 올해의 경기가 상반기 침체, 하반기 회복의 구조를 갖는다는 것이다. 즉 현재보다 미래가 개선되는 경기 구조를 갖게 되므로,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하는 증시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투자를 유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금융 구조조정은 연말을 기점으로 이미 가시화되었고, 현재의 기업 자금난도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점차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 최대의 복병인 기업 회사채 만기에 따른 유동성 위험은 정부가 산업은행을 통해 회사채 차환 발행을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으므로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증시 상승과 회사채 시장이 정상화할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면 기업 자금난은 급속히 개선되고 투자 심리도 크게 상승하리라 예상된다.
시장여건 개선돼 투자 최적기
경제 여건도 지난 연말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개선될 것이다.
첫째, 세계 경기 위축 전망에 따라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유지하고, 경기 침체에 따른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예상된다.
둘째,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정보화되어 아시아 정보 산업을 주도할 위치에 있고, 이를 통해 선진국의 몇 배에 달하는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셋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 위축된 소비와 기업의 투자 활동이 증가해 GDP 상승률이 높아진다. 또한 엔화가 2/4분기 이전에 상승세로 반전해 경제 회복의 큰 힘이 될 수 있다.
수출을 포함해 경제 및 증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도 크게 위축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반도체를 회복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특히 2/4분기를 기점으로 엔화가 강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커져 경제와 증시 회복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최근 일본 경기의 침체가 지속되자 엔화가 투기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 기업의 결산기인 3월 말이 되기 전에 일본 주가가 1만2500포인트 선의 바닥을 치고, 엔화도 강한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의 상승세 반전은 한국경제 성장의 가장 큰 모멘텀인 동시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시장 주가 상승의 가장 큰 동인이 될 것이다.
올해 초에는 지난 연말 과대한 하락에 따른 반등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은행의 구조조정이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데다 건설경기를 중심으로 한 경기 부양책 및 미국의 금리인하로 은행과 건설 등 대중주가 선도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나 주변 여건이 호전되면서 증시의 자금 유입이 증가하고, 특히 미국의 금리인하와 함께 외국인 자금이 조기에 유입되고 있어 대형 우량주의 상승을 이끌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 크다.
2월은 투신권의 CBO펀드 환매 및 3월 결산 법인의 잠재 매물이 나오거나, 기업의 법인세 납부를 위한 현금 확보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계속 상승하기는 어려우며 조정장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3월은 금융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미국의 2차 금리인하 가능성이 고조될 수 있어 외국인 또는 은행권의 가치투자 전략에 따라 선취매가 예상된다. 3월 결산법인 및 기업 매물의 경합 결과에 따라 상승을 보일 수도 있다. 2/4분기 이후는 주식의 환매 물량이 거의 없다는 점과, 채권환매 및 은행예금 만기에 따른 유동성 증가,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 등에 따라 시중의 유동성이 증가하여 유동성 장세가 가능하다. 증권, 보험, 투신, 종금 등 3월 결산 법인의 매물 처리도 홀가분한 상태가 된다.
특히, 일본의 기업이 결산을 마감한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이 있고 미국 금리 인하 영향으로 엔화와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경기 회복 조짐이 가시화될 것이다. 또한 미국 경기 하락과 달러 하락에 의해 국제 투자자금이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의 이머징 마켓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
1/4분기엔 저가분할매수가 유리
2/4분기에는 경기 선행지수가 상승 반전되고, 기술적으로 이동평균선 60일선 상향 돌파와 월봉 단기 이동평균선 골든크로스 발생으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크게 유입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4분기의 유동성 장세 이후에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거치겠지만 이후 정기예금 만기에 따른 시중 유동성 증가와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지속적이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비과세 펀드 만기와 기업 회사채 만기가 집중되고 예보채 만기가 겹치는 4/4분기에는 경기 회복과 반도체 가격 회복의 가시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져 강한 랠리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체로 1월 단기 반등과 조정을 거쳐 3~4월에는 1998년 이후 1차 상승에 이은 15개월 이상의 2차 상승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연말까지 지속 상승세를 유지해 연말에 주가 1000선에 근접하리라고 보인다.
이러한 상승은 국고채 3년 환매로 유동성이 유지되고 경기의 확장이 지속되며 반도체가 재상승기를 맞는 2002년 중반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위와 같은 시장 여건으로 1998년 투자 기회 이후 올해는 투자의 최적기가 될 것이다.
특히 장기 가치 투자 전략의 경우는 1/4분기의 주가 조정기를 통해 저가 분할 매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1/4분기에는 증권, 건설, 은행 등 대중주의 상승에 이어 장기 조정된 중소형 개별주의 상승이 예상되고, 2/4분기 이후는 유동성 장세와 세계 정보산업 하락세 둔화에 따라 특히 통신과 디지털 테마를 필두로 한 기술주의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후 기술주와 전통주가 함께 상승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며 하반기에는 특히 반도체의 상승이 두드러질 것이다.
따라서 올해는 단기 전략보다 중장기적 시각으로 1/4분기 침체기를 이용하여 주식을 매수하고 장기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된 흐름을 갖는 종목을 구성하여 2주 단위로 상호 교체 매매를 해보는 것도 주효할 것이다.
김철상
《금융상품 고르기가 더 까다로워졌다. 예금자보호 한도 축소, 복잡해진 세금우대 정책 때문. 히트 예감 상품은 어떤 것들인가. 》
금융상품 운용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금리의 흐름을 예상해 보아야 한다. 금리가 오르는 경우에는 자금을 단기로 운용하는 게 좋지만 금리가 하락하는 경우라면 최초 가입시 금리가 만기까지 확정되는 장기확정금리형 상품이나 채권시가평가형 채권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초 1년제 정기예금에 가입한 사람은 연 8.5% 정도의 이자를 1년 동안 받았지만 3개월간 운용한 사람은 연 6.5% 정도의 이자를 받았다. 또 연초에 3년제 회사채에 투자한 사람은 연말에 채권을 매각했을 경우 금리가 떨어져 연 20% 가량 이익을 실현했을 것이다.
기업의 설비투자 감소로 수요가 줄어들고 경기하락에 따른 정부의 금융완화 정책이 예상되어 올해 금리는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해 국내 금리가 하락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일단 금리하락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장기상품과 단기상품의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게 현명하다.
예금 보호되는지 꼭 확인해야
먼저 올해부터 달라지는 금융환경과 그 대응방안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올해부터는 예금자보호 한도가 축소되어 1인당 5000만 원까지만 보장된다. 지난해까지는 은행의 정기예금에 가입한 경우 은행이 파산해도 금액에 상관없이 원금 전액을 보장해주었다.
이자와 원금을 합쳐서 2000만 원 이하인 경우에는 이자도 보장해주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원리금 합계 기준으로 5000만 원까지만 보장해주므로 원금과 향후 발생할 이자를 포함해서 5000만 원이 넘을 경우에는 우량 금융기관을 골라야 한다.
불안하다면 은행별로 4500만 원씩 나누어 예금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더 좋은 방법은 파산하지 않을 우량 금융기관을 골라서 거래하는 것이다. 우량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기준을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또는 금융감독원의 신용등급이나 평가등급을 점검해보거나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인 BIS비율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BIS 비율은 높을수록 좋고, 최소한 8%는 넘어야 한다. 이러한 기준은 언론에 여러 차례 공개되었지만 찾아보기 힘들 경우 주가 수준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은행의 신용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또한 예금자보호제도와 관련해 알아두어야 할 것은 모든 금융기관의 예금이 보호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예금자보호대상 금융기관은 예금보험공사에 보험료를 납부하는 은행, 종금사, 상호신용금고, 증권사, 보험사, 신용협동조합 등이 다. 또 예금보호대상 금융기관이라 하더라도 이들 금융기관의 모든 금융상품이 예금보호대상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은행의 경우 노후생활연금신탁과 개인연금신탁을 제외한 신탁상품은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비과세가계신탁, 근로자우대신탁, 특정금전신탁은 정부에서 1원도 보호해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금융상품 가입시 반드시 해당 금융상품이 예금자보호 대상인지를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에 금융기관의 구조조정바람이 거세게 불고 합병하는 은행도 생겨서 불안해하는 투자자가 있으나 거래 금융기관이 합병하는 경우에는 예금이 보호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세금우대 한도부터 따질 것
둘째, 올해부터 세금우대 한도가 1인당 4000만 원으로 축소된다. 소득세법 개정으로 그 동안 11개 특정 저축상품에 한해 세금우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올해부터는 세금우대종합저축으로 통합돼 △성인 1인당 4000만 원 △만 60세 이상(여자는 5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6000만 원 △미성년자(만 20세 미만) 1500만 원 한도 내에서 세금우대 혜택을 받는다.
이에 따라 2명의 미성년 자녀를 둔 4인 가족은 1억1000만 원(성인 2명 각 4000만 원씩 8000만 원+미성년 2명 각 1500만 원씩 3000만 원)까지, 1명의 미성년 자녀를 두고 고령의 부모를 모신 5인 가족은 2억1500만 원(부모 각 6000만 원씩 1억2000만 원+성인 2명 각 4000만 원씩 8000만 원+자녀 1명 1500만 원)까지 세금우대 혜택을 받는다.
특히 만 65세 이상 노인이나 장애인이 있는 가족의 경우 노인과 장애인 1인당 2000만 원까지 완전 비과세 되는 생계형 비과세저축에 가입할 수 있어 세금우대는 훨씬 커진다.
세금우대종합저축은 은행 투자신탁 증권 보험 상호신용금고 등 저축금융상품을 취급하는 모든 금융기관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시 세금우대저축으로 신청해야 한다. 또한 모든 금융기관에 걸쳐 1인당 4000만 원(성인기준)을 넘어선 안 된다. 세율은 이자소득세 10%에 농어촌특별세를 합한 10.5%로 일반 예금의 세율(16.5%)보다 5% 낮다. 그러나 2000년 말 이전에 가입한 세금우대예금은 이러한 적용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세금우대한도를 잘 살펴본 뒤 중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셋째,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시행된다. 올 이자소득분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대상에 포함되므로 금융소득이 많은 사람은 구체적인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염두에 두고 자금을 굴려야 한다. 이 제도 하에서 세금을 한 푼이라도 덜 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비과세 금융상품에 최우선으로 투자하라. 비과세 금융상품에서 나오는 이자소득은 세금이 전혀 부과되지 않을 뿐 아니라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자녀 명의로 최대한 세금우대저축에 가입하라. 세금우대저축은 한 사람이 한 통장씩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증여세를 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녀명의로 세금우대저축에 가입하면 부부합산 금융소득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금우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금융상품의 만기를 조정하라. 한 해에 가입한 금융상품의 만기가 일시에 돌아와 금융소득이 집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금융자산을 여러 종류로 쪼개야 한다. 만기를 달리하면 금융소득을 여러해에 걸쳐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익신탁을 이용해 금융소득을 가족에게 증여하라. 은행신탁 등을 이용, 그 수익을 자녀에게 지급토록 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증여재산공제액(매 10년간 배우자간 5억 원, 직계 존비속간 성년 3000만 원, 미성년 1500만 원)을 초과해 증여하면 증여세를 내야 하지만 대개 금융종합소득과세 때보다 세부담은 줄어든다.
△분리과세 금융상품을 선택하라. 만기가 5년 이상인 장기채권 또는 장기저축에서 발생한 이자와 할인액에 대해서는 이자를 받기 전까지만 분리과세를 신청하면 30%(주민세 포함시 33%)의 세율로 원천징수하는 분리과세가 허용된다.
△유가증권에 투자하라. 주식이나 채권의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소득세 등이 과세되지 않고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 계산시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금융소득종합과세를 걱정하려면 부부합산 이자소득이 4000만원을 넘어야 하는데, 현재 이자율을 10%로 가정해도 원금 기준으로 4억원 이상은 있어야 대상이 된다. 실제로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자녀명의로 예금을 분산하고 또 비과세금융상품에 투자할 것임을 감안한다면 금융자산이 최소한 5억원은 넘어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므로 일반 서민은 걱정할 게 없다.
올해 히트 예감 금융상품
올해 히트할 것으로 전망되는 금융상품에 대해 알아본다. 우선 근로자주식 저축은 3000만 원 한도에서 불입액의 5%(주민세 포함시 5.5%)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재테크 상품이다. 근로자라면 누구나 3000만 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생계형 비과세저축은 1인당 2000만 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자격은 만 65세 이상 노인, 장애자, 국가유공자, 생활보호대상자이며 세금이 면제된다. 적립형과 거치형 모두 가능하고 가입기간은 제한이 없으며, 대상예금으로는 정기 예·적금, 신탁 등이 있다.
근로자우대저축은 연봉 3000만 원 이하 근로자만 가입할 수 있고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다. 은행에서는 확정금리형인 근로자우대저축과 기준가 방식의 근로자우대신탁을 취급한다. 월 5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으며 3~5년이다. 근로자우대저축은 예금자보호대상이 된다.
올해부터 가입할 수 있는 신개인연금신탁은 소득공제 한도가 7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확대되는 이점이 있다. 단, 만 55세부터 연금을 수령할 경우 소득세 10%가 붙는다.
신협 정기예탁금은 조세특례제한법에 의해 1인당 2000만 원까지는 이자소득에 대해 농특세 1.5%만 내면 된다. 예금자보호대상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가입할 수 있고 이율도 높은 편이다. 신협의 예금상품은 예금보험공사의 보호를 받기 때문에 올해부터 원리금 합계 5000만 원까지 보장된다.
세금우대상품은 1인당 4000만 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세율은 10.5%다. 세금우대저축상품으로 분류되는 상품은 소액가계저축(정기예적금), 신노후생활연금신탁, 하이일드펀드, 소액채권저축, 소액보험계약, 근로자장기저축, 근로자장기증권저축, 근로자증권저축, 장학적금이 있다. 이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을 상품은 정기예금이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비과세상품이며, 연말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금액은 불입금액의 40% 내에서 최고 300만 원까지 가능하다. 가입기간은 7년이고 5년 뒤 주택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무주택자이거나 전용면적 25.7평 이하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주택을 한 채 소유한 사람으로서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여야 한다. 가입금액은 월 100만 원까지 불입할 수 있다.
외화예금은 환율이 불안해질 경우 외화자산 보유심리로 수요가 늘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다. 외화예금에 대한 가입제한도 없어져 아무나 가입할 수 있으므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문순민
《 금융소득종합과세 부활과 외환거래 완전자유화. 극심한 재테크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재물을 상징하는 ‘뱀의 해’인 때문일까. 재테크 관련 환경도 또한 어느 해보다 클 전망이다.
우선 금융권 전반에 걸쳐 눈에 띄는 변화는 금융소득 종합과세제도 부활, 이자소득세율 인하, 예금 부분보장제 시행, 외환거래 완전자유화, 신 개인연금제도 도입 등이다. 투신권도 개방형 뮤추얼펀드 도입, 채권매매 및 평가차익 과세 등으로 격동의 한 해가 될 조짐이다. 변화에 따른 대응전략이 미흡하면 예기치 않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각 사안의 내용과 함께 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을지 살펴보자.
금융 고소득자, 절세요령 익혀야
지난 1998년 중단됐던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올해부터 다시 부활됐다. 내용은 2001년 1월1일부터 발생하는 부부합산 연간 금융소득이 400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 그 초과하는 금융소득을 근로소득, 사업소득, 부동산임대소득 등 다른 소득과 합산해 최저 10%에서 최고 40%까지 누진세율로 과세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간 금융소득이 4000만 원 이하의 이자 및 배당소득은 원천징수세율이 20%에서 15%로 인하됐다.
우선 연간 금융소득이 4000만 원을 넘는 금융 고소득자는 종합과세를 회피할 수 있는 상품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비과세 상품은 금융소득에서 제외되므로 우선 고려대상이다. 가입할 수 있는 모든 비과세 상품에 분산 투자를 하고도 나머지 금융소득이 연간 4000만 원을 넘는다면 분리과세 상품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다만 분리과세 상품의 적용세율이 일률적으로 30%이고 종합소득에 대한 세율이 소득금액에 따라 10%에서 40%까지 누진 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금융소득이 단순히 4000만 원을 넘는다고 무작정 분리과세 상품에 가입할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소득 외에 소득이 전혀 없을 경우, 30%의 종합소득세율이 적용되는 총이자수입은 약 1억2000만 원이다. 수익률이 연 8%라고 가정한다면 15억 원이 넘는 금융자산 보유자만 분리과세 펀드에 가입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이 밖에 분리과세 상품에 관심을 기울일 만한 고액투자자라면 차익거래 펀드에 주목해보자. 차익거래 펀드는 선물과 현물에 동시에 투자하면서 무위험 차익거래를 수행해 은행 정기예금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주식과 주식 관련 파생상품의 매매 및 평가차익은 과표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금융소득이 아니다. 따라서 금융자산을 차익거래 펀드에 맡긴다면 절세효과는 물론 잘만 하면 수십억 원의 금융자산 보유자도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외환자유화, 호재인가 악재인가
예금부분보장 제도란 금융기관이 파산하여 예금자에게 예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에 예금보험공사가 일정금액 범위 내에서 대신 지급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1인당 보호한도는 원금과 이자를 합친 금액으로 금융기관별로 1인당 5000만 원까지다.
원금보존형 신탁을 제외한 실적에 따라 원금과 수익을 지급하는 실적배당상품, 즉 특정금전신탁 등 은행신탁이나 투신사의 수익증권은 예금이 아니기 때문에 보호받지 못한다.
정부로부터 보장받지 못한다고 해서 투신상품을 무조건 경원시하는 것은 좋은 재테크 자세가 아니다. 펀드는 운용회사(투신사) 별도, 보관회사(은행) 별도라는 제도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건전하다면 금액과 관계없이 마음을 놓을 수도 있다. 결국 펀드 내에 있는 자산을 정기적으로 확인만 한다면 어떤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안전하다는 말이다. 다만 투신사별로 펀드 자산을 공시하는 정도가 다르므로 미리 확인하고 거래 투신사를 선택해야 한다.
올해부터 제2단계 외환자유화 조치가 실시됐다. 주요 내용은 개인의 외환·자본거래 및 기타 자본거래 등 외환거래가 완전 자유화된다는 것이다. 이로써 1998년 6월 발표한 2단계에 걸친 외환자유화 계획을 최종 마무리하게 됐다.
2단계 외환 자유화 조치와 더불어 아직은 전체 펀드 시장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해외 뮤추얼펀드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지난해 말부터 원화가치 하락으로 국내 펀드들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두어 관심의 대상이 된 해외 뮤추얼펀드가 2단계 외환자유화 조치 이후 성장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그동안 환율위험 부담 못지 않게 투자를 꺼리게 했던 거래의 불편 사항들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해외투자펀드에 가입하려 할 경우, 환전 등의 이유로 적어도 3일에서 5일(출금의 경우 7일에서 10일) 가량 걸렸다면 2단계 외환자유화 조치로 인해 그 기간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방형 뮤추얼펀드도 판매가 허용된다. 간접투자시장의 보충 기능을 수행하는 데 그쳤던 자산운용사들의 뮤추얼펀드와 기존 투신권의 수익증권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뮤추얼펀드의 경우 대부분 1년 만기 폐쇄형(중도인출 불가)이었다. 준개방형 뮤추얼펀드라 하더라도 3개월 이후에나 환매가 가능하고 1년이 지나야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을 수 있어 사실상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데에 커다란 제약 요인이 되었다.
그러나 개방형 뮤추얼펀드의 판매 허용으로 수익증권이 독점적으로 누렸던 거래의 편의성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다.
개인연금 소득공제한도 확대
세금우대종합저축제도의 시행으로 세금우대 제도(세율 10%)가 기존의 상품별, 펀드별 한도 제한에서 전 금융권별 한도로 통합 관리된다. 즉 기존의 소액가계저축, 소액채권저축, 소액보험계약, 노후생활연금, 하이일드 포함 고수익펀드 등 9개 상품으로 나뉘어 있던 것이 올해부터는 전 금융기관별 1인당 4000만 원(노인·장애인 6000만 원, 미성년자 1500만 원) 한도로 통합 적용된다.
이미 한도를 넘긴 고객은 추가로 세금우대 혜택을 받지 못하며, 한도에 미치지 못한 고객은 한도까지만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금우대를 받고자 하는 상품 종류에는 제한이 없으며 고객이 가입할 때 세금우대를 받겠다고 지정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1년 이상 예치해야 하는 점은 기존 세금우대상품과 동일하다.
주의할 점은 금융소득이 4000만 원을 넘고 종합소득이 1000만 원을 초과하는 소득자는 세금우대 상품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종합소득이 1000만 원 이하일 경우는 세율이 10%이지만 이를 초과할 경우 20%의 세율이 적용된다. 따라서 금융 고소득자들은 세금우대 혜택을 받아 이자수익의 10%만을 세금으로 원천 납부했더라도 종합과세 때 별도의 세금을 내야 한다.
개인연금제도의 변화로 올해부터 새롭게 개인연금에 가입하고자 하는 고객은 240만 원 한도 내에서 불입금 전액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까지 개인연금은 72만 원 한도 내에서 불입금액의 40%까지만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개인연금은 중도해지를 하거나 연금형태로 수령하지 않을 경우 세금을 추징당하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거래하던 투신사의 수익률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기존 불입금을 다른 투신사로 옮길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게 됐다.
채권 매매 및 평가차익의 과표가 합산된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종전에는 과표(세금계산의 기본이 되는 수입) 합산 대상이 아니던 채권의 매매 및 평가차익도 채권 발생이자 및 주식 배당수입과 합산해 과표로 계산된다.
채권 매매이익이 났을 경우 채권의 발생이자와 합산돼 과표가 계산되므로 그 만큼 세금부담이 커진다. 그러나 매매 및 평가손실이 발생할 경우에는 과표에서 손실부분을 빼고 과표를 계산한다. 채권가격 상승으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높아지면 세금을 좀더 거두고 손실이 발생하면 세금을 줄이겠다는 말이다.
지난해 예상치 못했던 초강세를 보였던 채권시장이 올해는 약세로 돌아설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채권형 펀드 투자를 꺼리던 투자자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채권가격 하락으로 손실을 보게 되면 그만큼 세금을 덜 내도 돼 수익보전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공모주 시장, 살아날 것인가
세액공제뿐만 아니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비과세 근로자 저축은 올해 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가입한 고객들은 올 연말 해지를 한 후 연내에 다시 가입하면 내년 초에도 한번 더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펀드 상품으로는 순수 주식형펀드와 차익거래형, 주식-채권 전환형 등 크게 3가지 유형이 있다. 차익거래형은 펀드의 세제혜택 요건인 평균 주식투자비율 50%이상을 채우면서도 연 5~7%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펀드를 말한다. 원칙상 동일한 판매사를 통해 거래한다면 위 3가지 유형에 운용사를 달리해 각각 1,000만 원씩 투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산시스템이 미비한 증권사나 은행(펀드 판매사)은 이같은 서비스가 불가능하므로 미리 알아보고 거래 금융기관을 선택해야 한다.
제도 변화와 함께 주식, 채권 등 증권시장도 기복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과 채권시장이 연초부터 급등장을 연출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올해 중 몇 차례 더 출렁거림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해 큰 손실을 경험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환매 타이밍을 살펴야 할 것이다.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매물벽인 620~650선을 돌파한다면 700선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거시경제가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어 대세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따라서 주식형 펀드투자자도 손해를 보고 환매할 수 있는 수준을 미리 정한 후, 목표수준에 도달하면 과감하게 환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다시 하락해 500선 근처로 내려앉는다면 주식형 펀드에 다시 가입, 반등장을 기다리는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 꽁꽁 얼어붙었던 공모주 시장도 코스닥 시장과 함께 올해 중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공모주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 하이일드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특히 하이일드, 후순위채 펀드 투자금액이 줄어들어 공모주 배정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도 투자 매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상길
《 여전히 어두운 부동산 경기 전망. 그러나 틈새시장은 있다. 관심 분야에 따른 매물 물색법과 예상 수익률 집중 점검.》
올해 부동산 경기는 대체로 전망이 어둡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경기 불안심리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져 부동산 매매거래 위축, 급매물 출현, 부동산 값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경기도권 신도시 개발계획 추진, 신규 아파트 분양에 대한 세금감면 등 건설·부동산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경기부양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부동산경기 회복세에 대한 낙관은 구조조정의 효과가 드러나는 올 하반기나 되어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다.
공공 연구소와 민간 연구소가 올해 전망하는 집값, 땅값 전망치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주택 매매가 상승률은 소폭 하락하거나 평균 1~3% 이내, 전세가 상승률은 3~5% 이내에서 그칠 전망이다. 토지시장도 준농림지역 건축규제, 용적률 제한 등으로 건축규제가 많아 연 평균 1~3% 이내의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올해 부동산 값 상승률이 은행 이자율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한번 매입하면 되팔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수익성이나 환금성 면에서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다.
분양가 차익 보장 받으려면
그러나 막연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투자수익에 대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하면 이번 위기 국면에도 IMF 직후 못지 않은 부동산투자 기회가 많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값이 다시 바닥을 치는 시기를, 이르면 5, 6월, 늦으면 7, 8월 이후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실제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는 적기는 올 상반기다. 부동산 값 추가하락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어 급매물이 많고, 부동산 가격이 흥정여하에 따라 호가보다 낮게 매입할 수 있을 기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불황기에도 부동산시장의 블루칩은 있다. 주택가격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울·경기권 32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활기를 띨 전망이다.
주택시장에서 투기현상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실수요자 중심의 내집마련 수요는 오히려 꾸준히 늘고 있어 중소형 아파트는 매매, 전세 모두 분양받은 후 환금성이 떨어지지 않는 편이다. 입지여건이 좋은 강남권 및 도심권 일부 지역은 희소가치가 있는데다 분양가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분양후 2 ~ 3년 뒤 입주할 때는 분양가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올해부터 재건축 대상 노후 아파트 재건축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세가에 대한 불안심리가 있는데다 부동산시장에 월세형 임대사업에 대한 투자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 및 투자수요는 늘고 있는 추세다.
월세형 임대 수요가 많은 강남·서초·송파권이나 광화문, 시청과 가까운 용산구, 마포구, 중구, 성동구 등 일부 도심권 15평 이하 아파트는 매입후 임대사업 투자용으로 수익성이 높고, 위험부담도 작다.
월세 임대주택이 확대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집값이나 임대료에 비해 수요자들의 소득수준이 낮기 때문에 전문직 고소득층 수요가 밀집된 강남권이나 도심권이 아니면 월세형 임대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 임대사업용 아파트를 선택할 때 초기 매입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15평 이하 소형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 수익률은 낮은 편이다. 서울지역 변두리나 경기권은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낮아 상대적으로 전세가 비율이 높고, 전세 수요도 많은 편이지만, 5년 임대후 되팔 때 시세차익도 없고, 매매거래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임대사업은 역세권 대학가에서
이런 지역 아파트는 월세형 임대가 힘들뿐더러 전세로 임대사업을 할 때도 전세보증금에 대해서 은행 이자율만큼을 임대료로 간주, 산정(과표)하여 연 10% 정도 임대소득세를 내야 하는데다 사업소득이나 근로소득이 있을 경우 종합소득세에 합산과세가 된다. 이밖에 임대차계약에 따른 중개수수료 및 보수 비용 등 제반 비용을 감안하면 실제 연 평균 수익률은 은행 이자율에도 못미치는 손해를 볼 수 있다.
따라서 2억~3억 원 정도의 자금력이 있다면 서울 변두리 지역의 소형 아파트를 여러 채 사서 임대하는 것보다 도심권에서 대학가를 낀 역세권 다가구주택을 구입하여 맞벌이 부부, 도심권, 독신 직장인 및 학생들을 겨냥한 하숙형 임대사업이 실속 있는 투자가 될 수 있다.
한동안 높은 임대료 때문에 인기가 좋았던 원룸주택은 신축 부지가 땅값만 평당 600만 원 이상 호가하는데다 평당 건축비가 최소 200만~250만 원선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커 월세형으로 운영해도 수익성이 별로 없다. 반면 건축년수가 10년 이상된 도심권 다가구주택의 경우 별도의 건축비 부담없이 평당 600만 ~ 800만원선에 매입해 개보수한 후 100% 월세형으로 임대하면 훨씬 수익성이 좋다.
특히 2호선과 4호선의 경우 강남과 도심권을 경유하면서 인근에 대학가를 끼고 있는 곳이 있다면 학생과 직장인 수요를 모두 겨냥할 수 있어 공실률 없이 안정적으로 임대사업을 할 수 있다.
최근 분양되는 오피스텔은 분양가격이 높아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장기보유를 통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불황기에는 비교적 사무용이나 주거용으로 전천후 임대가 가능한 주거복합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상업용 건물 공매 주목하라
오피스텔은 무엇보다 입지선택이 중요하다. 수요층이 두터운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의 임대수요 및 임대료 양극화 현상이 심하다. 수요도 많고 회전율도 높은 업무시설 밀집지역과 역세권을 선택해야 한다. 분양 평형도 32평 이하 중소형이 임대가 안정적이며, 건물내 생활편의시설 및 스포츠시설 등 고급 부대시설이 잘 갖춰진 곳을 고르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
오피스텔 투자 유망지역을 꼽는다면 테헤란로와 강남대로 주변의 사무실 밀집지역과 신촌, 여의도, 전자상가가 밀집한 원효로 등을 꼽을 수 있다. 벤처 열풍이 사그러들면서 공실률이 늘어나는 중소형 건물도 있지만, 역세권으로 건물내 보안시설이나 건물내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오피스텔은 여전히 높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향후 주상복합 투자가 유망한 지역으로는 서울 상암지구와 도곡동, 분당 백궁역 주변, 일산 백석동 등이 꼽힌다. 월드컵이 열리는 상암지구는 지하철 수색역·성산역을 이용할 수 있고, 일산 백석동은 출판문화단지 내에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설 예정이다.
불황기에는 법원경매나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매각되는 공매 물건을 싼 값에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러나 너무 소액이거나 대형 부동산보다는 5 ~ 10층 규모의 중형 건물 투자가 유리하다. 경기침체로 법원 경매나 공매로 나오는 중형 건물이 증가하고 있고, 할인 폭도 크기 때문에 자금력이 있다면 매입해서 임대사업을 할 수 있는 적당한 규모의 상업용 매물들이 많다.
대로변보다는 역세권 이면도로변의 3 ~ 5층 점포주택이나 10층 이내 상업용 건물은 건물 앞 주차공간만 어느 정도 확보돼 있다면 소규모 대형 건물보다 상가나 사무실로도 임대가 잘되는 편이다. 특히 주변이 사무실 밀집지역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면 식당가 등이 형성돼 임대료가 높은 편이다.
법원 경매나 공매도 과거처럼 소형 부동산에 소액, 단독투자하는 것보다는 할인 폭이 큰 부동산에 고액, 공동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소액 물건은 투자수요가 많아 초기 낙찰률이 높아 할인폭은 적다. 반면 자금 규모가 어느 정도 필요한 물건은 투자수요가 적기 때문에 2번 이상 유찰되는 경우가 많아 할인 폭이 크기 때문에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신도시 개발 예정지역의 경우
화성, 판교 등 경기도권 신도시 개발 계획이 발표된 이후 신도시에 향후 분양될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분당, 일산 등의 신도시 못지 않은 규모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데다 고속화도로 및 고속전철, 철도 복선화 등 교통개발 계획이 활발하게 추진돼 경기권의 신주거지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신도시가 개발된다고 해도 과거처럼 아파트 시장은 큰 매력이 없다. 분당, 일산 등 신도시 아파트가 개발된 1990년 초반만 하더라도 서울지역 주택보급률이 60%를 밑돌았고, 절대적인 주택 부족 현상으로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주택 수요가 충분했기 때문에 신도시 아파트 청약이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다. 또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원가연동제에 의해 규제돼 기존 아파트 값과 30 ~ 50%에서 2배까지 차이가 나 단기 시세차익을 기대한 투자수요가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는 신규 분양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값 시세차익이 없어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
오히려 신도시 개발과 함께 배후 전원주택지가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화성, 판교, 천안, 파주, 고양 등 신도시 개발이 거론되고 있는 지역은 이미 중소형 택지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고, 고속도로 및 국도가 그물망처럼 연결돼 교통망이 계속 확장중인 곳이기 때문에 자연적인 전원도시가 형성될 지역들이다.
최근 준농림지 개발 규제가 발표돼 토지시장이 얼어붙어 전원주택 건축이 가능한 중소 규모의 준농림지까지도 가격이 떨어진 상태지만, 아파트 개발만 어려울 뿐 일반 주택 건축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 건폐율 40%, 용적률 80%로 건축 요건이 강화되긴 했지만, 전원주택을 신축하는데는 큰 제약이 안되기 때문에 중소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개발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이문숙 < LMS부동산 컨설팅 대표 >
《 구조조정 강도 높아질 올해는 파생상품이 빛을 발하는 시기. 위험관리에 자신 있다면 선물·옵션에 승부를 걸라. 》
지난해 증시는 새 천년이 시작된다는 희망을 안고 출발했으나, 대다수 투자자에게는 결과적으로 깊은 손실만 안겨준 채 저물고 말았다. 코스닥 시장에서 증발한 금액만 100조원, 거기에다가 거래소 시장 및 프리 코스닥(Pre-KOSDAQ)으로 불리는 장외시장에 묶인 돈에서 시가하락으로 입은 손실분이 1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 국민경제에 크나큰 주름살을 안겨준, 돌이켜 보기도 싫은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 모두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1999년 말 대비 3분의 1 수준 혹은 그 이하로 급감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선물옵션 시장으로 불리는 파생상품시장은 2000년에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선물시장 규모는 1999년에 비해 약 3배, 옵션시장 규모는 약 5배에 이르는 폭발적인 증가를 기록했다. 파생상품시장 하나만 놓고 본다면 가히 1996년 최초로 개설된 주가지수 선물시장 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린 셈이다.
어떻게 이러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었을까? 현물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이는데 현물시장에 기초한 파생상품시장이 호황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는 간단히 말해 파생상품시장이 주가 하락기에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장세보다 투자자 판단이 중요
우리는 흔히 재테크 대상으로 부동산시장, 주식시장, 채권시장 등을 떠올린다. 이러한 시장은 현재 시점에서 현금을 주고 현물을 사고 파는 관계로 현물(現物)시장이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현물시장의 특징은 무엇일까?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이 알고도 무심히 지나치는 사실이겠지만, 그것은 바로 공매(空賣)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모든 종류의 현물시장은 그 시장이 주식시장이든 부동산시장이든, 팔려면 일단 사는 행위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현물시장에서 우리는 사고 난 뒤에야 비로소 언제 매도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종류의 현물시장은 일단 사는 것으로부터 시장참여가 시작되며, 이에 따라 현물시장에 일단 발을 들여놓은 투자자들은 참여하는 순간부터 그 시장의 방향성이라는, 자신이 어찌 해볼 수도 없는 거대한 운명에 재산을 맡기게 되는 셈이다. 시장가격이 올라가면 현물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참여자의 얼굴에 화색이 돌지만, 불행히도 현물시장 가격이 내려가는 상황에서는 제 아무리 날고 기는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도 손실을 면할 도리가 없는 것이 현물시장의 특징이다.
이에 반해 선물옵션 같은 파생상품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공매가 아무 제한없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현물시장에서는 해당 현물을 사고 팖으로써 소유권이 매도자에서 매수자로 이전된다는 법적인 절차가 수반되는 탓에 공매가 힘든 반면, 파생상품은 해당 현물의 소유권 이전이라는 법적 절차 없이 현물을 사고 파는 효과만 내기 때문에 사는 행위와 똑같이 파는 행위도 자유롭다. 따라서, 파생상품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하면 매수하고,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면 매도함으로써, 시장이 오르든지 내리든지 투자자 자신의 판단만 정확하다면 항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런 이유로 파생상품시장에서는 시장의 방향성이 투자자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불가항력이 될 수 없고 투자자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면, 현물시장 투자보다 파생상품시장의 투자가 훨씬 실력을 요하며, 특히 위험관리(Risk Management) 같은 자기 관리가 필수적인 요소로 대두된다.
1000만원 투자, 30억원 번 사람도
주변을 한번 살펴보자. 주식투자로 많은 수익을 올렸다는 사람들 중 과연 실력이 있어 수익을 올린 것인지, 아니면 시운(時運)이 좋아 마침 전개되는 강세장에 뛰어들어 수익을 올린 것인지 어떻게 정확히 가려낼 수 있겠는가? 그러나 파생상품시장에서는 이러한 실력차이가 확실히 난다. 즉 명확한 시황관과 위험관리를 하는 투자자는 거의 매월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반면, 단순히 시장만 쫓는 투자자는 불행히도 거의 매월 손실을 기록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파생상품시장은 적은 금액을 투자하고도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바꾸어 말하면 적은 투자로도 잘못하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파생상품시장이 매우 투기적인 상품으로 인식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레버리지가 가장 큰 옵션시장의 경우 1997년 7월7일 개장 이래 300배가 넘는 대박이 터진 경우가 1998년 12월과 2000년 6월 두 차례 있었다. 실제 1000만원을 투자한 투자자가 30억원을 횡재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러한 투기성이 많은 개인투자자들을 옵션시장으로 불러들이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주가하락기에도 고수익을 올릴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역사적으로 주가하락기, 또는 대세조정기에는 파생상품시장이 예외없이 활황을 이룬다. 선물옵션 전문 포털인 ‘포넷(www.Fonet.co.kr)’에 따르면, 2000년 거래소 및 코스닥에서 활동하는 전문 데이트레이더의 수가 20만 명에서 3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중 약 20%가 선물옵션시장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또한 선물옵션거래의 기본예탁금이 종전 3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인하되는 진입장벽의 완화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소액 개인 투자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요인에 힘입어 2000년 우리나라의 KOSPI 주가지수 선물시장은 일일 평균거래량 기준으로 미 S&P500 주가지수 선물에 이어 세계 2위, 주가지수 옵션시장은 놀랍게도 미 S&P100 주가지수 옵션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거대시장을 형성하게 되었다.
국고채 금리선물 계약 주목
그러면 2001년 파생상품시장의 전망은 어떠한가? 이를 논하기 위해서는 먼저 2001년도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간략히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히 2001년 새해 벽두부터 밀려드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주식시장은 현재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지난해 말보다 20% 가량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정히 시장을 바라본다면, 2001년도에도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믿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
현재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핵심은 금융경색(Credit Crunch) 현상이며, 이 문제는 금융권 구조조정 및 금융권과 연결된 민간기업들의 구조조정 문제와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즉 우리 경제가 다시 상승기조를 타기 위해서는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공적 자금 투입에 따른 외견상 BIS비율 상승이 아닌, 금융권의 독자적인 자생력이 회복되어 한다는 것이다. 가까운 예로, 현재 12년째 금융구조조정 및 공적 자금 투입을 반복하고 있는 일본을 보라. 정부가 개입해 금융기관의 합병 및 공적 자금 투입 등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본 경제가 근본적으로 회복되려는 징후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단적으로 말해서 구조조정이라는 난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우리도 일단 내부 요인만을 가지고 살펴보면 향후 적어도 3~5년간은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는 힘들다는 설명이 타당하다. 만일, 본격 상승기로 접어든다면, 그 징후는 저가 금융주들의 엄청난 급등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다행인지 불행인지 2001년은 파생상품시장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2001년도에는 파생상품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에게는 매우 색다른 기회가 제공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증권거래소 외에도 부산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상품가운데, 최근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품으로 국고채 금리선물 계약이 있다. 이러한 금리상품과 주가지수 상품을 잘 섞어 투자하면,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두 축인 금리시장과 주식시장 간의 교과서적인 펀더멘털을 이용한 여러 가지 흥미있는 투자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또한 부산 선물거래소는 2001년 1월 말부터 코스닥50 주가지수에 기초한 또 하나의 주가지수 선물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보통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거래소시장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이 새로운 상품은 기존의 KOSPI 주가지수 선물보다 더 많은 손익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 새로운 상품이 조기에 정착된다면, 2001년 하반기 정도 KOSPI 50지수에 기초한 주가지수 옵션 상품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개별주식 옵션이 어떤 형태로든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증권거래소와 부산 선물거래소 간 상장 추진에 대한 다툼이 있기는 하지만 개별주식 옵션이 도입되는 것은 이제는 시간의 문제가 될 것이다. 이러한 개별주식 옵션이 도입되면 일반투자자들도 삼성전자, 한국통신을 사고파는 대신 그에 대한 콜옵션, 풋옵션을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사고 파는 기회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금감원에 따르면 2001년 하반기부터 증권회사 등에 장외 파생상품거래를 허용할 예정이어서 일반투자자들도 증권회사 등을 통해 각종 파생상품을 맘껏 거래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하태영 < Peta-FO 투자자문 대표이사·경영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