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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3인 연쇄인터뷰|노무현 민주당 상임고문

“노무현당 노무현 후보면 영남 석권한다”

  • 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노무현당 노무현 후보면 영남 석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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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권이 없는 대통령에게 국회의원들이 충성하겠습니까?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충성해야 합니까? 기본 질문이 잘못돼 있네요.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데서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괜히 말 꺼냈다가 본전도 못 건지고 말았다는 머쓱한 느낌이 들 정도로 노고문의 답변은 단호했다. 상대방의 이런 속내는 아랑곳 않고 노고문은 정치권 전체를 향해 직격탄을 쐈다.

“우리 정치의 문제점이 거기에 있는 겁니다. 민주당이 아무것도 안하고 대통령 눈치만 보는 정당이다, 이런 비판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비판이 왜 나왔습니까? 공천권을 대통령이 갖고 있는 데서 생긴 현상이기 때문에 공천권을 당원들에게 돌려주겠다, 그래서 당이 자율적으로 책임지고 움직여 나가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그것이 새로운 정치입니다.”

―노고문은 대통령이 되면 총리 권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한편으로 바람직해 보이지만, 공천권도 당원들에게 준 마당에 총리에게 상당한 권한을 이양할 경우 대통령의 힘이 너무 빠지는 것 아닙니까?



“힘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국가의 합리적 운영 측면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한국의 대통령에게는 권력이 집중돼 있습니다. 이를 거꾸로 얘기하면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얘기합니다. 일이 너무 많아서 대통령은 각종 보고와 업무에 파묻혀 지냅니다. 이 때문에 중요한 국가적 전략과제를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국가의 일상적 운영, 즉 작년에도 했고 올해도 하고 내년에도 하는 변함없는 국가의 일상적 관리운영, 항상 일어나는 사고 등은 총리가 감당해 나가도록 하면 권력의 집중도 막을 수 있고 대통령의 업무부담도 덜 수 있습니다. 대통령은 뭘 할거냐, 소위 국가적 전략을 기획해서 10년 뒤의 한국의 모습, 10년 뒤의 동북아시아 세계와 한국의 관계, 이런 것들을 내다보고 국가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역할을 해야합니다.

또 행정개혁, 재정개혁 등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묵은 전략적 개혁과제들을 집중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심각한 부담인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는 등 대통령이 이런 국가적 과제들에 전념하면 정부는 굉장히 능률적으로 운영될 거라 생각합니다.”

노고문은 이어서 “한국의 정당구조가 내각제적 구조를 포함하고 있다”며 “내각제적 요소를 대폭 도입해 내각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나감으로써 이후 헌법의 방향이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해 국민들에게 큰 혼란 없는 실험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력분산을 뛰어넘어 내각제적 장점을 실험해보자는 것은 결국 내각책임제로의 개헌을 염두에 둔 주장이 아닐까? 그러나 노고문은 곧장 내각책임제로 가는 데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권력이 1인중심에서 분산되는 추세라면 아예 권력구조를 내각책임제로 바꿔보자는 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말씀인가요.

“그건 위험하거든요. 그 때문에 내각제적 요소를 도입해 국민들의 내각제적 요구를 충족해 나가면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준비해 나가자는 겁니다. 이 점은 말하기에 참 조심스럽습니다. 잘못하면 국정을 실험하자는 거냐 하는 비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내각제적 요소와 욕구를 어느 정도 소화·해소해낼 수 있는지를 확인해가면서 제도를 발전시켜나가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겠느냐, 내각제적 요소를 살려나가는 데는 그런 장점이 있습니다.”

―만약 총리의 권한을 강화해 업무를 상당부분 위임한다면 대통령은 남북문제에 전념할 수도 있겠네요.

“아직 구체적 내용까지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보통 총리에게 권한위임을 말할 때 대통령은 국방·외교·남북관계만 담당하고 내치는 총리에게 맡기는, 이런 방식을 많이 얘기하는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그렇게 내정과 외치를 기능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면 대통령은 외치든 내치든 관계없이 전략적 기획과제, 즉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전략적 과제를 맡고, 일상적인 국가업무는 총리가 맡아나가는 그런 시스템이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 경우 국방·외교는 일상과제이고 남북관계는 전략적 과제로 봐야 합니다. 남북관계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몫이라는 게 아니고 전략적 국가과제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챙겨야 한다는 겁니다. 현상유지가 아닌 한국의 운명을 새롭게 바꾸어 나가는 거대 프로젝트는 대통령의 몫으로 하자는 겁니다.”

“지금 민주당으로는 정권 못 잡아”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분담까지 고민할 정도라면 노고문의 머리 속에는 그가 대통령이 됐을 때 누구를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삼을 것인가에 대한 구상도 있지 않을까. 그 누군가는 곧 경선과정에 노고문과 연대하고 힘을 모을 또다른 당내 경선 주자일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노고문의 주장을 듣다보니 사람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노고문이 단순히 권력을 분산하고 1인지배체제를 극복하자고 한 게 아니라 누군가를 의식해서 이들에게 힘을 모으자, 그러면 당은 누구에게 맡기고 총리는 누구에게 맡기겠다는, 그런 메시지를 던지는 의미에서 권력분산을 얘기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만.

“하하…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민주당의 틀로는 정권을 잡을 수도 없고 정권을 운영할 수도 없기 때문에 민주당에 있는 사람만 갖고 당신은 차기 총리하고 당신은 차기 당 대표를 맡고 나는 대통령을 하고 이렇게 판을 짤 수가 없습니다.”

―민주당으로는 다음 정권을 잡을 수 없다고 하셨는데,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당으로 정권을 잡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민주당만으로는 어렵다는 겁니다. 왜냐 하면 우리가 경험해 봤지만 현재 민주당은 국회에서 소수당입니다. 아주 유능하다고 기대했던 김대중 대통령, 실제로 제가 보기에는 아주 유능한 대통령입니다만, 그 유능한 대통령도 지금의 정치상황을 이끌어 가는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국회 구도 때문이거든요. 이 구도에서 민주당에서 또 후보가 나온다고 할 때 국민들이 과연 지지해 줄 것이냐 이겁니다. 그런 (소수당의) 대통령으로 인한 국정의 혼란을 감수해 줄 것이냐 이겁니다. 내가 민주당의 후보가 되면 국민들 앞에 정계를 재편하겠다는 제안을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90년 3당 통합으로 말미암아 적어도 ‘민주 대 반민주’ ‘수구 대 개혁’ 식의 정치노선에 의한 정당구도가 없어지고 지역으로 갈라서 버렸잖습니까. 그것이 오늘날 정치실종의 원인입니다. 김영삼 정부의 실패와 김대중 정부 혼란의 원인이거든요. 이 지역구도를 해체하고 정책구도로 정치판을 다시 짜야 합니다. 그것을 국민에게 제안하고 성사시켜 나가야 합니다. 내가 후보가 되면 해낼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노무현 고문은 민주당의 집권을 위해서 민주당의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후보가 됨으로써 정계재편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기회에 보수와 개혁으로 이념을 따라 확연히 당을 나누는 정치판의 새 판짜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민주당 후보가 됐을 때 이미 민주당은 호남당이 아니죠. 뭔가 달라지는 겁니다. 이회창과 노무현, 여기에서 유추되는 당의 성격을 한번 상상해보자는 겁니다. 수구 대 개혁정당 아니냐 이겁니다. 냉전 대 평화·화해, 이렇게 구도가 만들어지고, 국회의원들도 누구와 사진을 찍느냐에 따라 지역구 당선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정계재편의 동력이 생기는 거죠. 거기에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정치판, 즉 정책에 따른 정당의 편성에 국민여론의 지지가 따를 것이고 정치인들이 결단할 것이고, 전국의 민심이 바뀌고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재편되면 정계 재편성이 완성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안방정치, 밀실정치, 막후정치가 아닌 역사적 정당성에 의한 정계재편이 일어나는 것이죠. 이 경우 새롭게 참여하는 사람들이 민주당 입당보다는 민주당 해체와 신당 건설을 요청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그럴 경우에도 민주당 세력이 주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그렇게 새로 만들어진 정당에 새로운 질서가 정착되는 시점이면 다음 정권에서의 역할분담 얘기가 나오지 않겠느냐 하는 겁니다.”

본선경쟁력이 선택의 기준

―무주연설에서 한나라당의 개혁세력이 노고문이 민주당의 후보가 되는 정계재편을 향해 움직일 것이라 하셨는데, 희망사항입니까? 어디까지가 실제사항입니까?

“하하하. 희망사항으로 해두십시다.”

―단순한 희망사항 이상의 진척이 있다는 뜻으로 들리는데요.

“아직은 제가 일을 진척시킬 처지가 아니지요. 후보가 되면 본격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위치에 가게 되는 것이지요.”

노무현 고문은 민주당의 대선주자가 되기만 하면 정치권 전체를 흔들어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오면 아직 노고문은 당내 대의원 지지율 2위의 후보일 뿐이다. 그것도 1위인 이인제 고문의 지지도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한참 뒤쳐진 2위다.

산술적으로는 적지 않은 대의원 지지를 얻고 있는 한화갑 고문과 김근태 고문 등의 지원을 얻으면, 노고문은 당장이라도 이인제 고문과 대등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한화갑 김근태 두 고문 역시 아직은 경선 도전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최근 ‘일요신문’에서 실시한 대의원 여론조사를 보면, 이인제 고문이 32%이고 노고문도 꾸준히 지지도가 올라 13%까지 나왔습니다. 이 상태로 경선을 치를 경우 승산이 높아 보이지 않는군요. 4자연대니 개혁연대니 하는 대안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에 ‘IJ(이인제)대 반IJ 연대’ 얘기가 나오는데 이것은 상황을 너무 표피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반IJ 연대’는 없습니다. 약체여서 서로 손을 잡아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 연대 얘기가 나온 점도 사실이지만, 그것 말고 많은 사람들이 연대를 바라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순리를 얘기한 것이고 실제 있어서는 그것이 승부의 결정적 관건은 아닙니다. (후보 연대가) 안되더라도 경선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민주당 경선의 결정적 변수는 본선 경쟁력입니다. 본선 경쟁력을 증명하기만 하면 무조건 이기게 돼 있습니다. 이인제씨가 왜 대세를 장악하고 있느냐 하면 사람들을 많이 포섭해서가 아니고 그분이 지난 4·13총선 패배 이후에 1년 이상 민주당의 유일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동교동이 지지한다 해서 더욱 세를 굳히고 있는 것이죠. 김중권 고문이 대표에 취임할 때 영남후보론을 주장하면서 본선 경쟁력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본선경쟁력 분석자료를 만들어 사람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경선국면이 아니다 보니 공개적으로 선전할 수가 없습니다. 본격적 경선 국면에 들어가 공개적으로 사람들을 설득하게 될 때 그때는 본선 경쟁력이 없는 후보는 급속히 무너지고 경쟁력을 가진 사람이 급부상할 겁니다. 봉투나 인간관계에 의한 조직도 허무하게 붕괴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마디로 선전포고다. “본선 경쟁력이 없는 후보는 급속히 무너질 것”이라는 관측은 곧 노고문 본인을 중심으로 후보간 연대가 필연적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다는 표현의 다른 말이었다. 한사람씩 노고문과 연대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경쟁자들과의 연대움직임을 점검해보았다.

―11월12일 김근태 고문과 따로 만나 얘기를 나누셨는데 합의사항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김고문은 노고문의 ‘본선경쟁력론’에 동의하지 않던가요.

“아니, 아무도 우리당에서 본선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겁니다. 나는 김근태 노무현이 뭐라 하든 지자체 전에 경선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고 지금부터 논의를 재개하면 한두달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 생각합니다. 우리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개혁세력이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오히려 연대논의가 개혁세력의 발목을 묶어두는 효과를 내고 있거든요. 김근태 편들기도, 노무현 편들기도 곤란한 의원들은 손놓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하겠는데, 솔직히 말하면 서로가 인식의 출발점이 다르니 잘 합의가 되지 않아요. 저쪽(김고문)은 시간이 많다는 것이고 나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니 여기서 서로 합의가 안되고 있습니다.”

“한고문 이해 안돼. 평민당 하자는 건가?”

현재 노고문은 6명으로 구성된 개혁파 의원모임에 두 사람의 거취를 맡겼다고 한다. “두 사람 중 누구를 후보로 뽑든 이들의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연대를 하는 방식과 시기마저도 개혁파 의원들에게 일임했다고 한다. 노고문은 “경선현장에서 하라 하면 현장에서 하고, 뒤에 하라면 뒤에 하고, 하지 말라면 안하겠다”며 이 문제는 전적으로 제3자의 손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한화갑 고문의 행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한고문은 10월호 ‘신동아’ 인터뷰에서 권노갑 고문 중심의 동교동 구파와는 다른 길을 가겠다고 하셨는데,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권고문에게 화해하자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어떻게 이해하십니까?

“이해가 안가네요.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아니고 이해가 안갑니다. 평민당으로 돌아가자는 건지. 야당으로 돌아가자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뜻밖에도 시니컬한 반응이 돌아왔다. 말투도 시큰둥했지만 표정도 거칠어졌다.

―권노갑 한화갑씨 중심으로 동교동이 재 단결한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재단결 한데요 또? 황당한 것이 동교동 구파는 호남 충청연대로 대통령선거를 치르자는 쪽이고 동교동 신파는…, 물론 말로는 영남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옛날 평민당 하자는 것밖에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 황당하죠.”

―공식적으로 한고문과 힘을 합치자는 제안을 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보니까 (한고문의)기세가 제안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딜레마인 것 같습니다. 대의원 지지현황으로는 노고문이 경선에서 이기려면 한고문과의 연대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딜레마 없어요.”

―한고문이 10%대의 대의원 지지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막상 장이 벌어지면 상황이 급변하게돼 있으니까 조금도 걱정 없습니다.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내 책임을 다하고, 아까 말했듯이 개혁그룹에서 본선 가지 마라 하면 안가고… 아무튼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서먹서먹해진 분위기를 돌리기 위해 대화의 주제를 외부로 돌려보았다. 노고문이 민주당 경선을 거쳐 본선에서 이회창총재와 맞붙었을 경우 역사상 가장 치열한 대선이 될 것으로 관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두 사람의 출신배경이나 정치적 성향이 확연히 대비되기 때문이다.

―이회창 총재와 노무현 고문의 대결을 역사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일제시대와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특권세력에 의해 많은 보통사람의 권리가 억압받고 짓밟혀오지 않았습니까? 지난 87년 이후 민주화의 길을 걸었다 하더라도 특권의 잔재는 아직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회창 총재는 출생배경과 성장과정을 보더라도 특권 엘리트들의 정서에 익숙하고, 보통사람들의 권익 신장이나 몸부림, 민중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거북스러워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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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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