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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아시아 | 홍콩

흔들리는 금융메카 무너지는 중소기업

  • 홍덕화 < 연합뉴스 홍콩특파원 >

흔들리는 금융메카 무너지는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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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서방 기자는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1997년 7월, 외국 언론인들의 입에서나 나오던 ‘홍콩 사망론(Death of Hong Kong)’이 이젠 홍콩 기업가들 사이에서도 나돌고 있다”고 위기에 직면한 홍콩의 현주소를 설명해주었다.

경제·사회적으로 안정돼 있으며 대부분 제도권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 사회 안정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중산층 주민 다수도 차츰 둥장관을 비롯한 정부인사들에 대해 서슴없이 비난을 퍼붓고 있는 점도 주목거리다.

대부분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중산층들은 아파트 가격과 임대료가 정점에 달했던 1997년 3·4분기에 비해 평균 51% 및 29%씩 떨어지는 등 자산 디플레이션이 발생한데다 경제위기로 일자리까지 위협받게 되면서 ‘무기력한 정부’와 ‘무능력 및 무소신’ 행정장관에 대해 불신과 불만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홍콩 신문들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는 필자의 눈을 의심케 했다. 제2기 행정장관 선거를 3개월 앞두고 둥젠화 행정장관 및 정부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홍콩 주민들이 “정부를 믿느니 차라리 중앙(中國)정부를 믿겠다”고 비아냥거리고 나선 것이다. 홍콩대학교 민의연구계획이 지난해 10월말 일반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방문조사 결과 ‘중앙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 44%가 ‘대체로 신임’ 또는 ‘아주 신임’한다고 대답했다. 이는 8월 조사 결과에 비해 약7%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반면 ‘홍콩정부에 대한 신뢰도’에서 ‘대체로 신임’ 또는 ‘아주 신임’한다고 한 응답자는 39.7%에 그쳤다. 경제 일간 신보(信報)는 주민 여론조사 사상 처음으로 중앙정부의 지지도가 홍콩정부보다 높게 나타나 주목된다고 논평했다. 대중지 빈과일보는 1면 톱기사에서 “홍콩정부보다 차라리 중앙정부가 믿음직하다”는 제목으로 정부를 극도로 불신하고 있는 시중 여론을 전했다. 집권 4년 만의 최악의 지지도(15%)에도 불구, 중국정부의 지지를 등에 업고 12월13일, 제2기 행정장관 선거(2002년 3월) 재출마를 선언한 둥장관과 정부를 겨냥한 것이었다. 반면 홍콩 주민들은 중앙정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둥장관이 단독 출마해 당선될 것이 분명한 만큼 ‘하나마나한 선거’라고 일축했다. 1997년 7월1일 홍콩 주권 반환시 제정한 홍콩특별행정구 기본법에는 800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推選人)이 행정장관을 뽑고 출마자는 100명 추천을 받도록 되어 있다.



최근 둥장관 연임 관련 여론조사 결과 16%만이 둥장관의 재출마를 지지했으며, 응답자 56%는 ‘연임불가’ 의견을 냈다. 지난해 여론조사에서는 연임 지지율이 24%, 연임 반대율이 45%였다. 둥장관 지지도는 1998년 46%에서 39% (1999년), 35%(2000년)로 추락해왔으며 지난해는 15%로 집권 후 최악이었다. 민주당과 전선(前線) 등 홍콩 야당들은 2002년 초 실시되는 제2기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중앙정부가 강력히 밀고 있는 둥장관의 재집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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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덕화 < 연합뉴스 홍콩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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