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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중계 | 노벨평화상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

21세기세계 평화는 과연 올 것인가

세계적 碩學들의 난상토론

  • 문정인 <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장·정외과 교수 > cimoon@yonsei.ac.kr

21세기세계 평화는 과연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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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의 흥망성쇠는 전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난 500년 동안 일어난 전쟁의 60%가 강대국간의 전쟁이었다. 1·2차 세계대전을 포함한 20세기의 주요 전쟁도 강대국 중심으로 벌어졌다. 따라서 전쟁과 평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강대국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강대국은 힘이 아주 강할 때는 제국(帝國)의 형태를 띠는데, 이때는 국가간의 전쟁은 없고, 대개 내부적인 갈등과 평화가 문제가 된다.

한 국가에 힘이 집중되는 패권국가 시대에도 전쟁의 발생 가능성은 줄어든다. 패권국가가 도전국가에 대해 평화를 강제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권세력 없이 주요 국가(강대국) 간의 세력 균형이 펼쳐지면, 평화는 불안정하고 자의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을 보인다. 조셉 나이는 강대국의 흥망을 소재로 전쟁과 평화의 문제에 대해 발제했다.

나이 교수는 21세기에도 미국은 패권적 주도국가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그 패권력이 어느 정도일지, 얼마나 유지될지, 그리고 국제체제의 안정에 얼마나 공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나이 교수는 국력을 세 가지 차원에서 접근했다. 그는 군사력과 경제력, 그리고 그 둘의 연계능력이란 세 가지 힘의 요소가 한 국가의 국력을 좌우한다고 보았다.

나이 교수는, 미국은 군사력에서는 세계 최강이지만 경제력과 그 둘의 연계능력에서는 패권적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날 미국이 직면한 패러독스는 ‘도전받기에는 너무 크고, 독자적으로 테러리즘이나 핵 확산을 억제하기에는 상당히 제한적인 국력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의 힘을 통한 세계평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고, 미국 또한 다른 나라의 협력과 존경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아프간을 침공한 미국의 일방주의적인 경향을 고려할 때 나이 교수의 이러한 진단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물론 나이 교수는 클린턴 행정부에 종사한 사람이다. 그가 자유주의적 경향을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나이 교수 발제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았다. 필자와 메리 칼도(런던 정경대)교수 등은 “전쟁과 평화는 국력의 배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국력이라는 객관적 지표보다는 국력의 목적이 전쟁과 평화를 좌우하는 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패권국의 의도와 의지, 그리고 패권국의 국가목표가 규명돼야 전쟁과 평화의 방향을 추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미국의 아프간 침공에 이의를 제기했다. 9·11 테러에 대한 응징으로 아프간을 침공한 것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확전 가능성과 민간인 살상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지뢰제거 캠페인 등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조디 윌리엄스 등 일부 진보적인 인사들은 나이 교수의 아프간 침공 불가피론에 대해서 공격했다. 이들은 부시 행정부의 확전 구상은 궁극적으로는 미국내의 지지 저하와 국제적인 저항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디 윌리엄스는 9·11 사태 이후 미국에 팽배하고 있는 내셔널리즘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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