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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정복에 도전한다 2

버섯에서 추출한 면역강화물질의 놀라운 효능

현장취재·일본의 AHCC 면역요법

  • 안영배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ojong@donga.com

버섯에서 추출한 면역강화물질의 놀라운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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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암환자의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으로는 어떤 물질들이 있을까. 면역요법론자들은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BRM((Biological Response Modifier, 생물학적 반응 조절물질)을 꼽는다. BRM은 면역세포들로 하여금 암세포를 우리 몸에 속하지 않는 이물질로 인식시켜 공격하도록 유도하며, 독성이 없고 인체면역능력을 변화시키거나 조절하는 데 큰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BRM이 치료목적으로 사용되려면 갖추어야 할 조건이 있다. 첫째 순도가 높아야 하고, 둘째 화학성분이 분명해야 하고, 셋째 실험실에서의 효과가 인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야 하고, 넷째 인체에 투여할 경우 부작용이 없어야 한다.

이런 조건에 맞춰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는 BRM으로는 버섯의 균사체에서 추출한 다당류(polysaccharide) 물질로 크레스틴, 렌티난(Lentinan), AHCC (Active Hexose Correlated Compound) 등이 있고,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로는 미슬토(Mistletoe) 등이 있다. 이들 물질은 국내에서 면역요법을 시행하는 일부 의사들 사이에서도 암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겨우살이의 영어식 이름인 미슬토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버섯 균사체에서 추출한 BRM 물질들 모두가 일본에서 개발됐다는 사실. 이는 면역물질에 대한 관심이 높고 면역요법에 대한 연구도 활발한 나라가 일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본 암면역요법학계에서는 AHCC 열풍이 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AHCC에 대한 임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986년 일본아미노업화학에서 개발해낸 AHCC는 잎새버섯과 표고, 영지 등 버섯 균사체를 배양해 추출한 활성화당 복합물질. 원래 이것은 당뇨, 고혈압, 간염 등 만성질환 예방 물질로 개발됐으나 작용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던 중 암에 대해 강한 치유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특히 AHCC는 암환자에게 투여해도 부작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항암제 투여에서 일어나는 구토, 탈모, 통증 등 부작용을 경감시키는 특징이 있어 현재 일본의 국립 및 대학병원을 포함해 약 700개 병원에서 면역증강 보조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들 병원에서의 기초 및 임상 연구도 활발한 편. 간사이(關西)의대 카미야마 교수는 간 절제수술을 받은 암환자에게 AHCC를 투여한 결과 생존율과 치료효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일본 암학회와 유럽외과학회에 보고한 바 있고, 2001년엔 ‘전립선암에 대한 GCP와 AHCC의 병용(倂用)효과’라는 연구논문을 미국암학회에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일부 대학병원 의사들이 이에 대한 임상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AHCC가 개발된 이후 15년간 이에 대한 꾸준한 기초 및 임상연구로 자신감을 얻은 일본의료계에서는 매년 국제적인 규모의 학술연구 보고회를 개최, 한국을 비롯해 미국·호주·중국·유럽 각국 등에 AHCC요법을 퍼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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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배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oj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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