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이색 화제

21세기 한반도 운명 분석한 예언서 돌풍

2010년내 주한미군 철수▶미국의 북핵 공격▶남북한 통일▶후천개벽?

  • 글: 안영배 동아일보 출판기획팀 기자 ojong@donga.com

21세기 한반도 운명 분석한 예언서 돌풍

2/6
그렇다면 과연 한반도의 주인인 우리 민족은 언제쯤 바둑판을 회수할 수 있을까? 그에 앞서 현재 가장 첨예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세계 최강의 파워 미국은 과연 어떤 행보를 취할까? 또 한반도전쟁 같은 불행한 사건은 앞으로 다신 일어나지 않을 것인가?

‘이것이 개벽이다’는 19세기의 선지자 강증산의 입을 빌려 한반도 상황과 관련한 역사의 큰 흐름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장차 일청전쟁이 두 번 일어나리니 첫 번에는 청국이 패하고 말 것이요, 두 번째 일어나는 싸움이 10년을 가리니 그 끝에 일본은 패하여 쫓겨 들어가고 호병(胡兵)이 침노하리라. 그러나 한강 이남은 범치 못할 것이요, 미국은 한 손가락을 퉁기지 않아도 쉬이 들어가게 되리라. 이어 동래 울산이 흐느적흐느적 사국(四國) 강산이 콩 튀듯 하리라.’

이 예언은 1900년대 중반 증산 선생이 하늘과 땅의 선천(先天) 운수(運數)를 뜯어고쳐 후천(後天), 즉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낸다는 의미의 ‘천지공사(天地公事)’를 집행할 무렵에 제자들에게 들려준 것으로 한반도의 운명을 순차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1900년대 이후 일본과 중국은 두 번에 걸쳐 전쟁을 일으킨다. 첫 번째 일청전쟁은 일본이 1931년에 만주사변을 일으켜 만주를 침탈한 사건을 말하는 것이다. 이 전쟁에서 청(중국)이 졌다. 두 번째 일청전쟁은 일본이 1937년 중국에서 노구교사건을 일으켜 중일전쟁으로 끌고 간 것을 가리킨다. 증산은 이 전쟁이 10년을 끈 후 일본이 패한다고 예언했다. 실제로 일본은 10년간 전쟁을 벌이다가 일본 본토에서 미국의 원자탄 공격을 받아 1945년 항복하고 말았다.



이어 증산은 한반도에서 6·25전쟁이 일어나 호병(중공군)이 침노하는데 한강 이남은 내려오지 못한다고 했다. 이 또한 역사적 사실과 맞아떨어졌다. 6·25전쟁에서 연합군의 공격으로 밀려난 북한군은 중공군의 도움으로 다시 남진했지만 한강 이남까지는 점령하지 못했던 것이다.

바로 그 다음 대목이 ‘미국은 한 손가락을 퉁기지 않아도 쉬이 들어가게 된다’는 예언. 이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미국은 6·25전쟁 이후 지금까지 주한미군을 배치해놓고 있는데, 증산은 ‘한 손가락을 퉁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아주 쉽게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미래를 얘기했다. 남교수는 “미군 철수 후에는 앞서 네 신선으로 묘사된 4대 강국이 콩 튀듯 소란스럽게 된다는 예언이 뒤따르는데, 이는 전쟁 상황을 암시하고 있는 듯하다”고 해석한다.

“증산 선생이 어떤 변수로 미군이 철수하게 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놓지 않았어요. 단지 주한미군의 경우 한국이 붙잡고 매달려도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미국 본토로 되돌아가고, 그 뒤를 이어 동북아 국가들 사이에 전쟁 같은 돌발적 사태가 벌어진 뒤 남북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언했지요. 요즘 주한미군의 한강 이남 재배치 움직임 등을 보면 미군철수 예언 역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교수는 “일부 국방과 안보 전문가들도 증산의 미군 철수 예언 부분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예언을 정보의 일종으로 참고한다는 것. 남교수 역시 정보를 수집하는 차원에서 예언을 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것이 개벽이다’는 전세계적인 경제 공황, 한반도에 천연두와 괴질 출현, 지축 변동으로 미국 본토 일부와 일본 열도 침몰 등 무시무시한 예언도 싣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혼란은 새로운 세상, 즉 후천개벽의 새 세상을 맞이하기 위한 과도기적 상황이며 한반도가 통일되면서 평화스러운 세상으로 바뀐다는 희망적인 얘기도 담고 있다.

예언서 출간 러시

아무튼 2002년 상반기에 출간된 ‘이것이 개벽이다’라는 예언서가 국내 독자들의 이목을 끌어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된 후, 여기저기서 예언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오는 흥미로운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구한말 이후 내려오던 비결서(秘訣書)를 현대적으로 해설한 ‘난세의 국운-송하비결’(도서출판 큰숲)은 발간된 지 한 달 만에 1만부가 팔렸다. 탁월한 예언 실력으로 언론에 여러 차례 이름이 오르내려 고정 독자층도 확보하고 있는 임선정(불교 아카데미 대자원 원장)씨 또한 ‘천도(天道)’라는 제목으로 ‘예언서 제3탄’ 출간을 서두르고 있다. 일부 무속인들이 ‘신의 계시’라는 명분으로 펴낸 예언 서적까지 합치면 무려 10여 종의 예언서가 현재 서점가에 나돌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예언서 출간 러시는 미국의 9·11 테러와 이라크전쟁, 그리고 북핵 문제 등 오늘의 국제 정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조용헌 교수는 “사회가 매우 어수선해 불안감이 증폭될 때 예언서가 주목을 받는다”고 말했다.

2/6
글: 안영배 동아일보 출판기획팀 기자 ojong@donga.com
목록 닫기

21세기 한반도 운명 분석한 예언서 돌풍

댓글 창 닫기

2020/03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