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업계 화제

‘바이러스 백신 戰士’ 안철수·권석철의 용쟁호투 전자전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 안철수 VS “다리가 없으면 만들어서 건넌다” 권석철

  • 글: 허 헌 자유기고가 parkers49@hanmail.net

‘바이러스 백신 戰士’ 안철수·권석철의 용쟁호투 전자전

3/6
‘바이러스 백신 戰士’ 안철수·권석철의 용쟁호투 전자전

안철수 사장이 직원들과 제품 개발에 관해 협의하고 있다.

“종종 사회생활은 교과서대로 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데 나는 여기에 찬성하지 않는다. 나는 아직도 교과서와 책은 지혜와 행동의 좋은 기준을 얻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도구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는 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웠고, 회사를 세운 후에도 경영에 도움이 되는 많은 지혜를 책에서 얻었다. 책에 나온 그대로 적용해 성공한 경우가 많았다. 우리 주변에도 교과서대로 경영해 크게 성공한 기업을 찾아볼 수 있고, 이것은 벤처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책을 가까이 하는 그에게선 마치 구도자 같은 모습이 발견된다. 1등을 하는 기업에겐 그저 따라하기만 하면 될 모델이 없기 때문일까. 안사장은 끊임없이 노력한다. 이렇듯 그가 ‘교과서’를 애지중지하고 공부를 자신의 발전 과정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로 여기는 것은 그의 인생 자체가 이런 과정을 밟아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털어놓는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반에서 중간 정도의 성적이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그때 이후 성적이 떨어진 적 없이 계속 올라갔다는 점이다. 고등학교 때도 마찬가지였다. 3학년에 올라가기 전까지 반에서 1등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더니 3학년 때 처음으로 1등이란 걸 해보았다. 대학에 갔을 때도 입학 성적은 별로 좋지 않았으나 조금씩 성적이 좋아지더니 졸업할 무렵에는 최상위 그룹에 들 수 있었다.”

안사장은 언론사 기자들이나 직원들에게 “난 아직 모자란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 만족은 곧 정체를 뜻하고 정체되면 뒤처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반면 권석철 사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늘 “재미있지 않아요?”라고 되묻는 습관이 있다. 새로 고안한 전략을 설명한 뒤에도, 외국에서 하우리 제품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일 때도, 바이러스를 퇴치할 때도 그는 늘 주위 사람들에게 “재미있다”고 말한다. 권사장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하우리의 실력을 인정해줄 때, 새로운 해외 시장을 뚫을 때,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뭔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때 나는 재미있어한다”고 말한다. 그가 개그맨 시험에 도전한 것도 이처럼 재미를 인생의 소중한 가치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언젠가 필자에게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웠지만 항상 밝게 웃는 얼굴로 생활의 고통을 참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선택과 집중 vs 동시다발

권사장은 자신이 남들보다 먼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때만 재미있어한다. 뒤지면 재미가 없다. 그래서인지 그는 빠르게 행동한다. 이런 그의 모습은 때로 공격적으로 비쳐진다. 권사장이 한 달이면 보름을 해외에서 보내는 것도 해외 시장만큼은 안연구소에 내주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뒤지는 인지도를 극복하려면 역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공해 국내로 치고들어와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배경에 깔려 있다.

그가 지난 5월말 멕시코에 지사를 둔 다국적 기업 S사에 하우리 제품을 납품할 때의 일이다. 다국적 기업이든 중소 규모 기업이든 해외에선 한국에서 온 기업인들을 웬만해선 잘 만나주지 않는다. 국내 1위의 안철수연구소도 그렇지만 하우리 역시 외국인들에겐 생소한 기업일 뿐이다.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냉대받는다는 것을 잘 아는 권사장은 S사를 공략하기 위해 다분히 공격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우선 현지에 하우리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판매채널을 한 사람 두고, 그에게 S사 제품을 구입하도록 지시했다. 현지 판매상은 S사에 전화를 걸어 “당신네 회사의 영업사원이 시스템 분야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와 함께 내 사무실로 찾아오면 제품을 구입하겠다”고 말했다.

S사는 영문도 모르고 제품을 팔 생각에 판매상이 시키는 대로 사무실을 찾았다. 그곳에는 권사장과 스페인어에 능통한 하우리 직원이 컴퓨터를 켜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우리 직원은 S사 제품 구입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도 없이 S사 엔지니어들 앞에서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침투시킨 뒤 그 자리에서 치료해 보였다. 세계적으로 괴멸시키지 못해 잊어버릴 만하면 다시 출현하는 ‘님다’ ‘펀 러브’ ‘클레즈’ 등의 바이러스 치료 과정도 보여줬다.

3/6
글: 허 헌 자유기고가 parkers49@hanmail.net
목록 닫기

‘바이러스 백신 戰士’ 안철수·권석철의 용쟁호투 전자전

댓글 창 닫기

2021/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