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호

2010 동계올림픽 ‘아름다운 패배’ 강원도지사 김진선

  • 글: 이나리 기자 사진: 로이터

    입력2003-07-30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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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동계올림픽 ‘아름다운 패배’ 강원도지사 김진선
    “아쉬운 마음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눈물겨운 도전, 아름다운 패배였다’고 격려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에서 고배를 마신 김진선(金振·57) 강원도지사. 의기소침해 있으리라는 짐작과 달리 담담하고 힘이 실린 목소리였다.

    “강원도가 동계올림픽 유치를 처음 검토한 것이 1996년입니다. 1999년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죠. 저로서는 도지사 임기 내내 이 일에 매달려 온 셈입니다. 처음에는 해외 인사들이 ‘평창’을 ‘평양’으로 오해할 만큼 인지도가 낮아 참 힘들었습니다. 코앞에 둔 성공을 놓치고 보니, 분단의 한이 깊이 서려 있는 강원도를 ‘통일한국 1번지’로 재정립하겠다는 일념으로 함께 뛴 시간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군요.”

    아닌게아니라 동계올림픽 유치를 향한 강원도민들의 노력은 눈물겨운 것이었다. 김지사는 “‘오지’ 강원도의 한이 일시에 폭발하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중앙부처가 아닌 지자체로부터, 위가 아닌 아래로부터 자발적으로 기획되고 끌어올려진 프로젝트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 저와 도민들의 가슴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승리자는 평창’이라는 누군가의 말마따나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고, 세계에 강원도 평창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단결하면 못할 일이 없다는 깨달음이야말로 이번 도전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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