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3년 후 무엇이 뜰 것 같은가? 잠시 생각해보기 바란다. 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책을 쓰기로 한 후 사람을 만날 때마다 이 질문을 던졌다. 신문, 잡지, 인터넷에 트렌드에 대한 기사와 얘깃거리가 워낙 넘쳐나는 터라 그중 중요한 이슈들을 가려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웬걸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지어는 각 분야에서 한가락 한다는 사람들마저 한참이 지나도록 답을 찾지 못했다. 우리는 각자 나름대로 트렌드에 민감하다고 생각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다고 믿지만 정작 입을 열어 말할 수 있을 만한 지식도, 자신도 없다.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쓰는 데 사명감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다.
누군가 나에게 말해주었다. 요즘은 트렌드가 트렌드라고. 추세나 동향을 뜻하는 트렌드란 말이 인기를 얻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불확실성의 증대 때문이다. 2000년대에 들어와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가 일어났고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그것은 단지 주가지수나 환율 같은 경제지표뿐만 아니라 사회·문화 등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3년 세계 트렌드’는 경제경영, 소비, 사회, 문화, 기술의 5개 영역에 걸쳐 총 45개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소개했다.
몇 가지 트렌드만 간단히 소개한다. 경제경영 트렌드의 키워드는 ‘파워의 이동’이다. 미국 중심의 경제구도가 중국으로 상당부분 이동할 것이며 신흥국가를 포함한 G20를 중심으로 한 경제 중심의 다극화가 급속히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비즈니스, 사회적 책임경영 활동 등은 이미 가시화된 핵심 경영 트렌드 중 일부다. 소비 트렌드에서는 자기 자신을 위한 이른바 ‘에고(ego)’ 소비와 환경 및 이웃을 생각하는 ‘굿 네이버(good neighbor)’ 소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턴이 나타날 것이다.
사회 트렌드에는 다소 부정적인 요소가 많다. 글로벌 청년실업이라든지 인류의 수면부족 문제, 또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프라이버시 파괴 등이 그것이다. 기술 트렌드로는 휴먼 에너지, 4세대 통신혁명과 TV·휴대전화·PC의 화면을 통해 콘텐츠를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는 이른바 ‘3스크린’ 서비스 시대의 도래다.
아이스하키 최고 스타였던 웨인 그레츠키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퍽(아이스하키용 고무원반)이 있는 곳을 향해 돌진하지 않는다. 퍽이 가고 있는 곳을 향해 돌진한다.” 그렇다. 현재에 늘 초점을 맞추다보면 뒷북만 치고 막차만 타게 된다. 성공하는 기업과 개인이 되기 위해서는 늘 미래를 탐구해야 하고 가까운 미래의 트렌드로부터 기회를 발견해야 한다. 이 책이 독자가 3년 후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상훈│서울대 경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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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동구권과 서구권이라는 두 개의 세력으로 나누던 구세대의 분할법은 이제 더는 의미가 없다. 이제는 빈부, 즉 재산과 건강의 격차만이 우리가 직면한 도전이자 위협이 되고 있다. ‘국가의 부와 빈곤’은 600년 전 스페인 및 포르투갈 제국이 아프리카·인도·아메리카 대륙에 식민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부터 광대한 식민지를 차지하고 막대한 부를 누리던 전성기의 영국,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냉전체제와 베를린 장벽의 붕괴, 그리고 소련 연방의 붕괴로 마침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승리하는 과정 등 세계사의 다양한 일면을 조명한다. 저자 렌즈는 중국이 고립주의를 표방함으로써 초기에 막강한 힘과 무역의 가능성을 이용하는 데 실패한 과정,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붕괴된 일본이 지속적으로 투자와 무역, 산업, 기술에 주력하게 된 과정을 탐구한다. 한국경제신문/920쪽/3만7000원

신종 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하던 2009년, 당시 한국의 의료·보건단체들은 치료제 타미플루에 대해 정부에 특허권 강제실시를 촉구했다. 그러나 당시 한국의 특허법 106조는 특허권 강제실시를 ‘전쟁이나 이에 준하는 상황’에만 가능하다고 규정해놓고 있었다. 타미플루 강제실시에 관한 논란을 계기로 특허가 기술의 사회적 이용을 실현하는 제도로서 보호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독점 등의 문제가 될 경우 이를 교정하는 제도적 보완 장치가 마련되어야 함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지적재산권에 관한 국제규범이 세계무역기구 체제로 편입된 이후 이에 대한 불합리를 극복하기 위해 전개한 노력들이 부분적 성과를 내던 시점에 출간된 것을 보완해 펴낸 것이다. 한국이 향후 지재권 제도의 개혁을 어떻게 ‘기획’할 것인지를 안내하는 실천서로서의 의미가 담겨 있다. 후마니타스/376쪽/1만7000원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일본과 전면전에 들어간다. 첨단무기로 무장한 일본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는 한국군의 기습에 속절없이 무너진다. 방어선을 돌파한 한국군은 최신형 상륙함과 대규모 헬리콥터 전력을 총 투입해 일본 서부와 중부에 대규모 지상군을 일시에 상륙시킨다. 규슈 전역과 오사카를 점령한 한국군은 시시각각 동쪽으로 진군하고, 한국 전투기들이 도쿄 상공까지 넘나들면서 일본 정부에 항복을 강요한다. 그러나 그런 압박 앞에서도 일본은 전쟁을 멈추려 하지 않는데….’ ‘작전명충무’는 201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사소한 오해들이 단기간에 누적돼 전면전으로 치닫는 상황을 묘사하는 본격 전쟁소설이다. 저자는 “질적, 양적으로 성장한 한국군의 발전상을 소설에 최대한 반영했다”고 밝혔다. 드림노블/1권 408쪽, 2권 480쪽/각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