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호

“세계에 알릴 관광테마로 생태, 녹색관광 육성하자”

‘녹색관광 100배 즐기기’ 좌담회

  • 진행·정리 =구자홍|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10-12-22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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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은 가히 관광 패러다임의 혁명이라 할 만한 녹색관광의 원년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환경부는 2010년 2월 ‘한국형 생태관광모델 10선’을 발표했고, ‘신동아’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녹색관광 100배 즐기기’를 공동기획, 지면을 통해 한국형 생태관광 모델사업지의 현재와 미래 청사진을 소개했다. 12월9일,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지난 한 해 정부와 공사, 생태관광컨설팅단이 기울인 노력에 대한 성과를 되짚어보고 향후 과제를 점검하기 위한 좌담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녹색관광은 관광 패턴의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관광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관광객과 지역주민,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 등 당국의 노력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이룰 수 있는 시대적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세계에 알릴 관광테마로 생태, 녹색관광 육성하자”
    ■토론자 :

    김성일(문화체육관광부 관광레저기획관)

    박병직(한국관광공사 녹색관광실장)

    김흥락(한국관광공사 녹색관광개발팀장)

    박종관(건국대 지리학과 교수)



    강미희(한국생태관광협회 이사)

    신정섭(한국생태문화연구소장)

    사회 생태, 녹색관광이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힌 배경과 의미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김성일 생태, 녹색관광은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가적인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관광산업의 미래 어젠다입니다. 2008년 8월, 녹색성장이 국가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된 뒤 관광 분야에서도 녹색관광을 위한 기본계획이 만들어지고 전담부서가 설치됐습니다. 그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환경부가 공동으로 ‘생태관광 활성화 방안’을 대통령께 보고드렸습니다. 그 가운데 한국형 생태관광 모델사업이 포함됐지요. 보고의 주요 내용은 한국적 특성을 갖는 생태관광 자원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사업화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2010년 2월, 우리나라를 대표할 생태관광 10대 모델, 10대 사업지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선정해 발표했고, 이 모델이 우리 관광의 미래를 제시하는 생태관광의 핵심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단을 꾸려 운영해왔습니다.

    한국형 생태관광 10대 모델

    사회 컨설팅단은 언제부터 활동했나요?

    박종관 2010년 2월에 출범했습니다.

    사회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있고, 어떻게 운영되고 있습니까?

    박종관 (컨설팅단은) 환경·생태·문화를 디자인하는 차원에서 중앙의 디자이너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생태관광 모델 지역마다 두 분의 전문가가 컨설팅하고 있습니다.

    사회 지난 한 해 컨설팅단이 거둔 대표적인 성과라면 어떤 점을 꼽으실 수 있을까요?

    박종관 충남 태안의 사례를 꼽을 수 있습니다. 기본계획 수립 전에 (컨설팅 위원들이) 현장답사를 통해 여러 가지 조언을 해드렸는데, 나중에 수립된 계획을 보니까 너무 하드웨어 중심으로 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백지화한 일이 있습니다. 이번 경우처럼 (컨설팅단은) 중앙의 방향과 전혀 별개의 아이디어들이 올라올 때 조율하는 기능도 합니다.

    강미희 올해 선정된 모델사업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과업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또 거기에 맞춰서 실시계획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컨설팅단에서) 기본계획 수립 방향이 생태관광이 추구하는 개념과 원칙에 맞는지, 그 지역 자원의 가치를 잘 발굴해서 생태관광의 요소와 결합시켰는지 자문해드리고 있습니다.

    ‘Just Feeling’

    신정섭 처음 관계자분들을 접했을 때보다 (컨설팅단 활동을 통해) 생태관광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고 질도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지역마다 다른 분들이 맡고 있어 똑같은 얘기를 반복해야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만 저희가 심의 기능을 통해 보완하고 있습니다.

    사회 생태관광지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고 지역별 특색이 강해 산만한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녹색, 생태관광의 의미가 국민 피부에 와 닿도록 압축적이면서도 구체적인 개념이 정립돼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박종관 컨설팅단에서 ‘자, 이걸로 합니다, 땅땅땅’하고 두들긴 것은 아니지만 ‘Just Feeling’이란 개념이 있습니다. Just Feeling이라는 키워드는 살아 숨 쉬는 데 대한 감사함을 우리 땅을 통해 느끼자는 의미입니다.

    사회 우리 국민 사이에 녹색관광이나 생태관광에 대한 인식은 어느 정도 확산됐다고 보십니까.

    박병직 과거 여행 패턴이 여러 장소를 돌아보면서 사진 찍고 기록을 남기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웰빙, 건강, 롱 라이프를 추구하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생태와 녹색관광에 대한 국민 인식도 많이 확산되었습니다. 공사는 녹색관광 홈페이지를 개설해 문화생태 탐방로와 생태관광지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국민께 제공해드릴 계획입니다. 생태는 현재는 물론 미래 세대도 함께 누려야 할 자산입니다. 미래 세대들이 훼손되지 않은 환경과 생태를 계속해서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비전입니다.

    사회 관광지를 가 보면 뷰포인트나 포토사이트가 마련돼 있는 곳이 많은데요, 생태관광지는 어디에 가서 뭘 봐야 할지 애매한 점이 있더군요.

    “세계에 알릴 관광테마로 생태, 녹색관광 육성하자”

    김성일 |문광부 관광레저기획관

    김성일 좋은 지적입니다. 생태관광 모델 사업지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그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 있습니다. 현재는 기본계획을 지역별로 수립하는 단계이고요, 기본적으로 생태관광은 환경을 잘 보존하면서도 국민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순화된 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개발이나 성장 차원이 아니라, 기본적으로는 환경을 잘 보존하고 오히려 그것을 통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는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태관광 에티켓’ 인식 공유 필요

    신정섭 생태관광에 대해 실질적으로 그곳에 가서 무엇을 볼 것이냐, 거기에 살고 있는 생물들은 어떻게 연관됐을까, 어느 지점에서 생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등 생태관광을 즐기는 구체적인 방법이 담긴 가이드북이 나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미희 관광객이 오래 머물도록 하려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지요.

    사회 관광객들이 생태관광을 제대로 즐기게 하자면 공사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세계에 알릴 관광테마로 생태, 녹색관광 육성하자”

    박병직 |관광공사 녹색관광실장

    박병직 공사는 생태관광 상품개발과 홍보마케팅을 통해 더 많은 국민에게 알려나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태관광 모델지에 대한 자료와 콘텐츠는 물론 교통편과 숙박시설, 음식 소개 등이 담겨 있는 책자를 만들었습니다. 또 생태관광지에 대한 travel leader, 즉 대학생이나 여행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 투어와 팸투어를 실시해서 실제 상품개발로 연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생태관광과 관련해)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도 발굴해서 홍보하는 것이 우리 관광공사에서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DMZ(비무장지대)는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세계적인 생태관광의 보고(寶庫)입니다. DMZ는 우리 후손들이 계속해서 먹고살 수 있는, 전쟁이 남겨준 축복된 땅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남북이 같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강미희 공익광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하철에서 신문 펼치지 않기, 다리 벌리지 않기’ 이런 캠페인을 했듯이 생태관광에서 실천해야 될 점을 알리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 같아요. 단순히 관광객만 많아지면 훼손되기 쉽거든요. KBS TV프로그램 ‘1박2일’ 코너에 지리산 둘레길이 나온 뒤 사람이 엄청나게 몰려드는 바람에 지역주민 간에 갈등이 생기고 또 환경단체와 갈등도 빚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올바른 생태관광 에티켓을 홍보가 선행돼야 합니다.

    김흥락 2010년에는 생태관광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한 아카데미도 열고 10대 생태관광지에 대한 대국민 홍보에 주력했는데요. 새해에는 생태관광을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에 대한 정보 제공에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회 컨설팅단의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습니까.

    박종관 2010년 한 해가 지역의 생각을 바꿨던 활동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구체적인 사업에 컨설팅 내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세계에 알릴 관광테마로 생태, 녹색관광 육성하자”

    신정섭 | 생태문화연구소장

    신정섭 생태란 살아 있는 모양이고 그것을 보는 것이 곧 생태관광인데 그것에 대한 인식이 좀 덜되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생태관광을 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문화관광해설사분들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계시지만 문화관광, 특히 문화나 역사적인 배경에 대한 해설은 참 잘 하시는데 문화적인 요소와 친근하게 얽혀 있는 생태적인 측면을 함께 풀어내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자면 컨설팅과 심의를 맡고 있는 위원들께서 관련 업무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 교육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생태관광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관광 개념으로만 보던 것을 생태적인 시각에서 본다는 측면에서 하나의 커다란 발상의 전환이 이뤄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회 예전에는 빨리빨리 일을 진행해 가시적인 것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천천히 가더라도 제대로 가는 쪽으로 들어섰다는 말씀이군요.

    강미희 생태라는 용어의 오남용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의미로 쓰거든요. 그래서 정부가 용어를 정립하고 그것을 홍보해야 할 것 같고요. 문화부에서 인증제도를 개발하고 계시는데요, 인증제도가 시행되면 진짜를 가릴 수 있으니까 시장에서 혼란이 줄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두 번째는 지자체도 그렇지만, 업계도 여전히 생태관광에 대한 인식이 낮습니다. ‘좋은 것은 알겠는데 돈은 안 될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생태관광은 관광이자 산업입니다. 경제적 지속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유지될 수 없어요. 문화부 차원에서 영세하지만 잘하고 있는 생태관광 업체를 보호할 방법을 고민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생태관광에 대한 기초자료가 별로 없습니다. 국민이 생태관광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 업계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 시장에 맞는 정책이 개발됐으면 합니다.

    사회 공사와 정부의 의견도 들어보죠. 한 해 동안 정책을 집행해보셨는데, 2011년, 2012년 사업에 역점을 둘 분야나 보완하실 계획을 말씀해주시죠.

    “세계에 알릴 관광테마로 생태, 녹색관광 육성하자”

    김흥락 | 관광공사 녹색관광팀장

    김흥락 2010년에도 생태 녹색관광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홍보에 주력했지만 새해에도 문화부와 협의해서 관광객과 사업 관계자들, 주민들께 생태관광의 이해증진을 위해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생태관광은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 소중한 자연자원을 어떻게 체험하고 감상할 것인지 안내하는 가이드라인이라든지 가이드북을 제작해서 널리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박병직 생태관광이라는 것은 자원환경을 보존, 보호하면서 개발과 조화를 이루고, 이런 가운데 지역주민의 이익이 창출되고 지속가능성 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소통에 관한 부분에 좀 더 역점을 두고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공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상품개발, 홍보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해서 수행할 계획입니다.

    인식제고, 기반확충, 제도정비

    사회 정부 차원에서는 녹색관광과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습니까.

    김성일 크게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생태관광 개념이 나온 지 꽤 됐지만 여전히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여러 전문가께서 지적하신대로 생태관광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인식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계속 펼칠 계획입니다. 물론 올해도 여러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국제심포지엄을 5회 개최했고, 언론사와 공동으로 녹색관광을 지속적으로 알려나갔고, 교육시리즈도 진행했습니다. 생태관광에 대한 지하철 광고도 했습니다. 사진공모전과 기행문, 만화 제작 등 생활 속에서 생태관광을 실천할 수 있는 여러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앞으로도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포털사이트도 만들어서 온라인 홍보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로는 생태관광이 중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합니다. 오늘 논의에서 나왔던 안건 중 하나가 교육인데, 전문가가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문화관광해설사 얘기도 나왔습니다만 현장에서 생태관광을 깊이 있게 끌고 갈 수 있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태관광을 지원할 인력을 많이 배출해나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생태관광, 녹색관광 정책이나 연구 쪽의 인프라가 굉장히 약합니다.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사업도 그렇고 정책도 그렇고 이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도 정비 문제입니다.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있고,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태관광을 표준화해 누구나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을 인증하는 제도에 대한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증제도가 시행되면 여행상품이나 숙박업소 등 생태관련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가이드북 제작에 대한 말씀도 있으셨는데, 생태관광과 관련해 일반 국민이 지키기를 권장하는 수칙이라든지 그런 매뉴얼을 작성해서 보급할 생각입니다.

    또 생태관광 용어 등은 관련 법령이나 추진체계에서 아직 정비가 덜 된 부분이 있습니다. 환경부와 농림부, 산림청 등 관계부처들과 협력해서 제도적인 부분을 하나씩 정비해나갈 계획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관광상품

    사회 한국형 생태관광 모델사업을 해외 관광객 유치와 연관시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하지 않을까요.

    “세계에 알릴 관광테마로 생태, 녹색관광 육성하자”

    박종관 |건국대 교수

    박종관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국 사람 입장에서는 한국인들이 어디에서 자고 무엇을 먹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대단히 궁금할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보여줄 것이냐. 한 단어로 압축하자면 ‘향토색’을 보여주는 겁니다. 그것이 곧 한국의 색이자, 한국의 혼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지요. 향토를 구성하는 요인에는 역사와 문화 등이 있지만 생태, 즉 자연환경도 빠질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고유의 자연미를 아기자기하게 보여줄 수 있는 거리가 많습니다. 우리 스스로 아직 가치 부여를 못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형 생태관광 모델을 잘 만들어서 외국인에게 선보인다면 한국적 관광 상품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신정섭 우리나라 생태자원 가운데 조류는 국제적입니다. 그런데 조류는 겨울에 주로 옵니다. 이런 시간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철새의 이동기간이 아닌 때에도 그 자원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생태관광자원인 DMZ를 봅시다. 막상 가보면 생태자원을 읽을 것이 별로 없습니다. 나무도 흔한 아카시나무나 상수리나무밖에 안보이고, 동물도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뭘 관광 상품화할 거냐를 고민해야겠지요. 오랜 세월 갇혀 있는 동안 변한 자연을 읽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그런점은 외국학자들과 공유할 수도 있고 외국관광객들에게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거리라고 봅니다.

    “세계에 알릴 관광테마로 생태, 녹색관광 육성하자”

    강미희 | 생태관광협회 이사

    강미희 제주도에 ‘제주에코’라는, 러시아분이 경영하는 여행사가 있습니다. 거의 10년 동안 외국인만 상대로 생태관광을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방증이겠지요. 우리가 외국인에게 잘 짜인 것만 보여주려다 보니 우리 자원을 스스로 저평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을 널리 알리는 작업을 하면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흥락 순천과 평창에서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녹색관광 사업과 관련해 팸투어를 한 적이 있는데,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생태관광은 경쟁력 있고 발전 가능한 사업이라고 봅니다. 외국관광객을 위한 상품개발에도 노력할 계획입니다.

    박병직 생태관광은 Mass Tourism (대중 여행)이 아니고 Target segmentation(고객 분할)이 중요합니다. 관광공사의 해외지사를 통해 타깃별로 상품도 만들고 팸투어도 해서 더 많은 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도 조성하는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김성일 2010년 외국인 관광객을 88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러자면 한 번 오신 분이 또 오도록 해야 합니다. 하루 이틀 머무는 것이 아니라 며칠씩 체류할 수 있도록 관광 프로그램을 잘 마련해야겠지요. 그런 측면에서 녹색관광, 생태관광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생태관광을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관광 축으로 육성해나가야 합니다.

    사회 녹색 생태관광이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받아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공사, 지자체가 호흡을 맞추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컨설팅단 위원들께서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언과 자문을 아끼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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