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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호에서 T-50까지 그리고 KFX를 향해

한국의 항공산업

  • 김종대 /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 jdkim2010@naver.com

부활호에서 T-50까지 그리고 KFX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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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호에서 T-50까지 그리고 KFX를 향해

1 한국에서 최초로 설계한 수상비행기 해취호 2 수상비행기 통해호

6·25전쟁 후 제트전투기 보유

전쟁이 끝난 후 한국은 F-86 세이버를 도입해 제트전투기 보유국가 대열에 올라섰다. 1990년대까지 한국 공군에서는 소수의 F-86F가 사용됐으나 현재는 모두 퇴역해 F-51과 함께 전쟁기념관 등에 전시돼 있다. 이 시기 우리는 부활호와 해취호 통해호 서해호 등을 제작하며 하늘에 대한 꿈을 키웠으니 항공기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하겠다.

이어 항공산업 진입기로 들어섰다. 1955년 L-19 정찰기의 창 정비로 시작된 이 시기는 1970년대 초 C-130 수송기 등의 정비로 이어졌다. 창 정비는 격납고에서 항공기의 각종 시스템을 사전 점검하고, 때로는 완전분해해 주요 부위의 상태를 검사하는 것이다. 비파괴검사 등으로 발견한 결함을 수리 보강해 성능을 개선하는 전 과정을 말한다.

창 정비에는 고가의 장비와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하다. 따라서 차 정비에 익숙해지면 항공기의 구조와 비행 원리에 정통한 전문가를 다수 확보할 수 있다. 손재주가 뛰어난 우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둔 미군의 공격기와 수송기, 헬기까지 창 정비하게 되었다. 이어 성능개량도 하는 종합정비기능을 갖추게 되었다.

항공기는 기둥 없이 만드는 구조물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 여러 장비를 넣고 연결해 봉(縫)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 치공구와 다른 별도의 치공구를 사용한다.



따라서 항공기의 창 정비를 거듭하면 작업공정을 어떻게 구성하고 각각의 공정에 필요한 치공구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에 대한 노하우가 쌓인다. 이러한 노하우는 항공기 제작의 전(前) 단계인 면허생산과 기술도입 생산에 그대로 반영된다.

이 시기 창 정비를 주도한 것은 대한항공이었다. 민항기 정비를 통해 능력을 쌓아온 대한항공은 전투기와 수송기 같은 군용기 정비에 도전했다. 대한항공의 군용기 정비술은 상당히 발전해서, 미 7함대의 항공기와 동남아에 전개해놓은 미 공군의 F-4 팬텀기, F-5E와 F-5F 기, UH-1 헬기, C-123과 C-130 수송기, 500MD 헬리콥터까지 창 정비했다. 물론 한국 공군의 전투기도 창 정비했다. 창 정비의 마지막 단계가 기체 표면 작업이다. 1970년대 말 대한항공은 기체 표면작업 기술을 확보해 완벽에 가까운 창 정비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창 정비로 내디딘 첫걸음

1968년 북한 특수부대의 청와대 습격은 자주적 항공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운 경종(警鐘)이었다. 침투했다가 도주하는 북한 특수부대원을 추적하는 비정규전이 펼쳐짐에 따라 정부는 헬기 도입을 결정했다. 그러나 AH-1 코브라 공격헬기와 UH-1 기동헬기가 너무 비싸 싼 헬기를 찾기 시작했다.

정부는 미국 휴즈 사가 민수용으로 만든 소형 헬기를 군수용으로 개조한 500MD를 선택해 1976년 4월 조립생산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대한항공을 면허생산 업체로 선정했다. 500MD는 민수용 헬기에 로켓포와 기관총을 탑재한 것이었다. 계약 1년 만에 1호기를 출고한 대한항공은 꾸준히 생산해 1988년까지 308대의 500MD를 육군에 납품했다.

대한항공은 단순한 조립에 머물지 않았다. 단계적으로 부품 국산화를 추진해 금액의 42%에 달하는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초기의 500MD는 무장이 간단했다. 그러나 후기로 오면서 대전차미사일인 ‘토우’ 4발을 탑재할 수 있는 ‘500MD 디펜더’도 158대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500MD 디펜더를 제작하려면 새로운 투자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대한항공은 직접 투자도 했다. 500MD 면허생산은 자주국방과 산업화라는 시대정신에 부응한 모양을 제대로 갖춘 최초의 항공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1978년 항공공업의 육성·지원을 위한 항공공업진흥법이 제정되었다. 보조금 지급과 같은 유치 단계의 제도가 마련된 것이다. 정부가 본격적으로 항공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1980년 당시로서는 고성능 초음속기라 할 수 있는 미국 노스롭 사의 F-5F기를 면허생산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이 면허생산한 제1호 F-5F기는 1982년 9월 9일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정부는 이 전투기를 ‘제공호’로 명명했다. 제공호 조립은 국민이 낸 방위성금으로 추진됐는데, 국방과학연구소가 추진한 미사일 개발과 더불어 한국이 독자적인 무기체계를 갖추는 신기원으로 평가됐다. 제공호 제작에 필요한 기술은 노스롭이 제공했지만, 대부분의 공정은 대항항공 기술진이 수행했다. 전투기의 핵심 구성품인 엔진 부분을 20% 국산화함으로써 항공산업의 새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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