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멘스는 193개국에 36만 명의 직원을 두고 지난해 735억 유로(약 102조 원)의 매출을 기록한 세계적 전기전자기업이다. 전 세계 도시인들은 어떤 식으로든 지멘스의 친환경 기술에 의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만큼 지멘스의 에너지 관련 제품과 기술은 혁신적이다. 환경보호가 오히려 사업 확장의 기회이고, 윤리경영만이 기업의 살길이라 주창하는 지멘스의 지속가능 경영에 대해 알아봤다.
지멘스 설립자 베르너 폰 지멘스.
세계적인 전기전자기업 지멘스의 창립자 베르너 폰 지멘스는 1847년 회사 설립에 즈음해 “직원과 사회, 환경에 책임을 다할 것”을 천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60여 년 전 산업자본주의의 태동기에 인간과 지구를 괴롭히는 기업과 제품은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없음을 이미 예견했다. 21세기 들어 등 떠밀리듯 지속가능성 또는 지속가능 경영을 외치는 기업들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멘스 사(社)에 ‘지속가능성’은 경제, 환경, 사회 측면에서 미래 세대를 위해 책임 있는 행동을 함으로써 인류, 환경, 가치 창출이 서로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인류의 생명과 환경을 보호하는 혁신적 사업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리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지속가능성은 책임감, 탁월성, 혁신성으로 대표되는 ‘지멘스 가치’의 초석이며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책임의 이행은 지멘스 기업전략의 핵심이다. 지멘스의 장기적인 성장목표도 그런 가치 아래에서 짜여진다.
실제로 2011년 지멘스는 친환경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억1700만t 절감했다. 이는 독일의 베를린, 중국의 홍콩, 인도의 델리, 터키의 이스탄불, 영국의 런던, 미국의 뉴욕, 싱가포르, 일본 도쿄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모두 합친 것과 같다. 당초 절감 목표는 3억t이었지만 지멘스는 이를 초과 달성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찬사
지멘스는 세계의 각 평가기관과 환경단체로부터 최고 수준의 지속가능한 기업이라는 평가와 찬사를 받고 있다. 2011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의 다각화 기업 부문에서 사상 최고점인 90점을 획득해 4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지속가능성 투자 전문 기관인 SAM 그룹은 ‘SAM 지속가능성 어워드 2012’에서 가장 우수한 지속가능 기업으로 지멘스를 꼽았다. 2011년에는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의 ‘500 탄소 공개 리더십 지수’에 4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투투모로우의 기업 미래가치평가(TVR)에서는 가장 신뢰 받는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기관, 단체가 지멘스를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기업 중 하나로 꼽은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또한 이 회사가 밝힌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은 과연 어떤 것일까. 그 실체를 밝히기 위해 7월 말 독일 뮌헨으로 향했다.
지멘스 뮌헨 본사 전경.
세계적 미술관과 박물관, 대학가에 인접한 지멘스 뮌헨 본사는 오래돼 보였지만 깔끔한 인상을 줬다. 초현대식으로 꾸며진 건물 내부는 지멘스의 보안 기술과 친환경 기술이 접목돼 그 어디에서도 군더더기가 없어 보였다. 모든 곳에서 독일인의 근검절약 정신이 돋보였다. 본사 1층에 전시된 지속가능성 대표 제품과 회사 설립자 지멘스의 동상은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지멘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었다.
바바라 쿡스 지속가능성 최고책임자(CSO·본사 경영이사회 멤버)는 지멘스가 각종 평가기관, 단체로부터 최고의 지속가능 기업으로 선정된 비결을 지멘스만의 고유한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에서 찾는다.(인터뷰 참조) 그는 “우리는 지속가능성을 하나의 큰 사업 기회로 생각하며 기업 DNA의 한 부분으로 인식한다. 친환경 기술의 잠재력을 초기에 이미 파악해 발전시킨 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친환경이 곧 매출
지멘스의 지속가능성프로그램은 환경보호와 윤리경영(준법경영), 사회공헌활동 등이 서로 융합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도록 구성돼 있다. 환경보호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등 전 세계가 당면한 환경 이슈를 극복하기 위한 개념으로 지멘스의 주요 경영전략 중 하나다. 지멘스는 에너지 사용효율을 높이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혁신적, 친환경적 기술로 엄청난 수익을 얻고 있다.
2011년 지멘스 친환경 포트폴리오 부문 매출은 총 300억 유로(한화 42조 원 상당)로 이는 전체 매출의 40%에 달한다. 지멘스는 2014년까지 이를 400억 유로로 증가시킬 계획. 그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었다. 지멘스는 각종 친환경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2011년 고객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억1700만t 절감시켰다.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해 지어진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
최근 지멘스는 친환경 포트폴리오 사업 분야를 △신재생에너지(풍력 터빈, 태양열발전소) △화력발전 △송·변전 및 배전 △산업솔루션 △수(水)처리(폐수 처리 포함) △빌딩 자동화 △철도 △헬스케어로 개편했다. 지멘스가 1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억t 이상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지멘스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각 사업부문의 제품과 솔루션이 경쟁사와 차별된 혁신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멘스의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보면 에너지의 발전과 송·변·배전, 사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각 사업부문의 제품 또는 솔루션이 공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발전효율을 획기적으로 올린 가스터빈을 이용한 화력발전과 풍력과 태양광 변환장치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에너지의 발전을 담당하고 송·변·배전 부문은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이용해 생산된 에너지의 손실을 최소화 한다. 산업 솔루션과 빌딩자동화 헬스케어 부문은 에너지 사용에서 에너지 사용의 효율을 극대화해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줄인다. 도시 기반시설인 철도와 수처리 부문은 효율적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이용해 도시를 좀 더 친환경적으로 만든다. 이 과정 곳곳에 지멘스의 혁신적인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
알리안츠 아레나
7월 24일 오후 기자는 지멘스 전 사업부문의 솔루션이 통합적으로 적용됐다는 알리안츠 아레나를 찾았다. 지멘스 측은 “혁신적, 통합적, 친환경 솔루션이 모두 투입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FC 바이에른 뮌헨(FC Bayern Mu‥nchen)이 소유한 이 경기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경기장이면서도 투입 비용은 같은 규모의 경기장에 비해 20% 이상 적게 들었다는 게 지멘스 측의 설명이다.
17만1000㎡의 가용공간과 7만 석이 넘는 경기장의 위용은 보는 이의 눈을 압도했다. 경기장 조명에서부터 내부 관리시스템, 이동식 의료장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설에 에너지 효율성과 경제성이 고려됐고, 친환경 기술을 접목했다. 2기의 12MW 변전소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정전을 막았고, 저전압 배전 솔루션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경기장 외벽과 천장에는 2760개 패널에 1056개의 조명(오스람)이 빛을 발하며 멋진 광경을 연출하는데 각각의 패널에만 18개의 형광 막이 들어있다. 각 조명 장치는 단순히 경기장을 밝게 비출 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적인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또한 빗물과 하수, 폐수를 분리, 처리하는 친환경 수처리 솔루션을 적용해 빗물은 경기장 내 설치된 정화시설을 통해 화장실에서 재사용되고 있다. 냉난방 프로세스가 완전 자동화돼 에너지의 손실을 최소화했다.
1년에 400만 명이 찾는 경기장의 보안과 관중의 안전을 위해 소방안전에서 감시카메라, 입장 통제에 이르는 전 과정에 지멘스의 혁신적 기술이 접목됐다. 곳곳에 설치된 비디오시스템은 경기장 곳곳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바코드를 사용한 입장 통제 시스템은 관중 개개인의 신상정보를 중앙통제실로 전달한다. 사고 발생 시에는 지역 경찰과 연계해 신속하게 범인 색출이 가능하다.
또한 관중이 경기장까지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경기장 주변에는 지멘스의 교통관리 솔루션을 갖췄다. 모든 FC 바이에른 팬들이 킥오프에 맞춰 정시에 경기장에 도착하고 좌석을 찾고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지멘스가 모든 시스템을 관리한다. 지능적인 관중관리 시스템은 대기 시간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비상시에는 관중이 15분 만에 빠르고 안전하게 관중을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지능형 빌딩 관리시스템 덕분에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은 독일 월드컵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7월 25일에는 지멘스 뮌헨전동차공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1838년 설립돼 지멘스 본사의 창립 시기보다 앞서며 연평균 100~120대의 전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뮌헨전동차공장은 지멘스 생산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적용된 공장으로 다른 공장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고객요구에 대한 유연성, 생산 공정의 신속성 · 효율성, 생산제품의 품질 등을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경영진은 생산공정시스템의 효율성을 최적화해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고, 3i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여러 부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안전사고가 2008년과 비교해 2011년에는 89%나 감소하는 성과를 냈다. U자형으로 공정라인을 재배치해 공정시간을 40% 줄이고, 생산성도 5% 향상시켰다. 2004년에는 바바리안품질대상(Bavarian Quality Award)을 받았고, 2010년에는 전동차 부문에서는 처음으로 국제철도산업인증(IRIS)을 받았다.
세계 최고의 효율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지멘스 H 클래스 가스터빈(왼쪽). 싱가포르 창이수 처리 공장에 설치된 지멘스의 멤브레인 시스템.
놀라운 성과
폭발적인 도시화로 물 부족 문제가 심각했던 싱가포르를 수렁에서 건져낸 것도 지멘스의 친환경 기술이었다. 섬나라인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에서 수자원 중 40%를 수입하고 있을 정도로 물 부족 문제가 심각했다. 싱가포르는 이 때문에 정화 처리한 하수(New Water)를 일반 식수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뉴워터 수처리 공장 5곳을 2000년 5월부터 가동 중인데 바로 이곳에 지멘스의 MEMCOR(막 여과)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로 생산된 뉴워터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1급 및 2급 음용수 기준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수 기준을 충족시킨 고급 음용수로, 실제 싱가포르에 공급되는 물 공급량의 5분의 1을 담당한다.
지멘스의 친환경적 수처리 기술은 해수담수화 부분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멘스는 공모전에 당선돼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받은 300만 달러의 기금으로 연구를 계속해 기존의 바닷물을 가열해 기화시켜 담수를 만드는 고비용 수처리 기술 대신 전기적인 프로세스로 물을 처리하는 저비용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담수화 시설은 싱가포르 전체 공급량의 10%를 담당하고 있다.
발전 부문에서 이룬 지멘스의 지속가능성 성과는 눈부시다. 지멘스는 수십 년간 5억 유로 이상을 투자해 H 클래스라고 불리는 새로운 형식의 가스터빈을 개발했다. 이 가스터빈은 복합화력발전을 통해 570MW급의 전력을 생산하며 60%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현존하는 가장 혁신적인 고효율 가스터빈으로 2007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으며 2009년 스틸 혁신상, 2010년 독일 기후 및 환경 혁신상, 2011년 독일 산업 혁신상 등을 수상했다. 이 가스터빈을 이용한 발전소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설치된 복합화력발전소 평균보다 생산전력(KWH)당 천연가스 소비량이 3분의 1로 적다. 즉,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3분의 1 가량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처음 생산된 H 클래스 가스터빈 이후 출시된 제품 6대는 미국에 판매됐으며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 현재까지 7대가 계약 체결된 상태다. 한국과 같이 가스터빈의 연료가 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의 경우 운송비 부담이 크고 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고효율, 친환경 가스터빈의 선택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지멘스의 친환경 포트폴리오는 전기 이동수단(Electromobility)에서 절정을 이룬다. ‘조용하며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이동수단을 개발하고자 하는 지멘스의 꿈은 이미 현실이 됐다. 특히 지멘스가 개발한 전기자동차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의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단지 전력을 소비만 하는 게 아니라 풍력과 태양광에서 생산한 전력을 저장해 다시 공급한다. 지멘스는 2015년까지 미국 도로상에 100만 대의 전기 차량을 운행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등 대표적인 도시들에서 지멘스의 충전기술이 담긴 전기자동차가 돌아다니고 있다.
지멘스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의 또 다른 축은 윤리경영이다. 지멘스 AG 피터 뢰셔(Peter Loescher) 사장은 2007년 취임사를 통해 “지멘스의 모든 임직원은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오로지 청렴한 사업만을 추구할 것이다. 준법은 기업에 주어진 사회적 책임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윤리경영이 단순한 준법을 넘어 책임 있는 사업경영, 모든 임직원의 청렴함, 이해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관계 구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부패 제로에 도전”
조지프 윈터(Josef Winter) 지멘스 본사 준법감시부 최고책임자는 “부패를 근절하고 공정경쟁 위반을 방지하는 일은 지멘스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의 최우선순위에 있다. 윤리경영에서 지멘스의 원칙은 명료하다. ‘지멘스가 하는 사업은 깨끗한 사업뿐’이다. 법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지멘스 사업행동지침에 정의된 윤리적 사업 행동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전 세계 모든 지멘스 직원은 부패방지에 초점을 맞춘 지멘스 사업행동지침과 부패척결을 위한 국제협약 및 권고안을 성실히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윈터 최고책임자는 2002년부터 2년간 한국지멘스의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지멘스는 자사 준법 프로그램에 따라 부패척결을 위한 기업 및 조직 간 협력을 의미하는 ‘공동노력(Collective Action)’을 펼치고 있다. 지멘스의 준법경영은 내부 정책과 프로세스, 비즈니스 파트너, 공급업체와의 관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2007년부터 시작된 지멘스 준법 프로그램은 경영진의 반부패 의지를 회사 전반에 전달할 것을 의무로 규정한다. 그룹이사회와 그룹준법감시인, 그룹준법조직의 상급 경영진은 사업규모가 크거나 부패위험이 예측된 54개국 법인을 방문해 준법 로드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윈터 최고책임자는 “경영진이 깨끗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정확하게 철저히 임직원에게 전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미팅에서든 준법정신을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는 준법을 어기는 사례가 제로가 되는 상태를 지향한다”고 말한다.2008년 이후 지멘스는 경영진에게 준법에 대한 보상금을 지불하는 제도를 시행했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최초였다.
2007년 이후 전 세계 30만 명 이상의 지멘스 직원에게 준법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준법 교육은 최고 경영진도 예외가 아니며 특히 영업이나 마케팅, 구매, 법무 분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중점 교육대상이다. 전 세계 모든 신입 준법 종사자는 독일 뮌헨에서 4일간 집중 입문 코스 교육을 받는다.
지멘스의 솔루션이 적용된 전기자동차와 충전장치.
사회공헌활동
준법경영과 관련, 지멘스는 2009년 세계은행과 함께 전 세계 반부패 환경 증진을 위한 지멘스 부패근절 프로젝트를 발족했다. 지멘스는 윤리 경영과 부패 척결을 위해 비영리 단체를 통해 15년에 걸쳐 1억 달러를 지원했다. 2010년 12월 20여 개국 31개 프로젝트에 4000만 달러의 초기 자금이 지급됐는데 이 중에는 한국의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의 동북아기업윤리학교(NABIS)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기업의 명성과 지속 가능한 경영의 근간이 되는 마지막 축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이다. 지멘스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부를 해왔다. 2011년 한 해 기부액만 3330만 유로(462억 원)에 달했다. △교육 및 과학 1870만 유로 △인도주의 및 사회 이슈 950만 유로 △예술 및 문화 470만 유로 △환경보호 40만 유로 등이었다.
지멘스가 설립한 스카이주스재단은 수처리 기술을 사회공헌 활동에도 활용하고 있다. 지멘스의 ‘스카이하이드런트’라는 여과시스템은 1일 1만L 이상의 식수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수처리 기술로, 에너지 사용량이 적고 저렴하며 친환경적이다. 스카이주스재단은 2004년 220대의 스카이하이드런트 시스템을 쓰나미로 식수가 부족한 스리랑카, 태국, 인도네시아의 바다 연안 지역에 제공했으며, 현재까지 16개 국가에 900여 대를 공급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빈민가, 멕시코와 페루의 지진 피해 지역, 방글라데시의 홍수 지역, 동티모르의 딜리 지역에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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