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정을 잘 짜는 것이 즐거운 여행을 위한 필수조건임에 틀림없지만 막상 해외여행 일정을 짜려면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우선은 해외 여행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함을 실감하게 된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이미 그곳에 다녀온 사람의 얘기를 듣는 것이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다고 걱정하지 말자. PC통신, 일반 커뮤니티 사이트, 여행 포털 등에는 대부분 해외여행 커뮤니티가 있고 그 커뮤니티의 회원들이 자신이 직접 체험한 생생한 정보를 게시판에 올려놓는다. 해당국가 관광청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여행사이트에서 추천한 여행지를 찾아볼 수도 있다.
여행정보 사이트들을 서핑하다 보면 무수히 많은 패키지상품을 찾을 수 있다. 모두 여행 일정이 소개돼 있어 그대로 따라하거나 여행지 정보를 수집해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수정하는 방법도 있다.
둘째 방법은 어느 곳에 무엇이 있는지 직접 검색해 스케줄을 짜는 것이다. 종합포털, 여행포털, 개인홈페이지 등 웹상에는 수많은 해외여행사이트가 있다. 하지만 무작정 어디가 좋은지 찾아다니는 방법은 그리 효율적이지 못하다. 또 여행정보사이트나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정보가 그다지 자세하지 못해 여행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때문에 전문적인 정보를 원한다면 지역별 전문사이트를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나라별 전문사이트도 유용
대체로 여행 준비객들은 일본, 동남아, 미주, 유럽, 중국 등 큰 지역 정도는 생각해두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일본을 여행하려 할 때는 일본 사이트를, 유럽을 여행하고 싶을 때는 유럽 전문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유럽 전문 사이트로는 유로클럽 (ww- w.euroclub.or.kr)을 이용할 만하다. 유럽 9개국 정보를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호텔, 민박 등 숙박정보가 다양한 편이다. 또 유럽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차여행을 위해 유럽기차시간표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링크해 놓았다. 영어나 검색시스템 이용법을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이용법도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유럽은 여타 대륙에 비해 개인 홈페이지도 많은 편이다. 세세하게 배낭여행기를 찾아 읽는 것도 괜찮다.
호주는 여행자뿐만 아니라 유학생이나 이민자가 많은 까닭에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도 많다. 이페이지(www.epage- go.com)는 여행, 유학, 이민자를 위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여행객이라면 리얼플레이어로 제공되는 동영상으로 호주 곳곳을 돌아볼 수도 있다. 컴투시드니(www.com2sydney.com)도 이페이지와 컨셉트는 비슷한데 시드니에 집중돼 있다. 다만 컴투시드니는 이페이지나 다른 웹사이트에 비해 상업적 성격이 강하다. 사이트에서 시드니공항 픽업서비스를 예약판매하기도 한다.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사이판은 사이판114(www.saipan114.co.kr)에서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이판 여행지 곳곳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며 호텔 예약자를 위해 9개 호텔을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태국을 방문할 사람에게는 ‘미스터유와 떠나는 자유여행’(my.dreamwiz.com/ freetour)을 추천한다. 하이텔 여행동호회 회원인 유정렬씨가 10여 차례 태국을 방문해 15개월간 체류하면서 얻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태국 지역정보는 물론이고 음악, 영화, TV, 라디오 등 태국 문화를 알 수 있는 정보에 버스터미널 차량운행시간까지 세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일반 여행사이트에서처럼 총망라된 정보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성스럽게 업데이트한 정보들이 인상적이다. 특히 태국여행 일정 소개코너가 눈에 띈다. 2박3일 일정부터 20일 이상 체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간에 대한 여행일정을 소개하고 있다.
여행 목적, 여행지간 거리,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여행 일정을 짜는 직업이 여행설계사다. 온라인에서는 무료로 여행설계사에게 자신의 여행 일정을 설계해 달라고 의뢰할 수 있다.
이메일 적극 활용해야
인터넷 여행사들은 고객 서비스로 질의응답 게시판을 운영하거나 이메일로 질문을 주고받는다. 게시판이나 이메일로 ‘유럽을 14박15일간 여행하고 싶은데 어떻게 일정을 짜면 좋겠느냐’고 물으면 대강의 일정을 알려준다. 오프라인 기반의 여행사인 ‘꿈과 항공’이 운영하는 사이트 www.dreamingtour.co.kr에서는 근무시간(평일 9시부터 6시, 주말은 12시까지) 동안 채팅으로 상담을 진행한다.
여행사이트에 이메일을 보내거나 게시판을 이용하는 방법은 사이트에 따라 회신 속도가 늦거나 일정을 세세하게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 제대로 일정을 의뢰하고 싶다면 정식으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 보통 ‘맞춤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여행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지역, 출발일과 도착일(일정이 자유로운 경우 여행기간), 인원, 예상경비, 하고 싶은 말을 넣으면 그에 따른 일정을 설계해준다.
맞춤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는 3W투어(www.3wtour.com), 현대드림투어 (www.hyundaitour.com), 트래블큐(www.travelq.net), 테마피아 (www.themepia.com) 등이 있다. 사이트 한쪽에 코너를 마련해 여행목적, 여행시기, 인원, 여행지 등을 입력하게 하고 그에 따라 여행 일정을 잡아주거나 적당한 패키지 상품을 소개한다. 미주 일주 일정을 문의하면 ‘1일은 어디에서, 2∼3일은 어디에서 머물고 그 다음에는 어디로 가라, 비용은 항공 몇 만원 숙박 몇 만원, 도합 얼마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답변해준다. 일정을 확정하면 그 사이트에서 직접 항공권, 숙박권 등을 예약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응답 내용이 엉성하거나 대강의 경비를 산출해 알려 주는 정도에 그치는 곳도 많아 세세한 일정을 원하는 여행자에게는 불만스러운 수준이다. 테마피아가 비교적 답변이 성실하다. 알짜가이드(www.alzzaguide.co.kr)는 이름만큼이나 알찬 여행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해외 여행에 취약한 것이 결정적 흠이다. 국내 여행에는 꼭 이용해볼 것을 권한다.
견적을 뽑아보고 싶은 정도라면 트래블포털(www.travelportal.co.kr)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여행자가 원하는 조건을 기입하면 트래블포털의 회원여행사로 이 자료가 전송돼 견적서를 받아볼 수 있다.
어느 여행지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정말 좋은 곳인지, 가 보고 실망이나 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면 동영상으로 여행지를 살펴보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듯이 여행에 앞서 여행지에 대한 사전 정보를 입수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최근에는 세계 각지의 주요 여행지를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사이트가 늘고 있다. 대부분의 동영상에 한국어 설명이 삽입돼 있어 여행지를 미리 둘러보는 데는 안성맞춤이다.
동영상 제공하는 사이트도 있어
동영상 제작비용이 만만치 않아 세계 곳곳을 모두 보여주는 사이트를 찾기는 쉽지 않다. 지역별 전문 사이트에서 해당 지역 자료만 갖고 있거나 여행포털이라도 국내 여행객이 주로 찾는 여행지를 중심으로 조금씩 업데이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행전문 인터넷방송국 비전투어(www.visiontour.com)는 국내 사이트 중 가장 많은 동영상을 보유하고 있다. ‘보고 떠나는 여행’을 모토로 설립된 비전투어는 KBS의 PD, 기술진들이 출자한 회사로 전문 제작진이 만든 수준 높은 동영상을 자랑한다. 동남아 자료가 풍부한 편이나 유럽, 미주 등 여타 지역의 자료도 다양하게 갖춘 편이다. 여행지뿐만 아니라 여행칼럼, 해외관광청, 박람회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비전투어는 최근 자체 제작한 동영상을 포털이나 여행사이트에 판매하는 B2B업체로 탈바꿈하면서 보유한 동영상을 기업회원에게만 공개하는 체제로 바꿨다. 개인회원은 보여주는 자료만 볼 수 있다.
여성포털 마이클럽(www.miclub.com), 투어닷코리아(www.daumtour.net) 등이 비전투어의 동영상 자료를 게시한 사이트들.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고도 볼 수 있다.
유럽전문사이트인 유로클럽(www. euroclub.or.kr)에서는 유럽 9개국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모두투어(www.modetour.co.kr)에서는 홍콩, 호주, 뉴질랜드, 독일 지역의 동영상을 한국어 설명과 함께 제공한다. 아이캔트래블(www. icantravel.co.kr)에서는 각 나라의 대표적 경관을 음악과 함께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유럽 6개국, 아시아 5개국에 캐나다,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의 자료를 갖고 있다. 음성 설명 없이 나라 개괄만 문자텍스트로 설명해놓았다. 디지틀조선이 운영하는 트래블조선(travel.chosun.com)은 괌, 몰디브공화국의 숙박시설과 놀이 등을 한국어 설명으로 제공한다. 국내 동영상정보에 비해 해외 정보는 취약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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