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이 일반화된 최근에는 항공권 한 장과 돈만 들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는 간 큰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 숙박은 현지에서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믿기 때문인데 지금이 ‘과객질’을 예사로 할 수 있던 조선시대도 아니고 더구나 낯선 이국땅에서는 자칫 곤란을 겪을 수도 많다. 무엇보다 현지에서 직접 숙박시설을 구할 경우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가로 운영하는 호텔에 투숙할 경우에도 예약할 때보다 비싼 요금에 투숙해야 한다. 그래서 여행전문가들은 해외여행을 떠날 때는 최소한 항공권과 숙박시설은 예약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대행사 이용하는 것이 저렴
온라인으로 해외 호텔을 예약할 수 있는 방법은 항공권과 마찬가지로 호텔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 예약하는 방법과 호텔 예약을 대행하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 두 가지다.
결론부터 말하면 해당 호텔과 직접 거래하는 것보다 대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호텔들은 대행사에 평균 50∼60%의 커미션을 제공한다. 항공사가 대행사에 제공하는 7∼9%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 대행사들은 일정액을 판매수수료로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예약고객에게 돌려준다. 대행사에 따라 다르지만 온라인에서는 보통 10% 정도를 수수료로 남긴다. 즉 하루 체재비 정가가 10만원인 호텔이 대행사에 50%의 커미션을 제공한다면 50%는 호텔이 갖고 10%인 1만원은 대행사가 갖고 고객은 40%를 할인받은 6만원만 호텔 요금으로 지불하게 된다. 즉 극단적으로 고객이 현지에 가서 호텔과 직거래를 할 때는 10만원을 고스란히 내야 하지만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40%나 저렴한 6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
항공권 예약판매와 마찬가지로 호텔 판매 대행도 업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당연히 업체에 따라서는 자신들이 받은 커미션의 대부분, 혹은 그 이상을 고객에게 할인해 주는 경우도 있다. 최고 70% 할인요금을 내세우는 곳도 있다.
호텔 정책, 등급, 대행사 정책 등에 따라 다양한 요금상품이 있는 만큼 호텔을 이용할 때도 다양한 상품을 검색하는 것이 좋은 상품을 구매하는 길이다. 인터넷 예약사이트를 이용하면 검색하기가 수월하다. 국가와 도시를 선택하면 호텔명, 위치(시내인지 역 근처인지 교외인지), 등급, 이용자 수, 가격 등의 정보가 출력되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호텔을 선택해 예약하면 된다.
메이저급 여행 포털은 모두 항공, 숙박 실시간 예약서비스, 각종 여행정보, 여행커뮤니티 등의 메뉴를 갖추고 있어 호텔 예약도 가능하다. 여행 포털 외에 호텔 예약을 전문으로 하는 소규모 사이트들도 이용할 수 있다.
호텔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과 현지 호텔 사이에는 대체로 중간공급사가 있다. 예약서비스 업체가 직접 현지 호텔을 조사하고 판매대행 계약을 맺는 것이 아니라 호텔 중간공급사가 있어 이 공급사로부터 자료를 받아 자사 시스템에 활용한다. 사이트에 따라서는 자료만 받는 것이 아니라 공급사 시스템을 링크시키는 형태로 제공하기도 한다. 국내의 해외호텔 예약서비스 업체들이 거래하는 주요 공급사는 월드호텔센터(www.hotel- pass.com), 후지투어(www.fujitour.com) 등이다. 호텔 예약 전문사이트인 호텔올닷컴(www.hotelall.com)은 해외 공급사인 메리어트그룹, 바스그룹과 제휴해서 자체 시스템을 구축중이며 현재는 두 그룹 사이트를 링크해 서비스하고 있다.
상세 정보는 지역별 전문사이트에서
일반 네티즌을 상대로 전세계 호텔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사이트들이 이런 중간공급사로부터 자료를 받기 때문에 사이트별로 정보의 양적 차이는 거의 없다. 단지 어느 사이트가 좀 더 편리한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느냐일 뿐이다. 웹투어, 넥스투어, 투어익스프레스 등은 가고자 하는 도시를 선택하면 해당 호텔을 나열해 보여주는 방식을 취한다. 웹페이지에 나열된 정보만으로 호텔을 찾기 어렵다면 이메일로 해당 사이트에 문의하면 된다. 원하는 지역과 날짜를 써서 보내면 최적 호텔, 가장 저렴한 호텔을 알려준다.
호텔 예약도 지역별 전문사이트나 해외사이트를 이용하면 좀 더 상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아시아 호텔예약 전문 사이트인 투어시아닷컴(www.toursia.com)에서는 온라인 예약이 가능한 호텔만 볼 수도 있고 전화나 팩스를 이용해야 하는 호텔까지 모두 볼 수도 있다. 주소, 예약전화, 팩스 등 기본 정보는 물론이고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의 종류와 통화, 체크인 시간과 체크아웃 시간, 가까운 공항과 공항-호텔 간 거리도 나와 있다. 호텔 사진도 볼 수 있는데 로딩 시간이 한없이 걸리는 것이 흠.
일본 호텔 정보를 알고 싶다면 후지투어(www.fujitour.com)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일본 호텔에 관해서는 가장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호텔별로 바로 예약이 가능한 실시간 방 상황 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보가 세밀한 편이고 사진도 볼 수 있다.
지역 전문 사이트도 해외 사이트가 국내 사이트보다 낫다. 아시아지역 호텔전문 사이트인 퍼시픽룸닷컴(www.pacificrooms.com)은 6개 국어로 서비스하는 해외 사이트로서 투어시아닷컴보다 훨씬 세밀한 정보를 제공한다. 볼 수 있는 사진도 많고 가격 정보도 기간, 투숙객 수, 조식 포함 여부 등에 따라 분류돼 있고 특히 정상가와 할인가를 비교해 보여준다.
호텔전경 등 다양한 화면 제공
해외사이트는 전세계 호텔을 취급하는 경우라도 굳이 지역전문 사이트를 찾을 필요가 없을 만큼 취급 호텔 수도 많고 정보도 다양하게 보여준다. 호텔북닷컴(www.hotelbook.com)을 예로 들면, 초기 화면에서 ‘Search for Hotels’ 메뉴로 들어가 원하는 대륙, 국가, 도시를 차례로 선택하면 해당 호텔들이 출력된다.
초기 화면의 요약 정보에서 각 호텔을 클릭하면 더욱 상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포토갤러리로 들어가면 호텔 전경뿐 아니라 로비, 객실, 정원 등 여러 장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정보도 아주 상세해서 호텔이 사용하는 전압, 냉방상태, 이용 가능한 시설, 룸서비스 종류, 흡연가능 여부도 알 수 있고 호텔 근방에 위치한 병원, 약국, 미용실 등 여러 건물의 거리도 알 수 있다.
호텔북닷컴은 검색 결과가 호텔명 알파벳순으로 정렬돼 가격이나 위치 등 원하는 조건의 호텔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호텔어커머데이션온라인(www.hotelaccommodations.com)은 호텔북닷컴에 비해 정보의 양은 적지만 호텔 검색이 수월하다. 도시를 선택하는 것 외에 체크인 날짜, 숙박기간, 이용자 수, 흡연허용 여부, 침대사이즈 등을 검색조건으로 입력할 수 있고 결과물도 가격, 등급, 호텔명 등 다양한 기준으로 정렬해 볼 수 있다.
가족 여행에는 콘도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데 콘도 정보는 RCI(www.rci.com)에서 자세히 취급한다. 초기 화면에서 ‘Resort Directory’ 메뉴로 들어가면 하단에 검색창이 위치해 있다. 검색창에서 조건을 입력하고 검색을 클릭하면 다시 세부 검색조건이 나온다. 세부 조건은 선택해도 좋고 그대로 검색을 클릭해도 좋다. 일단은 각 콘도의 요약정보가 정렬되는데 콘도이름을 클릭하면 세부 정보를 볼 수 있다. 콘도의 외관과 객실을 찍은 사진 등 각종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출력된다.
유로클럽(www.euroclub.or.kr), 달팽이집(www.btinternet.com/~ecl66) 등의 사이트에서는 한국인 유학생이 운영하는 유럽지역 민박집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요약정보 외에 각 민박집의 홈페이지를 링크해 놓았다. 호텔과 달리 실시간 온라인 예약은 불가능하나 이메일이나 전화로 예약할 수 있다. 민박 가격은 주인과 어떻게 흥정하느냐에 따라 아주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고 바가지를 쓸 수도 있다. 가능한 한 많은 민박집의 가격 수준을 알아보고 예약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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