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 이미 마늘은 10여년 전부터 항암식품으로 주목받아왔다. 미국과 중국의 공동 역학조사 결과, 5g 정도의 마늘을 매일 먹는 사람은 거의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50%나 낮았다. 마늘은 현재 미국 암 연구소에서 진행중인 항암식품 설계 프로그램(Designer food program)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식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알리신을 비롯해 마늘에 함유된 다양한 항산화물질이 암이나 동맥경화 등의 주범으로 꼽히는 활성산소를 강력히 억제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혈압도 낮아지고 피를 맑게 해 중풍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위궤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는 보고도 있다.
음식뿐만이 아니다. 물 역시 중요하다. 우리 몸의 약 70%는 수분으로 이뤄져 있으니 살아 있는 물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몸속 물 관리만 잘해도 발암물질이 암세포로 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물처럼 흔히 여기는 것도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생각보다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 목이 마르다는 신호가 왔을 때는 이미 몸에 물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물은 발암물질을 희석하는 작용을 한다. 즉 발암물질이 몸에 들어왔다고 해서 바로 암이 생기는 건 아니고 어느 정도 뭉치고 쌓여야 암세포가 만들어지는데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농도다. 물을 많이 마시면 이 농도가 낮아져 암세포가 만들어질 수 있는 농도에 이르기 어렵다. 따라서 물을 하루에 적어도 1.5ℓ는 마셔야 한다.
암도 음식 가린다
암도 사람처럼 각기 특징이 있고 성격도 다르다. 그러니 암이 싫어하는 음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음식은 골고루 먹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음식을 다 먹을 수는 없다. 또 아무리 잘 먹는 사람이라도 사람의 위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은 선택의 문제다. 내 몸에 맞는 음식, 내 몸이 처한 상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선 4대 암이 싫어하는 음식은 알고 있는 것이 좋다. 국민 4명 중 1명이 암으로 죽을 만큼 상황이 심각한 데도 예방보다는 암이 생긴 후에 손쓰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4대 암인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에 대한 음식 처방을 알아보자.
●위암 : 한국인 암 발생률 1위로 악명이 높은 위암 예방에 가장 좋은 식품은 마늘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위암발생물질로 지목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단 매운맛이 속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속이 쓰린 사람은 굽거나 익혀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브로콜리에 든 설포라페인은 식물성 화학물질의 일종으로 암세포를 몸밖으로 내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연구결과 항생제에도 끄떡없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라면 녹차도 한몫한다. 일본 도쿄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의 주성분인 EGCG (에피갈로키테킨갈레이트)가 위암과 십이지장암을 강력히 억제한다.
양배추는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에 좋다. 양배추에 함유된 비타민U는 상처 난 점막의 회복을 도와주고 비타민K는 궤양으로 인한 출혈을 막는다. 또한 양배추 속에는 소화효소가 충분히 들어 있어 위장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한다. 그러나 날것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소화흡수가 잘 안 되므로 삶거나 볶아서 따뜻할 때 먹고 생주스는 차지 않게 조금씩 마시는 게 좋다.
위나 식도의 점막은 예민해서 상처받기 쉽다. 따라서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즐겨 먹거나 과식하는 건 좋지 않다. 또 독주를 희석하지 않고 단번에 마시거나 장기간 담배를 피우면 상처 난 부분에 발암물질이 침투해 암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짠 음식은 다른 발암물질과 함께 위 속에 들어가면 암을 키우게 되므로 되도록 삼간다.
●폐암 : 발생률은 2위지만, 사망률은 폐암이 1위다. 엽산과 비타민B12는 특히 폐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 일본 도쿄대의 임상실험에 따르면 폐암의 전암 단계 환자들에게 많은 양의 엽산과 비타민B12를 투여하면 세포를 정상세포로 환원시켜 폐암으로의 진전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유지에 필요한 엽산의 일일 섭취량은 200~400㎍이지만 폐암을 예방하려면 이보다 훨씬 많이 섭취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더욱 많이 먹어야 한다. 엽산은 시금치와 같은 녹색 잎채소, 소와 돼지의 간, 감자, 아스파라거스, 콩, 고구마, 브로콜리 등에 풍부하다. 엽산은 열에 약하므로 살짝 데치거나 녹즙으로 먹는 것이 좋다.
점막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베타카로틴도 폐암 예방에 좋다. 당근과 케일에 많이 들어 있다. 케일의 경우 베타카로틴이 시금치의 7배, 당근의 3배나 되지만 칼륨이 많아 콩팥이나 갑상선이 안 좋으면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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