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스 오브 마인드-빵 굽는 아내와 CEO 남편의 전원카페 김종헌, 이형숙 지음
억대 연봉을 받던 기업 CEO인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인생을 살겠다’며 사표를 던진다면? (주)비비안 김종헌 전 사장의 이 같은 행동에 아내 이형숙씨는 군말 없이 찬성했다. 부부의 오랜 관심사인 ‘책과 빵’과 함께하는 전원카페를 열겠다는 남편의 말 때문이었다. 부부는 강원도 홍천 허브마을로 이사해 지난해 7월 북 & 베이커리 카페 ‘피스 오브 마인드(Peace of Mind)’를 열었다. 현재 남편은 카페의 북 마스터로, 아내는 베이커리 마스터로 조화로운 만년을 보내고 있다. 부부가 직접 자신들의 전원생활을 서술한 이 책은 그밖에도 ‘엇박자 부부로 산’ 30년 결혼생활, 전원카페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세운 전략 등을 알뜰하게 담았다. 동아일보사/ 224쪽/ 1만1000원
신영길이 밝히는 역사현장 신영길 지음
‘해방 정국, 거물정객들의 숨은 이야기’ ‘여순반란, 한복판에서 겪은 사건의 진실’ ‘자유당 치하, 선거부정과 살인적인 고문’ ‘군사정권, 내자동원 강제저축의 원흉’ ‘전두환 정권의 사형수 DJ 구명탄원서’…. 이 같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호당 신영길 박사의 회고록 ‘신영길이 밝히는 역사현장’은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적나라하게 들춰내고 있다. 경찰관, 경제부처 공무원, 금융인, 언론인을 거치면서 거물 정객들의 측근에 있었던 저자가 직접 보고 들은 비화들을 그대로 전하고 있어 사적 기록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수많은 도서를 수집한 이야기, 노년에 뇌졸중으로 35시간 동안 의식을 잃었다가 회복한 사연 등은 인간적인 감동을 준다. 지선당/ 540쪽/ 1만5000원
8월의 저편(전2권) 유미리 지음/김난주 옮김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의 신작 장편소설로 ‘동아일보’와 일본 ‘아사히신문’이 2년 가까이 공동 연재했다. 한 마라토너가 한 많은 유년기를 거쳐 일본에서 청·장년기를 보내고, 노인이 되어 다시 고향으로 건너오게 되는 이야기를 정밀하게 그려냈다. 작가의 외조부가 모델. 특히 소설의 전반부는 의열단으로 대표되는 항일 무장투쟁, 군대 위안부의 비참한 현실, 창씨개명과 학교 내에서의 조선어 금지, 신사참배 등 일제강점기의 민족 현실을 꼼꼼하게 그리고 있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과거사 문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민족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는 유미리의 노력이 엿보인다. 동아일보사/ 각 430쪽/ 각 9000원
숲을 걷다 김영도 외 지음
각 분야에서 나름의 환경운동을 실천하는 25인의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 1부 ‘숲을 한번 걷다’는 학문적 관점에서 땅과 꽃, 곤충과 새의 생태와 순환구조를 연구한 글을, 2부 ‘숲을 두번 걷다’는 친환경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타(他)분야 작가들의 글을 모았다. 3부 ‘숲을 세번 걷다’는 숲과 산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산사람’의 글로 엮었다. 친환경주의자 25인의 목소리는 한결같이 삶의 바탕은 결국 자연이라는 것. “숲 바닥이란 결국 생명을 다한 생물들이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며, 숲의 모든 생명은 숲 바닥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날 부활을 꿈꾼다”는 생태학자 차윤정씨의 말처럼. 수문출판사/ 반양장 424쪽/ 1만8000원
금요일 저녁에 떠나는 5만원 2박3일 오동명 지음
전직 중앙일보 사진기자인 오동명씨가 전국의 멋진 여행지 20곳을 뽑아 취재한 여행서.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 일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1인당 5만원에 맞춰 지출 경비를 항목별로 꼼꼼하게 계산해놓았고, 여행지마다 꼭 먹어봐야 할 음식, 꼭 가봐야 할 곳, 이색 체험, 추천 숙소, 여행 상식 등 알찬 정보를 담았다.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한편 사진기자 출신답게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이 많이 실려 있는데, 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여행지에 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 또 여행의 추억을 오래도록 남겨주는 사진에 대한 상식과 촬영 요령을 상세히 소개한다. 삼성출판사/ 184쪽/ 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