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호

‘부산콘서트홀’ 품고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부산

미리 가본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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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5-06-12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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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 6월 20일 비수도권 최초 2000석 클래식홀 개관

    • ‘악기의 제왕’ 파이프오르간 비수도권 최초로 갖춰

    • 시범 공연 예매 2분 만에 매진…유료 회원 25% 타지 주민

    • 지휘자 정명훈 예술감독으로…“부산 가능성, 함께 만들어가겠다”

    • 6월 21~28일 ‘부산콘서트홀 개관 페스티벌’…피아니스트 조성진 무대

    • 라 스칼라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등 명문 악단 공연 예정

    • “부산콘서트홀, 부산오페라하우스로 문화예술 중심도시 위상 강화”

    비수도권 공연장 가운데 2000석이 넘는 공연장을 갖춘 곳은 부산콘서트홀이 최초다. 부산시

    비수도권 공연장 가운데 2000석이 넘는 공연장을 갖춘 곳은 부산콘서트홀이 최초다. 부산시

    4423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웅장한 파이프오르간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웠다. 빈야드(vinyard·포도밭) 형태의 좌석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무대를 감싸고 있다. 20개의 구획으로 나뉜 전동식 무대 마루는 각 공연에 맞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 이곳은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 위치한 부산콘서트홀. 6월 20일 정식 개관하는 이 공연장은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음향 반사판과 조명을 한 번 더 체크해 달라.” “조명이 조금 더 예쁘게 켜지면 좋을 것 같다.” 5월 30일 부산콘서트홀은 아침부터 막바지 정비 작업으로 분주했다. 음향 및 무대 시스템 등을 확인하며 최적의 무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었다. 미군 기지 터에 지어진 부산콘서트홀은 파도 위 출항하는 배의 형상을 하고 있다. 이 건물은 연면적 2만9408㎡에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2011석의 콘서트홀과 400석의 체임버홀로 이뤄졌다. 비수도권 공연장 가운데 2000석이 넘는 공연장을 갖춘 곳은 부산콘서트홀이 최초다.

    ‘악기의 제왕’ 파이프오르간 비수도권 최초로 갖춰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비확성 극장’인 만큼 소리 흐름도 매우 좋다. 박수만 쳐도 소리가 공연장 곳곳에 잘 전달된다.” 

    클래식부산 관계자가 부산콘서트홀 공연장의 특색을 설명하며 가볍게 박수를 치자 박수 소리가 공연장 곳곳에 부드럽게 울려 퍼졌다. 최 감독은 “홀이 좋지 않으면 마이크 등을 사용해 소리를 키워야 하는데, 부산콘서트홀과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빈야드 형태의 좌석의 배치와 천장에 달린 음향 반사판은 관객이 어느 곳에 앉더라도 무대 시야나 음향 격차가 크지 않도록 돕는다. 실제로 시범 공연 무대에 선 음악가들은 “유럽 어느 공연장에도 뒤처지지 않는다” “한국에서 가장 좋은 음향 시설을 갖춘 것 같다” 등 호평 일색이었다.

    부산콘서트홀은 부산시 최초의 클래식 전용 홀이다. 그간 부산시의 공연장은 클래식 등 특정 장르에 특화된 전용 공연장보다 연극, 뮤지컬,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공연장이 주를 이뤘다. 다목적 공연장 역시 제 역할을 해왔지만 한계 역시 뚜렷했다. 세계적 오케스트라와 예술가는 최상의 공연 환경을 중시하는 만큼 클래식 전용 홀이 아니면 무대에 서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 세계적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이 부산을 방문했으나, 공연장이 마땅치 않아 벡스코 오디토리엄에서 공연을 준비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부산콘서트홀 개관으로 이 같은 일도 옛말이 됐다.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클래식 전용 홀이 생기면서 더는 시설 문제로 세계적 오케스트라 등과 협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일이 사라진 것이다. 부산시 측은 “세계 어느 시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생긴 만큼 연주자들이 무대 음향과 관객 반응 등에서 만족감을 크게 보이고 있다”며 “무대예술전문자격증을 보유한 무대기술 직원들이 수시로 공연장 환경 개선 및 점검 등을 하며 최상의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콘서트홀의 백미는 ‘악기의 제왕’으로 불리는 파이프오르간으로, 4423개의 파이프와 64개의 스톱으로 구성됐다. 부산시

    부산콘서트홀의 백미는 ‘악기의 제왕’으로 불리는 파이프오르간으로, 4423개의 파이프와 64개의 스톱으로 구성됐다. 부산시

    부산콘서트홀의 백미는 ‘악기의 제왕’으로 불리는 파이프오르간이다. 4423개의 파이프와 64개의 스톱(stop)으로 구성된 부산콘서트홀의 파이프오르간은 독일 프레브러거(Freiburger) 제품이다. 22개월에 걸쳐 독일 현지에서 제작된 후 2024년 10월 부산항을 통해 입항했고, 이후 3개월에 걸쳐 부산콘서트홀 내부에 설치됐다. 보이싱(음색 세팅) 작업에만 40일이 걸릴 정도로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파이프오르간은 복잡한 구성만큼 관리도 까다로워 온도와 습도를 적정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웬만한 공연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이유다.

    그간 파이프오르간을 갖춘 공연장은 서울의 세종문화회관과 롯데콘서트홀, 부천의 부천아트센터 세 곳뿐이었다. 특히 세종문화회관이 보수 문제로 2019년 이후 파이프오르간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실질적으로 두 곳에서만 파이프오르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부산콘서트홀 개관으로 비수도권 가운데 최초이며, 국내 네 번째로 파이프오르간을 갖춘 클래식 공연장이 생겼다. 이는 수도권 중심으로 공연 인프라가 조성되는 문화예술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는 데에 기여할 전망이다. 

    시범 공연 예매 2분 만에 매진…유료 회원 25% 타지 주민

    공연장에 대한 시민의 관심도 뜨겁다. 4월 26일부터 5월 23일까지 부산콘서트홀에서 다섯 차례 시범 공연을 펼쳤는데 모두 예매 시작 2분 만에 표가 매진됐다. “부산콘서트홀에서 파이프오르간의 소리를 처음 들어봤는데 홀을 가득 채울 정도로 웅장하더라” “파이프오르간 연주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것” 등 관객 사이에서 긍정적 반응이 잇따랐다. 홈페이지 가입자 역시 꾸준히 증가해 개설 3개월 만에 1만7000명을 넘어섰다. 자체 분석 결과 유료회원의 25%가 경남(8%), 서울(5%), 경기(3%) 등 타지 거주자였다. 각지에서 클래식 공연을 찾아 부산으로 모여든 것이다.

    부산콘서트홀 운영을 담당하는 클래식부산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파이프오르간 리사이틀 공연 예매를 시작했는데, 마찬가지로 곧 예매가 마감됐다”며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에 고무적이며 동시에 책임감도 든다”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향후 다양한 회원 혜택을 제공해 회원 유치에 적극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부산콘서트홀은 시민들이 클래식 공연에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을 추구한다. 부산시민공원 안에 공연장을 지은 것도, 공연장 벽면을 통창 형태로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클래식부산 관계자는 “벽면을 통창으로 꾸며 내부가 보이도록 한 공연장은 부산콘서트홀이 아마 국내에서 유일할 것”이라며 “개별 공연 단체와 협의를 거쳐야겠지만 경우에 따라 시민들이 창을 통해 리허설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클래식에 대해 대중이 갖고 있는 거리감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밝은 베이지색 벽돌을 활용하는 등 인테리어를 밝게 꾸며 클래식이 가진 엄숙한 이미지를 최소화했고,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에 콘서트홀을 지어 진입장벽을 낮췄다. 부산콘서트홀의 외벽 역시 통창 형식으로 건물 안팎이 활짝 열린 구조다. 전시현 클래식부산 공연기획팀장은 “부산콘서트홀은 클래식 공연장 하면 흔히 떠오르는, 정형화되고 격식 있는 이미지 대신 생활권 안에서 언제든 열려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며 “시민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곳이 되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명훈 예술감독 “부산 가능성, 함께 만들어가겠다”

    초대 예술감독에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이 임명된 것 역시 이와 맞닿아있다. 정 예술감독은 “클래식은 특별한 사람이 아닌, 모든 사람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라는 예술 철학을 강조해 왔다. 부산시는 예술감독 위촉 과정에서 장고의 시간을 거쳤는데, 히든카드로 여겼던 정 예술감독 설득에 성공해 크게 안도했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정 예술감독은 공연장 건립 일정과 클래식 저변 확대를 위한 계획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질문을 이어갔다고 한다. 이후 그는 부산을 방문해 부산콘서트홀 공사 현장을 확인했고,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정 예술감독은 “부산의 가능성을 함께 만들어보자”라며 예술감독직을 흔쾌히 수락했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생각하는 ‘클래식의 대중화’는 들어본 적 있는 음악 등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음악을 적극 선보이는 것이다. 이는 6월 21~28일 열리는 ‘부산콘서트홀 개관 페스티벌’에서도 잘 드러난다. 개관 페스티벌을 여는 무대는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과 교향곡 제9번 ‘합창’으로, 보편성과 깊이를 함께 지닌 베토벤의 음악을 통해 클래식과 대중 사이에 놓인 벽을 허물겠다는 정 예술감독의 복안이 담겼다. 해당 무대는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아시아필하모니오케스트라(APO)가 연주한다. 

    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이 5월 19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콘서트홀에서 라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 선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이 5월 19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콘서트홀에서 라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 선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외에도 부산콘서트홀은 ‘렉처 콘서트’를 통해 시민들이 클래식을 한결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렉처 콘서트란 공연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전에 ‘듣는 법’을 가르쳐주는 일종의 아카데미다. 부산콘서트홀은 5월 23일부터 6월 14일까지 ‘베토벤 탐구’를 주제로 렉처 콘서트를 열어 개관 페스티벌 무대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한국 클래식 아카데미의 선구자이자 성지 ‘풍월당’이 클래식부산과 협업했다. 

    정 예술감독과 부산콘서트홀은 세계적 음악가들과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의 6월 21일 개관 페스티벌 공연에서는 사야카 쇼지(바이올린), 지안 왕(첼로), 정명훈(피아노 겸 지휘)이 ‘삼중 협주곡’을 협주하며, 같은 날 ‘합창’은 소프라노 황수미를 비롯해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함께한다. 22일 역시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정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APO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연주할 예정이다. 앞서 클래식부산은 6월 7~8일 부산시민공원 내 하야리아 잔디광장에서 ‘2025 클래식 파크콘서트’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소프라노 조수미가 공연했다. 

    게다가 라 스칼라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 명문 악단이 부산콘서트홀에서 연내 공연을 예정한 상태다. 이들 명문 악단의 부산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해외 오케스트라, 오페라극장과 소통 과정에서 정 예술감독의 영향력을 체감했다고 한다. 이들은 “마에스트로 정에게 부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호의를 나타내거나, 더 나아가 “부산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해외에서는 콘서트홀이 도시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사례가 제법 있다. 독일 함부르크의 문화예술 시설 엘프필하모니가 대표적 예다. 독일은 2017년 함부르크 항구의 오래된 카카오 보관 창고를 리모델링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명소로 재조성했다. 상층을 파도 모양의 유리 구조물로 만든 엘프필하모니는 곧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개관 이후 1년 사이 방문객이 45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으며, 지금도 공연장을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관광객들이 함부르크 지역의 호텔과 레스토랑, 상점을 이용하면서 지역 경제 역시 활성화되고 있다. 엘프필하모니 덕분에 함부르크의 이미지 역시 ‘죽은 항구도시’에서 ‘문화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부산시 역시 부산콘서트홀을 발판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갈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5월 29일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은 ‘글로벌 허브 도시’라는 비전 아래 움직이고 있다”며 “부산콘서트홀은 부산의 문화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앵커 시설이자, 시민 모두가 예술을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식 부문에서 한국인 아티스트의 위상이 크게 상승했지만 국내 인프라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유럽 등 클래식 종주국의 다양한 무대에서 한국인 아티스트가 활약하고 있음에도, 정작 국내에는 이들이 설 무대가 부족하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부산콘서트홀 개관을 계기로 향후 부산이 세계적인 클래식 거점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이후로도 클래식이 시민의 일상 속에 스며들고, 국내외 관광객 및 문화 애호가들이 부산을 찾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2027년 개관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 조감도. 부산시

    2027년 개관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 조감도. 부산시

    “부산콘서트홀, 문화예술 중심 도시 위상 강화”

    부산연구원이 발표한 ‘지역소멸 시대, 문화적 대응 전략’에 따르면 문화예술 향유 기회의 보장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만큼 청년인구 유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문화콘텐츠가 단순 소비 대상에 그치지 않고, ‘도시를 살리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처럼 문화예술 활력이 높은 지역일수록 첨단기업 유치에도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문화예술은 이주 및 첨단기업 유치 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다.

    부산시는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라는 모토 아래 삶의 질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관련 성과 역시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2019년 광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7월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발표한 ‘2024 한국 아동 삶의 질 연구 보고서’에서 ‘아동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를 기록했다. 부산콘서트홀 개관이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증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흐름은 강화될 전망이다.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시너지효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1800석의 대극장과 300석의 소극장을 갖춘 공연장으로 2027년 개관 예정이다. 건물 지붕을 외부와 연결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부산시는 향후 두 시설이 문화도시 부산의 상징물이자 브랜드가치를 제고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시현 공연기획팀장은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주요 관광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물론 문화예술 중심 도시로서 부산의 위상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오페라하우스 역시 세계적 오케스트라와 활발히 협업하며 국내 클래식 문화를 선도할 예정이다. 정명훈 예술감독은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오프닝을 라 스칼라와 하겠다”며 “(부산에) 제일 높은 수준의 사례를 보여줄 수 있으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라 스칼라는 1778년에 개관해 247년 역사를 지닌 세계 최고 권위의 오페라극장이다. 정 예술감독은 아시아인 최초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 음악감독(2027~2030)에 선임됐다.

    부산시는 ‘아시아 음악의 중심지’로 우뚝 서겠다는 야심을 나타냈다.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가 단순 문화시설을 넘어, 지역 경제의 활력소 및 도시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핵심축이 될 것이란 얘기다. 박민정 클래식부산 대표는 “부산은 무려 29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뚝심 있게 영화라는 예술 장르를 부산의 도시브랜드로 이끌어온 경험이 있다”며 “부산콘서트홀, 부산오페라하우스 역시 부산 시민의 자부심이 되고, 모두가 긍정하고 동의하는 하나의 경험으로 만들어내겠다”라고 말했다. 



    최진렬 기자

    최진렬 기자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주간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재미없지만 재미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사회에서도 1인분의 몫을 하는 사람이 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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