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이진숙 21.2%, 김부겸 15.6%
주호영·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등 현역 출마 저울질
이재만 전 동구청장, 이만규 시의회 의장도 하마평
김부겸 전 총리 출마하면 ‘예측불허’ 가능성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윤재옥 의원, 김상훈 의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뉴시스, 뉴스1
하지만 2014년 민선 6기 대구시장 선거에서 현역이던 김범일 시장이 불출마하면서 여야 국회의원 출신이 맞붙어 정치인 출신 첫 대구시장이 탄생했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서울 노원구을’에서 초선 국회의원을 지낸 권영진 후보는 당시 3선의 서상기 의원과 재선의 조원진 의원을 새누리당 경선에서 따돌리고, 본선에서 3선 국회의원 출신의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까지 누르고 대구시장에 당선됐다. 1995년부터 실시된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대구시장 선거에서 첫 정치인 시장이 탄생한 것이다. 권 시장은 이후 재선에 성공하며 8년간 시정을 이끌었다.
이어 5선 국회의원에 경남도지사까지 지낸 ‘정치 9단’ 홍준표 전 의원이 시장에 출마해 당선했다. 하지만 홍 시장은 임기를 1년여 앞두고 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위해 대구를 떠났고, 시장은 한동안 공석이었다. 이처럼 민선 정통 관료 출신 대구시장 19년에 이어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이 11년간 시정을 이끌면서 지역 공직사회는 물론 시민사회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현역의원 ‘교통정리’ 급선무
2026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 후보로 전현직 국회의원과 정통 관료들이 이미 출마를 기정 사실화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국민의힘 텃밭인 만큼 시장 후보군 대부분은 국민의힘 소속이다.정치권에서는 대구 수성구(갑·을)에서만 내리 6선을 하고 국회 부의장까지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과 경북·경기 경찰청장을 역임한 뒤 정치에 입문해 내리 4선을 한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 대구시 경제국장 등을 지내며 시정에 밝은 4선의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지낸 3선의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 초선이지만 ‘박근혜 책사’로 잘 알려진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구갑),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기업인 출신 최은석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 의원은 2025년 12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역 국회의원 중 가장 먼저 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2025년 10월 영남일보 창간 기념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라 지역 정치권을 깜짝 놀라게 한 MBC 기자 출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대구시장 경선 출마 경험이 있는 대구 동구청장 출신의 이재만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도 일찌감치 출마를 위해 주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이례적으로 대구시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모두 지낸 이만규 의장도 시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는 3선의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과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이 자천타천 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대구 달서구청장을 지낸 뒤 국회의원까지 한 곽대훈 전 새마을운동중앙회장과 대구시 경제국장 출신의 홍석준 전 의원도 시장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민주당, 김부겸 전 총리 출마 ‘최대 변수’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당 안팎에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지지자들이 김 후보 없이 별도 모임을 갖고 출마를 지지할 정도로 진보진영에서 하마평이 가장 많이 나온다. 또 다른 민주당 인사로는 권영진 시장 시절 협치의 의미로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의원이 거론된다.김 전 총리를 지지하는 민주당 성향 시민단체, 정계, 학계, 법조계, 재계 지역 인사 300여 명은 2025년 10월 31일 ‘대구 희망과 공존’ 포럼 창립대회를 열었다. 포럼은 지역 발전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등판을 위한 외곽 조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추대론까지 대두하고 있지만 정작 김 전 총리는 출마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의락 전 의원은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먼저 출마를 언급했다. 홍 전 의원은 “가장 보수적인 도시에서 가장 혁신적인 전환을 이뤄내는 시민 중심의 지속 가능한 건강 도시 대구를 만들겠다”며 사실상 차기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여기에 대구시의원을 지낸 강민구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강 전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인물로, 이 대통령을 ‘민주당의 아버지’라고 표현했다가 과잉 충성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부겸 불출마 시 국힘 경선이 사실상 ‘본선’
영남일보가 창간 80주년을 맞아 2025년 10월 12~13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이 과반인 57.6%, 더불어민주당은 24.5%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하지만 차기 대구시장 후보 조사에서는 당시 극우 논란을 빚었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21.2%)에 이어 김부겸 전 총리(15.6%)가 2위에 랭크됐다(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지역 정가에서는 이진숙 전 위원장의 경우 현역 국회회원이 대구시장 후보가 돼 공석이 된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대구 수성구 안팎에서는 6선의 주호영 의원이 시장에 나설 경우 주 의원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갑’ 보궐선거에 이 전 위원장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26 대구시장 선거 변수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김부겸 전 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느냐와 국민의힘 경선에서 현역의원들이 단일화에 성공하느냐다. 김 전 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게 되면 결과는 예측 불허의 선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2년 전 ‘보수의 텃밭’ 대구에서 40%가 넘는 득표율로 지역 보수진영을 긴장시켰던 김 전 총리는 이후 문재인 정부 때 국무총리까지 맡으며 체급을 더 키운 데다 대구에서는 비상계엄에 따른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마저 상존해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되느냐를 떠나 김 전 총리 출마는 빅 이벤트가 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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