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호

일본, 호주의 디지털·위성 교육방송 현장을 가다

‘공교육 혁명’ 이끌 e-Learning, 콘텐츠 디지털화가 ‘방아쇠’

  • 글: 김우철 새천년민주당 교육정책 연구위원 wow2000@assembly.go.kr

    입력2004-11-24 18: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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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공교육은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연간 13조6000억원을 사교육비로 쏟아붓지만 교육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소비자에게 외면당하는 공교육의 보완책으로 떠오른 것이 교육방송이다. 교육방송을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일본과 호주를 방문해 다각도로 취재했다. 오지의 학생에게도 대도시 명문고 학생과 마찬가지의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첨단 교육방송 시스템을 소개한다.
    일본, 호주의 디지털·위성 교육방송 현장을 가다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는 61만명이 넘는다. 재학생 43만5000여명에 재수생과 검정고시 출신이 17만명이다. 지금 한국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사교육 광풍(狂風)이 불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간 사교육비는 2003년 11월 현재 13조6000억원으로 1999년 6조7000억원 이후 2000년 7조1000억원, 2001년 10조7000억원 등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수치는 초·중·고교생의 과외 사교육비만 반영된 것이다. 13조6000억원이라면 서민가정 13만6000가구에 1억원짜리 아파트를 제공할 수 있는 규모이고, 2004년도 방위비 19조7900억원의 68%에 달하는 돈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학생과 학부모들을 맥빠지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일부 명문대학에서 서울 강남 소재 고교나 특수목적고 학생을 우대하는 고교등급제를 시행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들 학교 외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입시에서 원천적으로 차별받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고교평준화 폐지 등 여러 해법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사회갈등을 초래하는 이념적 해결책보다는 첨단 과학기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현재 시행중인 교육방송을 한 차원 향상시키는 것이 바로 그 방안이다.

    지난 9월16일 두 가지 행사가 치러졌다. 하나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차 모의평가이고 다른 하나는 새천년민주당이 개최한 ‘서민경제 살리는 e-Learning 활성화 방안’정책세미나다.

    anybody, anytime, anywhere



    세미나에서 학계·방송·정부측은 이구동성으로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e-Learning이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저녁뉴스에는 “수능 모의평가 결과 언어와 수리영역에서 한국교육방송공사(이하 EBS) 수능방송 및 인터넷 강의내용이 73.3~83%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출제를 담당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정강정 원장은 “수험생들이 수능방송 및 인터넷 강의가 실제 수능시험과 연계되어 있음을 체감할 수 있도록 문제를 출제했다”고 밝혔다.

    EBS 강의내용의 수능출제율이 80%대에 달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지난 4월1일 사교육비 문제해결을 위한 단기대책으로 EBS 수능방송 인터넷 강의가 시작됐다. 회원수는 110만명을 넘었고 1일 평균 VOD(Video on demand) 이용편수가 15만건에 달해 국내 온라인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시 접속자 10만명의 www.ebsi.co.kr이 오픈되어 연간 3000편 이상의 강의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EBS는 지난 8월말 해외 e-Learning조사단 2개팀을 구성해 교육방송의 선진국인 호주 등지의 현지조사에 나섰다. 필자는 이 조사단에 참여해 향후 한국의 e-Learning사업 전개방향에 대한 대안을 찾아봤다.

    e-Learning의 특징은 한 마디로 3-any(anybody, anytime, anywhere)로 표현할 수 있다.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내용을 습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밖에도 e-Learn ing에서는 질의응답(Q&A)을 통해 쌍방향(two way) 학습과 실시간 다중작업도 할 수 있다. 텍스트로는 설명이 곤란한 현상이나 원리, 구조 등은 동영상 처리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박테리아의 세계나 태아출생의 신비, 유기농산물 생산과정, 고구려시대 서민의 복장을 클립 동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중·고교 교육의 세계화

    e-Learning에는 수업대체형과 수업보완형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수업대체형은 말 그대로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수업받는 형태다. 수업보완형은 학교 교육을 보완하는 형태로 현재 한국에서 시행하는 수능방송이 여기에 해당된다.

    수업대체형은 호주나 캐나다처럼 광활한 영토를 가진 나라에서 통학 불편 등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됐다. 초기에는 우편을 이용한 형태였으나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자매체를 이용하게 됐다. ‘without tutor’, 즉 학교도 교사도 없는 학습이다. 방송대학도 한 사례다. 후자는 교사중심의 공교육이 한계에 부딪히자 보조적 교육기구로 전자매체를 도입한 것이다. 매체, 콘텐츠 그리고 학습자와 교육자간 유기적 결합을 추구한다.

    필자는 먼저 호주 애들레이드시에 소재한 ‘호주교육네트워크(EdNA·Education Network AUSTRALIA, 이하 ‘에드나’)’를 방문했다. 에드나는 호주 내에서 행해지는 인터넷 교육 촉진을 목표로 운영되는 온라인 무료 교육서비스다.

    일본, 호주의 디지털·위성 교육방송 현장을 가다

    NHK 아카이브스.

    에드나는 총 1만7000종이 넘는 교육 및 훈련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수준의 교육 및 훈련기관과 연결돼 있고 500개 이상의 토론장이 구축돼 있다. 매월 평균 27만5000명의 방문자가 200만페이지 이상의 콘텐츠를 열람한다.

    특기할 점은 에드나가 경력관리, 직업알선 등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경력관리 및 직업정보를 전담하는 myfuture.edu.au는 학생을 대상으로 1대1 상담, 급여체계 등 구체적 직업 소개, 필요한 기술교육과정 알선을 한다.

    에드나는 교육의 세계화를 지향한다. 입시과외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한국의 교육방송 체계보다 한층 진일보한 것이다. 호주의 중·고교 학생들은 에드나를 통해 미국, 캐나다, 영국, 인도 등 외국 교육기관에 빈번히 들어가 교육을 받는다. 에드나는 1년치 교육서비스 일정이 담긴 달력을 제작, 배포하는데, 달력에는 호주 국내의 교육 서비스뿐만 아니라 외국 교육기관의 주요 서비스 일정과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학생과 학부형이 어느 나라, 어느 교육기관에서 학습을 받을지 미리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에드나는 각종 국제행사를 통해 교육콘텐츠의 국제표준화를 시도하고 교육에 있어 지구촌 협력을 추구한다.

    호주는 국토면적 768만2000㎢로 한반도의 35배이며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본토와 면적이 같다. 동서로는 약 4000km고 남북으로는 3680km에 달한다. 반면 인구는 약 1930만명. 주로 해안가 대도시에 거주한다. 대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인구밀도가 극히 희박하다.

    이 때문에 호주에선 일찍부터 학교를 통한 직접교육보단 위성방송을 통한 e-Learning이 정착됐다. 오지의 학생들도 위성방송을 통해 대도시 학생과 마찬가지의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서울과 농촌 학생간 학력격차가 심화되는 한국도 도입을 검토할 만한 사안이다.

    교과서도 ‘디지털’

    교육의 질은 인공위성, 초고속통신망 등 하드웨어 측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즉 교육의 내용(콘텐츠)과도 직결돼 있다. 일본의 경우 후자에서 양적, 질적으로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교육방송을 제공하는 NHK가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디지털 아카이브스’. 1953년 TV방송을 시작한 이래 축적된 각종 방송 콘텐츠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이다. 현재 2200여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했다.

    콘텐츠의 디지털화는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자료보전이나 화질개선 외에도 온라인상에서 VOD작업이 가능해 시간과 공간적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의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거대한 영상박물관이 등장하는 셈이다. 한국의 방송콘텐츠 디지털화 작업은 시작조차 안 된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분야별로 축적된 엄청난 양의 영상자료가 교육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편집된다. 이런 작업은 교과서를 디지털화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그 결과 일본 각 학교 정규수업의 3분의 1은 디지털 영상을 활용해 진행된다. 예를 들어 한국 학생들이 책을 통해 게놈 프로젝트를 공부한다면 일본의 학생들은 책뿐만 아니라, 그 원리를 보여주는 컴퓨터그래픽, 동영상 자료를 보면서 입체적인 학습을 하는 것이다. 영어 수업의 경우 수업 내용에 적합한 동영상이 제공되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동시에 가르친다.

    일본은 학교 교육의 질이 높고 학교별 수준차이도 비교적 적다. e-Learn ing의 비약적 발전은 모든 학교를 ‘명문’으로 만들 수 있으며, 진정한 의미의 ‘고교평준화’를 달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아카이브스를 좀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자. 현재 NHK 아카이브스는 방송센터, 방송박물관, 방송기술연구소를 광케이블로 연결해 동일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곧 7개 NHK 거점국에도 라이브러리가 개시될 예정이다. 가와구치시의 경우 NHK가 디지털 아카이브스를 구축하면서 현지인을 고용하는 조건으로 시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방송문화 사업의 고부가가치를 감안할 때 첨단방송 시설의 유치는 한국의 지방단체도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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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극 하이비전 방송센터.

    한국은 세계 정상급의 초고속통신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정보망을 통해 전송할 내용물은 상당히 빈약한 편이다. 교육 분야도 마찬가지다. NHK 관계자는 “한국이 세계최고의 정보인프라 구축에 만족하고 있을 때 일본은 ‘하드웨어는 재정만 뒷받침되면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콘텐츠의 디지털화 작업을 야심적으로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NHK는 2001년 4월에 학교교육방송을 시작해 2002년부터 동화상을 제공하고 있다. 문부성이 2005년까지 국가차원에서 각 교실에 컴퓨터 2대와 대형 TV 1대씩을 설치키로 함에 따라 NHK가 새로운 교육환경에 부합하는 학습교재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일본은 2004년 현재 월~금 오전 9시~12시까지 하루 3시간, 일주일에 15시간 디지털 학교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디지털 학교방송 담당자의 설명이다.

    “사고력을 증진할 목적으로 과학과 사회과목을 연계하는 종합학습시간의 테마로 ‘쌀’을 선정했다. 교육전문가, 방송 데스크 담당자가 팀을 이뤄 프로젝트 기획을 논의했다. 개요를 작성한 후 현장 교사 3명을 자문위원으로 투입했다. 교사들이 학습계획을 수립하는 동안 방송 쪽에서는 클립 형태의 동영상을 제작했다. 학생들 취향에 맞는 클립을 제작하기 위해 1년에 3회 공개 생방송에서 쌀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을 수집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360여개의 클립이 탑재됐다. 학생들의 질문에 대학의 관련학과 전문가가 답변하는 식이다. 쌀 프로젝트의 경우 오사카대와 가나자와대 연구실에서 전담했다.”

    NICER(National Information Centre for Educational Re sources)은 한국의 에듀넷과 유사한 문부성 산하기관이다. 각종 학습정보를 모아놓은 일종의 포털 사이트로 2001년 8월에 개설했다. 이 기관은 동영상을 포함해 약 7만건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LOM(학습객체메타데이터) 검색기능을 제공하며 학생용, 교사용, 일반용으로 구분돼 있다. 모든 자료의 이용은 무료이며 관리는 문부과학성 산하 연구소가 담당한다.

    일본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전국 3000개 학교를 지정해 초고속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른바 ‘학교 인터넷사업’이다. 선정된 학교에 각종 콘텐츠를 제공한 뒤 어떤 활용방법이 가장 적합한지를 결정해 NICER에 공개한다. 이런 작업을 거쳐 300여개 모델이 교과별, 타이틀별로 제작되었다.

    일본에서 멀티미디어 교육을 담당하는 또 다른 기관으로 NIME(National Inst. of Multimedia Education)가 있다. 도쿄에서 2시간 거리인 지바시에 위치해있다. NIME에는 TV스튜디오와 TV스튜디오 컨트롤룸, VTR룸과 편집실, 라디오 스튜디오가 배치돼 있고 위성방송 학습이 가능한 SCS(Space Collabora-tion System)가 구축돼 있다. SCS에는 94개 종합대학, 118개 방송(지)국, 14개 기술대학, 11개 대학연구소, 기타 4개 법인이 참가한다. 전국 150개 기지국을 통해 동시에 화상회의나 원격교육을 실시한다.

    NIME 교육센터가 개발한 교육 콘텐츠는 CD로 각 대학에 보급된다. 현재 NIME가 개발한 콘텐츠는 14만개에 달한다.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면에서 한국이 세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전국민의 25%인 1117만8000명이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해 가입률 세계 1위다. PC보급률은 100명당 55.58명으로 세계 4위이고, 전국민의 64.1%가 인터넷을 이용한다.

    학교정보화에선 2000년 현재 전국 1만64개 학교가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고 21만4000여 교실에 PC 및 교단선진화 장비가 설치됐다. PC 1대당 학생수는 5.8명이며 통신속도 2Mbps 이상 학교가 전체의 99%다.

    문제는 교육의 질이다. 교육과 기술이 국가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이 30% 수준으로 미국(1위), 싱가포르(2위), 핀란드(3위), 홍콩(6위), 대만(18위)에 뒤진 28위로 나타났다.

    한국의 방송사들도 방영된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데 관심이 있지만 그 실적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일본은 먼저 풍부한 영상 자료를 확보한 뒤 이를 최적의 교육 콘텐츠로 재가공해 보급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일본, 호주의 디지털·위성 교육방송 현장을 가다

    물의 성분을 설명하는 호주의 e-Learning 프로그램.

    EBS가 30년간 축적해온 교육 콘텐츠는 외국어 등 여러 분야에 걸쳐 4만시간 분량이다. 이들 자료를 디지털화하면 학교에서 동영상 교육이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교육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되고 창조적 학습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그러나 EBS는 재정이 빈약해 보유 콘텐츠의 디지털화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EBS에 따르면 아카이브스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초기비용만 150억~300억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EBS의 고민

    국내 상황은 교통정리가 제대로 안 돼 복잡한 양상이다. ‘한국형 e-Learn-ing’에는 교육부 EBS 정보통신부 문화관광부 노동부 그리고 KERIS(한국교육학술정보원), KICE(한국교육과정평가원), KRIVET(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각 시도교육청 등 여러 공공기관이 연관돼 있다. 현재로선 이들 기관을 통합조정해 효율적으로 e-Learning사업을 이끌어나갈 리더십이 작동되지 않아 부처 이기주의와 중복투자 우려도 있다.

    당장 교육부는 교수학습센터 건립에 주력하고 있다. 중앙교수학습센터, 시도별 교수학습지원센터, 교수학습도움센터가 그것이다. 교육콘텐츠 기반 구축이 시급한데 건물짓기부터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EBS 수능강의 실시 이후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19만원으로 실시 전의 23만7000원보다 1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교육비 지출가구의 비율도 67.4%에서 50.1%로 17.3% 감소했다. 월소득 300만원 이상 가구의 경우 사교육비 경감비율이 10%대에 그친 것과 대조적으로 월소득 200만원 미만인 서민층의 경우 50%가 넘게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천국인 한국에서 e-Learning의 성공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EBS는 중학생 교육과 직업교육 분야로 e-Learning을 확장할 방침이다.



    중등·고등교육에 실망한 학생들이 미국 등지로 조기유학을 떠나고 있다. 대학의 경쟁력도 형편없는 수준이다. 한국 교육은 계층간 갈등을 유발하고 서민 가계를 압박하는 것도 모자라 외화유출, 국제경쟁력 저하 등 총체적 난국을 빚으며 국가의 장래마저 어둡게 하고 있다.

    이제 문제를 정면에서 바라봐야 한다.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 간다’는 어설픈 평등주의로 학생들을 호도해선 안 된다. 공교육의 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서 해법을 찾자. 교육 콘텐츠의 디지털화는 한국 교육계가 회생할 수 있는 단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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