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호

이창옥 NGO ‘아이 러브 아프리카’ 이사장

아프리카에 우물 파주기 운동

  • 글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사진 / 아이 러브 아프리카 제공

    입력2012-08-23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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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옥 NGO ‘아이 러브 아프리카’ 이사장
    “아프리카 인구 10억 명 가운데 깨끗한 물을 먹지 못하는 이가 5억8000만 명에 달합니다. 해마다 오염된 물을 먹고 설사병으로 사망하는 어린이가 1800만 명이나 되고요. ‘아프리카를 살리려면 깨끗한 물을 줘야겠구나, 내가 나서서 우물을 파주자’ 하고 생각했어요.”

    아프리카 전문 구호단체 ‘아이 러브 아프리카’의 이창옥 이사장은 지난 6월 탄자니아에 우물 11개를 파주고 돌아왔다. 10월에 다시 탄자니아로 우물을 파러 떠날 계획이다. 그와 아프리카의 인연은 좀 특별하다. 1977년 사업가 남편과 함께 서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정착해 만 3년을 산 경험이 있다.

    “그곳에서 열병에 걸려 사경을 헤맸어요. 정신이 돌아올 때마다 ‘살고 싶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간절히 기도했지요. 며칠 후 거짓말처럼 깨끗이 병이 나았는데, 신이 제 기도를 듣고 저를 살려주셨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언젠가 바로 그 땅, 아프리카를 돕겠노라고 신과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그러나 귀국 후 사업을 시작하고 한국여성경영자총연합회 수석총무 등으로 정신없이 지내느라 오랫동안 마음뿐이었다. 그러던 2002년,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한 방송사의 ‘아프리카 대탐험’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면서 20여 년 만에 다시 아프리카로 떠나게 된 것. 여전히 척박한 땅과 마주한 순간,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걸 절감했다.

    “바로 모금활동을 시작했어요. 현지 상황을 알리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송국에 공급하기 위해 계속 아프리카를 찾았고요. 자연스럽게 ‘이 사람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물’이라는 걸 알게 됐죠.”



    지난해 3월 ‘아이 러브 아프리카’를 창립한 뒤 그는 1년에 열흘밖에 비가 오지 않는 탄자니아의 마사이원주민 마을에 우물을 파주기로 했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인류의 발상지 탄자니아는 최악의 식수난에 빠져 있다. 하루에 열 시간씩 물동이를 지고 다녀야 간신히 마실 물을 구할 수 있을 정도다. 그들에게 우물은 곧 삶의 터전이다.

    ”다행히 한국예탁결제원이 1억 원을 후원하는 등 마음을 더하는 이가 생겨 탄자니아에 우물 11개를 만들어줄 수 있었어요. 1000만 원이 모이면 아프리카에 우물 한 개가 생기고, 한 마을 사람들의 삶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5000원, 1만 원의 후원도 큰 힘이 돼요. 많은 분의 정성을 모아 그들을 돕고 싶습니다.”

    후원계좌 816901-04-172086(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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