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전문 구호단체 ‘아이 러브 아프리카’의 이창옥 이사장은 지난 6월 탄자니아에 우물 11개를 파주고 돌아왔다. 10월에 다시 탄자니아로 우물을 파러 떠날 계획이다. 그와 아프리카의 인연은 좀 특별하다. 1977년 사업가 남편과 함께 서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정착해 만 3년을 산 경험이 있다.
“그곳에서 열병에 걸려 사경을 헤맸어요. 정신이 돌아올 때마다 ‘살고 싶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간절히 기도했지요. 며칠 후 거짓말처럼 깨끗이 병이 나았는데, 신이 제 기도를 듣고 저를 살려주셨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언젠가 바로 그 땅, 아프리카를 돕겠노라고 신과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그러나 귀국 후 사업을 시작하고 한국여성경영자총연합회 수석총무 등으로 정신없이 지내느라 오랫동안 마음뿐이었다. 그러던 2002년,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한 방송사의 ‘아프리카 대탐험’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면서 20여 년 만에 다시 아프리카로 떠나게 된 것. 여전히 척박한 땅과 마주한 순간,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걸 절감했다.
“바로 모금활동을 시작했어요. 현지 상황을 알리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송국에 공급하기 위해 계속 아프리카를 찾았고요. 자연스럽게 ‘이 사람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물’이라는 걸 알게 됐죠.”
지난해 3월 ‘아이 러브 아프리카’를 창립한 뒤 그는 1년에 열흘밖에 비가 오지 않는 탄자니아의 마사이원주민 마을에 우물을 파주기로 했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인류의 발상지 탄자니아는 최악의 식수난에 빠져 있다. 하루에 열 시간씩 물동이를 지고 다녀야 간신히 마실 물을 구할 수 있을 정도다. 그들에게 우물은 곧 삶의 터전이다.
”다행히 한국예탁결제원이 1억 원을 후원하는 등 마음을 더하는 이가 생겨 탄자니아에 우물 11개를 만들어줄 수 있었어요. 1000만 원이 모이면 아프리카에 우물 한 개가 생기고, 한 마을 사람들의 삶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5000원, 1만 원의 후원도 큰 힘이 돼요. 많은 분의 정성을 모아 그들을 돕고 싶습니다.”
후원계좌 816901-04-172086(국민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