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KT는 한국이 쏘아 올린 위성 가운데 가장 큰 4.5t 무게의 무궁화-5호를 띄웠다. 무궁화-5호는 민간통신과 군용통신 중계기를 함께 실은 탓에 무거워졌다. 우리 군은 무궁화-5호를 통해 암호처리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데 이따금 오류가 발생해 문제다. 이 오류를 풀기 위해 다양한 복원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개발자의 이름을 딴 ‘리드-솔로몬 코드’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들도 완벽하게 복원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가 이 코드를 개량하는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LIG 넥스원의 고경수(36) 선임연구원도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아주대를 졸업한 평범한 연구원이던 그가 기존의 오류 복원코드를 보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과학기술인용(SCI) 논문을 쓰고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이로 말미암아 세계 3대 인명사전에 그의 이름이 줄줄이 등재됐다.
‘마르키즈 인명사전(Marquise Who‘s Who in the World)’과 미국인명정보기관(ABI)의 인명사전, 영국 국제인명센터(IBC)의 인명사전 측이 거의 동시에 그에게 인적사항을 묻고 그의 이력을 인명사전에 올린 것이다. 3대 기관은 그가 쓴 SCI 논문의 피인용 횟수와 그가 국내외에 출원한 특허의 수와 종류를 조사한 후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영광이지요. 부모님과 아내가 아주 좋아했습니다. 회사에서 큰 칭찬을 받았고요. 한국의 방산 분야 종사자로서는 두 번째로 3대 인명사전에 등재됐다고 들었습니다.”
현대의 전쟁은 네트워크 중심전이다. 무선통신망을 토대로 육해공군을 하나로 묶어 중복타격을 없앰으로써 작전 효과를 극대화하는 효과기반작전(Effect-Based Operation)을 펼친다. 따라서 주요 국가의 군대는 오류 없이 많은 정보를 신속히 주고받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국 역시 한국형 합동전술데이터링크 시스템 등을 구축해놓고 있다.
고 연구원은 “무선망의 에러를 신속히 복원하는데 일조한 것이 큰 보람이다”며 “내 연구 덕분에 국익을 극대화하고, 침체된 방산업계도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