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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니버시티 멀티미디어 캠퍼스

멀티미디어 특성화의 선봉 부산경성대학교

디지털 유니버시티 멀티미디어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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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대학의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
  •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수도권 대학을 고집하고 설상가상으로 입학 자원인 학생 수도 줄어들고 있다. 최근 수년간 지방대에 불어 닥친 편입학 열풍은 일부 비인기 학과의 존립까지 위협하고 있다.
  • 많은 지방대들이 전문화 · 특성화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섰다.
  • 4년 연속 멀티미디어 특성화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돼 특성화 사업의 벤치마크가 된 부산 경성대학교를 찾았다.
“학교 이미지가 몇 년 동안 확 바뀌었어요.” “첨단 산업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경성대에 입학해야죠.” “똑똑한 학생이 많고 교육방법도 세련된 대학이잖아요.”

경성대학교(부산시 남구 대연동)는 지난 5년 동안 멀티미디어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엄청난 변화를 겪었고 대학에 대한 주변의 평가도 현저히 달라졌다.

대학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경성대학교의 자랑인 멀티미디어 정보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디지털 방송 스튜디오를 갖춘 최첨단 방송시설과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 교육실 및 영상강의실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멀티미디어 정보관은, 전체 단과대학이 네트워크를 통해 멀티미디어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인텔리전트 빌딩.

학생들은 이곳의 첨단시설과 스튜디오에서 미래의 스티븐 스필버그, 빌 게이츠를 꿈꾸며 공부와 실습에 푹 빠져 있다. 오디오 녹음실에선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이 제작실습을 진행하고 있었고, 소극장과 스튜디오에선 영상물을 제작하기 위한 조명설치작업이 한창이다. 멀티스튜디오, 멀티미디어제작실, 매킨토시실 등에선 첨단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 학생들이 직접 CD-ROM, 웹콘텐츠, 동영상, 디지털 음악 등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모습에는 활기가 넘쳤고 두 눈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특성화가 유일한 살 길



“영원히 지방 이류대학으로 남느냐” “특성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21세기형 대학으로 변모하느냐”의 기로에서 경성대는 후자를 선택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인간커뮤니케이션 환경으로서 멀티미디어가 일상화하는 상황에서, 경성대는 이러한 세계적 추세를 선도할 수 있는 전문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1997년부터 멀티미디어 특성화 사업을 시작했다. 학교의 사활을 걸고 이 분야에서 만큼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 되기 위해 멀티미디어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 것.

“지방대학이 요즘 어렵습니다. 과거와 같은 백화점식 학과체제로는 수도권 대학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습니다. 제조업의 쇠퇴로 산업 공동화 현상을 보이는 부산 지역의 경제 회생을 위해서도 멀티미디어 분야를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해 특성화 사업을 시작한 것이지요.” 경성대 박경문 총장의 설명이다.

멀티미디어는 기술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이 요구되는 분야다. 경성대는 기술, 응용, 콘텐츠 제작 관련 커리큘럼을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학, 사회과학, 예술계열의 학과인 정보과학부, 커뮤니케이션학부, 디자인학부, 연극영화학과, 사진학과로 구성된 멀티미디어 단과대학을 1999년 설립했다.

멀티미디어 대학은 학부생을 위한 전공과정, 관련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부전공과정과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필수 이수과정으로 구분해 전학과가 특성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중이다. 예를 들어 법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멀티미디어 연계전공 과목을 수강하면 법전을 효율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성화 사업과 함께 경성대는 실무 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론가’보다는 ‘기술자’를 양성하겠다는 것. 250여 석 규모의 소극장에 조명을 설치하고 있던 이찬우씨(21·연극영화과)는 “조명 분야는 지루한 수업을 백날 들어야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대형 공연장보다 더 좋은 시설에서 돈도 벌고 실습까지 할 수 있어 학교생활이 즐겁다”고 말한다. 이씨는 교내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 멀티미디어 센터에서 일하며 장학금을 받고 실습교육 효과도 얻는 경우다.

인턴십을 가미한 멀티미디어 교육모델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실습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첨단시설이 단지 ‘장식품’으로 전락한 다른 대학들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학생들은 멀티미디어 제작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어렴풋이 책을 통해 익힌 것을 몸으로 체득하고 있었다.

멀티미디어 센터에 근무하는 김선용씨(29)는 98년 경성대 졸업 후 얼마 전까지 서울의 한 케이블TV 방송국에서 일했다. 감봉을 감수하면서까지 모교로 일자리를 옮긴 김씨는 “어떤 방송국보다도 우수한 시설에서 실무 경험을 쌓으면 남들보다 한발 앞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당장 실무에 투입되더라도 아무런 문제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교육을 받는 후배들과 자신의 학창시절을 비교해 보면 부러운 마음도 든다”고 말한다. 김씨는 후배들과 함께 외주를 받아 제작하고 있는 고등학교 홍보 동영상 작업에 여념이 없다.

경성닷TV 중앙제어실엔 10여 명의 학생이 둘러앉아 인터넷을 통해 세계 각국의 위성방송을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20여 개 모니터에서 흘러나오는 세계 각국의 방송은 학생들의 손을 거쳐 학교 전체로 전송된다. 경성닷TV는 멀티미디어 교육을 한층 내실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개국한 인터넷 방송국이다. 멀티미디어 대학의 인력을 교육하고 활용하는 부속기관인 셈이다. 멀티미디어 대학이 의과대학이라면 경성닷TV는 의과대학병원 구실을 하고 있는 것. 경성닷TV는 그 동안 특성화 사업을 통해 연고를 맺은 지역 케이블방송사와 제휴해 별도의 교육방송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교육 콘텐츠 위주로 송출하고 있지만 점차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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