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자대학교는 1961년 처음 문을 열었다. 대한예수교 장로교 총회에서 여자대학 설립을 결의한 것이 1923년의 일. 대학을 만들자고 뜻을 모은 날로부터 38년이 지난 뒤에야 학교가 태어난 셈이다.
그로부터 40년, 서울여대는 이제 불혹(不惑)의 나이를 맞았다. 서울에 주소를 둔 대학이지만 태릉(泰陵)이 있는 비교적 한가한 외곽에 위치한 탓에, 서울여대 캠퍼스는 조용하고 차분하다.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대학’이란 표현이 적절할지도 모른다.
최근 대학에서 인성, 가치관, 예절, 공동체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지난 40여 년간 서울여대가 꾸준히 실시해온 ‘바롬교육’이 다른 대학들의 벤치마크가 되고 있다. 서울여대의 독특한 영어교육프로그램 ‘스웰(SWELL)’도 많은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배워가고 있다. 소리 없이 차근차근 추진해오던 일들이 깊이 뿌리내리고 꽃을 피우면서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여대엔 ‘바롬‘이란 이름이 붙은 건물과 수업, 각종 프로그램이 많다. ‘바롬’은 초대학장이며 현재까지 명예총장으로 남아있는 고(故) 고황경(高凰京) 박사의 호(號)로,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자’는 뜻이 담긴 말이다. 고황경 박사는 24년간 서울여대에 재임하면서 대학의 기틀을 세웠다. 서울여대의 정신적 기틀이 되고 있는 ‘바롬교육’을 창안한 것도 고박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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