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묘한 일이다. 기찻길이 있는 풍경은 어딘지 모르게 옛날 분위기다.
- 보따리를 이고 허둥지둥 길을 걷던 아낙이 정지 경고음에 화들짝 놀라 한숨을 돌리고, 학교를 파한 아이들은 건널목 옆 떡볶이 가게에서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김에 눈이 팔린다. 건널목에 괴놓은 침목도, 색 바랜 표지판도 수십 년 전 그대로다.
- 강남에는 기찻길이 없다. 신도시 시가지에도 기찻길이 없다. 묘한 일이다.
- 시간은, 땡땡땡 소리지르는 빨갛고 흰 가로대 앞에 조심스레 멈추어 선다.
![서울의 기찻길 건널목](https://dimg.donga.com/egc/CDB/SHINDONGA/Article/20/04/09/30/200409300500003_1.jpg)
기차가 지나가는 용산 백빈 건널목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