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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나는 이렇게 투표하겠다

  • 설호정 주부·서울 강동구

4·13총선 나는 이렇게 투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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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준 (주) 가우디 대표이사 회장

온 국민이 축제로 맞아야 할 새 천년 첫 선거를 앞두고 있건만 선거판은 어느 때보다 더 혼탁한 양상이다. 조그만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처지에서 보면 축제는 고사하고 나라가 망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과 두려움이 앞선다.

새 천년에는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역량과 덕망을 갖춘 국민의 대표를 선택하자고 시도했던 경실련과 총선시민연대의 부적격 정치인에 대한 낙천·낙선운동이 시작되었을 때만 해도 희망이 있었다. 국민들은 이 운동에 절대적 지지를 보냈으며, 언론과 정치권도 이에 수긍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그래서 4·13 총선이 광복 이후 우리의 정치문화를 혼탁으로 몰고 갔던 역대 선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고, 희망 찬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은 이가 나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기대는 정치권의 구태에 의해서 ‘역시나’ 하는 실망감으로 깨졌다. 그토록 외쳤던 ‘정치개혁’이 실종된 지 오래고 밀실공천, 계파정치, 금권정치, 지역주의 망령 등이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재연되고 있다. 특히 지금에 와서 지역감정이 언제부터 시작됐고, 누구 때문인지를 따져서 어쩌겠다는 것인가. 지역감정을 조장해서 국민들을 쪼개 놓고 요행으로 권력을 쥔다 하더라도 그 역사적 책임을 어찌 다 지려고 하는지 모를 일이다.

이제 우리 경제는 외환 위기의 터널을 막 벗어나고 있을 뿐이다.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나는 외줄을 탄 아슬아슬한 심경으로 경제 현실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온 국민이 합심 단결하고 더 노력하여 경제 위기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을 지니고 있다.



선량(選良)이 어려우면 퇴출이 최선책

경제 전문가들의 진단에 따르면 현재 우리 나라에는 지금 당장이라도 ‘굿바이 코리아’ 하면서 떠날 수 있는 핫머니 성격의 외화가 1000억 달러 이상 들어와 있다고 한다. 이들은 항상 한국의 투자 가치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유 가격 상승, 엔화 약세와 같은 부정적 징후들이 밀려오고 있다.

그런데 정치권은 우선 선거에서 이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위기에 처한 경제를 도외시하고 있다. 권력을 추구하는 정치의 속성상 그들의 갈등과 분열, 그리고 편 가르기는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유권자들을 구태의연한 선거 싸움판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결과적으로 나라 살림과 우리 경제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다. 더구나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상대방 후보나 정부의 정책을 무책임하게 비방하고 있다.

선거에서 당선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라는 큰 틀 안에서 선의의 경쟁이 이루어져야만 선거 이후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지난날의 경험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시대가 변하고 있다. 세계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의 흐름에 대응하지 못하고 과거에 안주하는 국가와 민족은 파멸할 수밖에 없다. 잘못된 것은 과감히 바꾸어야 한다. 경제, 통일, 교육, 환경, 교통 등 제반 문제들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거나 전문적 식견이 없거나 동참한 적이 없었던 사람, 선거를 앞두고 무엇인가를 ‘하는 척’하는 사람,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지역 주민을 볼모로 삼고, 탈법을 서슴없이 자행하는 사람들에게 조국의 미래를 맡겨서는 안 될 것이다.

국회의원을 우리는 선량(選良)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지역주의와 색깔론이 난무하는 케케묵은 정치현실에서 ‘선량’이 어렵다면 지역감정 같은 원초적 감정에 의지하고 불법 타락선거를 조장하는 정치인을 색출하여 완전히 퇴출시키는 방안이 가장 효과가 있을 것이다.

나는 이번 선거에서 집권당을 견제하는 야당이 필요하다는 당위론은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구시대적 색깔론과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소위 야당 지도자들과 그 추종세력들 그리고 시민단체들이 지목한 퇴출 정치인들을 표로 심판하기를 바란다.

최후의 선택은 유권자의 몫

그래서 냉철한 이성으로 연고주의·지역주의 등과 같은 감성이 아닌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만한 능력과 정치적 신념을 지닌 사람을 선택하도록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결국 새로운 정치문화의 조성과 국가 발전을 위한 최후의 선택은 유권자 몫이다.

우리가 근·현대사에서 난관과 고통을 겪어야 했던 것은 정치권이 제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며, 유권자들도 기득권을 보유한 정치인들이 교묘히 활용하는 금권주의·지역주의에 포로가 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후세의 역사가들이 새 천년의 첫 출발인 4·13 총선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유권자들은 책임의식을 공유하여야 한다.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을 용두사미에 그치게 해서는 안 된다.

절대적 지지를 보냈던 마음을 계속 끌고 가서 유권자의 힘에 의한 선거혁명을 이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정치 냉소주의, 방관자적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 참여자로서 민주사회, 성숙한 시민사회로 가기 위한 토대를 닦기 위한 귀중한 한 표를 던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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