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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인터넷 창업, 당신도 할 수 있다

벤처 사장의 6가지 생존 전략

  • 라도삼 언론학 박사

벤처 사장의 6가지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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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인터넷 벤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많은 창업자가 디지털 경제에 대한 명확한 현실 인식과 치밀한 계획하에 사업을 시작하는 것일까.

벤처는 마치 주식시장과 같다. 수많은 변수와 변인이 있고, 하루 아침에 거부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빈털터리가 될 수도 있다. 벤처는 벤처, 말 그대로 모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업자들은 종종 이 사실을 잊는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더욱 그런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오늘날 테헤란로의 흥청거림은 엄밀히 말해 벤처 기업들이 뚜렷한 시장성과를 보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엄청나게 부푼 창업 자본 때문이라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이렇게 넘치는 자금만 믿고 어설프게 출발한 ‘사이비 벤처’는 시장원리에 따라 도태될 수밖에 없다. 살 길은 하나. 몸과 마음의 운동 법칙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리세팅하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지식경영 능력을 갖춘 인터넷 벤처 사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먼저 기술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인터넷 하면 무조건 ‘어렵다’는 생각부터 하는 이가 많다. 그러나 인터넷이야말로 지금까지 발명된 그 어떤 것보다 쉽고 간편한 네트워킹 기술이다.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다. 그러니 먼저 흥미를 갖고 즐기는 자세로 인터넷에 접근할 일이다. 실제로 인터넷은 재미있다. 나이와 상관 없는 즐거움을 준다.



둘째, 경쟁에 대한 개방적 자세다. 오랫동안 ‘아날로그 직장인’으로 살아온 사람들은 권위에 눌리고 권위를 행사하는 일에 능숙하다. 반면 새로운 것은 무조건 두려워하고 무시하거나 나이를 핑계로 도전조차 하지 않으려 몸을 뺀다.

그러나 나이가 많다는 것은 결코 변명거리가 되지 못한다. 현재 실리콘밸리를 이끌어 가고 있는 ‘로열 패밀리’들은 대부분 짐 클라크와 같은 40대 이상의 고연령층이다. 이른바 ‘실리콘밸리 마인드’의 창안자인 스탠퍼드대 전기공학과 교수 프레드릭 터먼(1900년생)이 그렇고, 가상공동체의 기수 하워드 라인골드도 그렇다. 미래학의 포문을 열었던 다니엘 벨은 1919년생이며, 현대 경영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며 유명 컨설팅 그룹 ‘드러커 재단’을 이끌고 있는 피터 드러커 역시 1909년 생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벤처 경제의 핵심은 스스로 자신을 경영하는 자기경영이다. 조직, 국가, 그 누구도 자신을 보호해주지 못한다. 자신의 꿈, 능력, 비전에 대한 확고한 신뢰와 자신감이 없으면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기 어렵다.

새롭지 않으면 실패한다

자기 혁신의 자세가 갖춰졌다면 이제 창업에 도전할 차례다. 일단 비즈니스 세계에 뛰어든 이후에는 ‘망할 각오’부터 해야 한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강사나 컨설턴트들은 성공한 경험보다 실패의 경험이 있는 이들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실패의 경험으로부터 성공 비결을 찾아내자는 것, 다른 하나는 벤처 그 자체가 성공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는 뜻이다. 언제 어떤 경쟁 상대가 나타날지 모르는 냉혹한 경제원리 속에서 성공과 실패는 동전의 양면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망할 각오로 도전하고, 또 망해도 다시 일어서는 의지 없이는 결코 창업에 성공할 수 없다.

그렇다면 창업에 성공하는 조건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뚜렷한 컨셉(concept)이 필요하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시장은 끊임없이 변하며, 어제는 예상 못했던 수많은 아이템이 바로 오늘 사업화하는 역동의 세계다. 따라서 뚜렷한 컨셉 없이는 시장 접근조차 불가능함을 알아야 한다.

컨셉 확정을 위해서는 틈새시장(niche market)에 대한 정확한 접근이 필요하다.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활용해 지금 있는 것이 아닌, 지금과는 뭔가 다른, 지금 것을 다른 차원으로 변이시킨 무엇인가를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시장 참여 전에 각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정확한 컨설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확고한 시장 접근 전략이 있어야 한다. 흔히 인터넷에는 국가도, 국경도 없다고 한다. 이는 인터넷 세상에선 근대국가가 설정해 놓은 계약방식, 표준화된 규범체계, 국민을 기본으로 한 시장 등이 별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뜻이다. 시장이 불확실하니만큼 접근은 뚜렷한 전략에 기초해야 한다. 물 흐르듯 유연한 비즈니스 흐름과 즉각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구성, 경영자의 과감한 결단력이 필수다.

셋째, 적절한 인력과 조직을 갖추어야 한다. 디지털 경제는 지식에 기초한 복합 노동, 곧 각각의 성원이 자신의 업무를 총괄하는 ‘자기경영(self-management)’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우수한 인력의 확보야말로 벤처기업의 생명이다.

경영자는 이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창출해야 한다. 스톡옵션 제도나 자유로운 근무 형태, 연공서열에 얽매이지 않는 수평적 네트워크 건설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느슨하고 구심점 없는 조직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그 대안으로 탄력조직(flex film) 이론을 제시한다. 탄력조직이란 평상시에는 적절한 위계질서를 갖고 있는 반면,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엔 구성원 각자가 나름의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그러므로 경영자는 각 성원이 가지고 있는 개성·창의성·결정력을 확보해주는 동시에 그들을 하나의 공동 목표로 묶을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겸비하고 있어야 한다.

디지털 세상은 두려움 많고 변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는 광속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안주는 곧 퇴보를 의미한다. 미래는 도전하는 사람들의 것이다.

신동아 2000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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