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대변혁의 교육현장

디지털 유니버시티 멀티미디어 캠퍼스

멀티미디어 특성화의 선봉 부산경성대학교

  • 송홍근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carrot@donga.com

디지털 유니버시티 멀티미디어 캠퍼스

2/4
학교 내 실습교육만으로는 세계적 인재를 배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경성대는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섰다. 그 첫 성과가 미국 벤처기업인 니씨미디어와의 합동연구 및 인턴교류 협정. 99년부터 멀티미디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을 선발해 니씨미디어에서 인턴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해외 인턴십을 다녀온 박시준씨(22·정보과학부)는 “막상 미국에 가보니 별것 아니었다. 한국에서 배운 것만으로도 세계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인턴십 기간을 회고했다. 박씨는 현재 경성대 3학년에 재학중이며 벤처기업 아이즈비전 전략비즈니스팀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경성대는 실습교육을 통해 만들어지는 콘텐츠를 해외에 수출, 정보화 사업에 소요될 재원을 확충할 계획도 갖고 있다. 외국인들의 구미에 맞는 콘텐츠를 준비중인데 구체적인 것은 대외비다.

경성대의 또 다른 장점은 젊고 유능한 실무형 교수를 대거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천근 발전전략팀장은 “실무 중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전문영역 별로 현장 전문가를 교수로 채용하는 작업을 했다”며 “미디어 콘텐츠를 실제로 만들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대학은 영화감독, 사진작가, 디자이너, 기자, PD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전임교수로 꾸준히 채용하고 있다. 또한 현장감 있는 실습교육을 위해 멀티미디어 관련 기업체의 최고경영자(CEO)나 실무자를 겸임교수로 초빙했고 시간강사도 실무경력자를 중심으로 선발하고 있다.

그렇다면 멀티미디어 특성화 사업은 어떤 성과를 나타내고 있을까. 우선 경성대는 97년부터 4년 동안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멀티미디어 특성화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경성대의 변화가 이사람 저사람의 입을 타고 전해지면서 학교 이미지도 쇄신됐다. 공부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지방대학에서 첨단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평가가 바뀌고 있는 것.

경성대는 활발할 연구활동을 통해 과학논문 피인용도 부문에서 전국 7위(부산 1위)를 기록했다. 지역적 한계로 지방대학은 많은 수의 논문을 발표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피인용도가 높다는 것은 질적으로 우수한 논문을 많이 발표했다는 것으로 지방 사립대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신문방송학과 우병동 교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역 메이저 언론사에 입사하는 학생을 보기가 힘들었는데 방송국 실습교육을 도입한 뒤로는 메이저 언론사에 PD, 기자로 취업하는 학생이 많아졌다”며 “특히 졸업생들이 주축이 돼 만든 인터넷 신문 해운대뉴스닷컴은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해운대뉴스닷컴(이하 해운대뉴스)은 전국 최초의 지역 밀착형 포털 사이트다. ‘우리동네’ ‘우리이웃’의 소식을 전달하는 지역기반 미디어인 것. 재미없는 뉴스는 빼고 유익한 지역정보와 흥미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점차 고립되고 소외되는 현대인들에게 정작 중요한 지역 소식을 전해 건강하고 활기찬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것이 해운대뉴스의 설립목표. 텍스트, 사진, 동영상, 오디오를 두루 갖춘 종합미디어로 한 달에 두 번 3만부씩 오프라인 신문도 발행하고 있다. 대표이사부터 취재기자, 사진기자, 디자이너, 웹PD까지 경성대 동문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세 명의 경성대생이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디지털디자인 대학원 설립

한편 멀티미디어 특성화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국내대학은 물론 중국, 동남아시아 대학 관계자들의 방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경성대가 개발한 ‘멀티미디어 표준교육과정’은 멀티미디어 교육과정의 교과서로 평가받을 정도. 경성대는 자체 개발한 표준교육과정을 타 교육기관에 전파해 전국적인 교육표준이 되도록 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경성대는 ‘디지털 유니버시티’의 완벽한 구현을 위해 지난 2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디지털디자인대학원(이하 디자인대학원)이 바로 그것. 지난 5년간의 멀티미디어 특성화 사업을 통해 얻은 디지털 인프라를 토대로 세계 수준의 디자인 전문 교육기관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 대학의 계획이다.

“다양한 학문 분야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21세기는 디자인의 시대예요. 디자인이 부실하면 상품성을 창출하기가 힘듭니다.”

디자인대학원 이호숭 교수의 말이다. 디자인대학원은 입학자격이 까다롭지 않다. 학사학위와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입학자격이 주어진다. 학부에서 어떤 과목을 배웠든 간에 디자인과 접목하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이교수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행정학과 학생이 디자인 개념을 익히면 동사무소의 전반적인 오피스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마인드를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과의 접목’, ‘통합 학문의 지향’, ‘이론과 실천의 결합’이라는 디자인대학원의 이념적 지향은 특성화 사업의 이념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대학원 수준에서 출발하지만 앞으로 학부의 중요한 교육조직 개편의 시금석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예컨대 전문대학원의 다양한 학부통합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학과 전임교수가 전문대학원으로 이동해 실용적인 연구 성과를 내놓을 수 있다. 또한 학부수준에서도 전공간의 다양한 통합을 추진할 수 있고, 교수 활동의 유연성을 확보해 폐과를 우려한 교수사회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2/4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디지털 유니버시티 멀티미디어 캠퍼스

댓글 창 닫기

2023/04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