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권말부록|21세기 한국을 위한 교육 · 복지 · 기업문화 개혁론

평등화교육에서 차별화교육으로

<중등교육>

  • 이은협 (일산 백석고 교장)

평등화교육에서 차별화교육으로

2/2
내신이 서울대 입학에 당락을 좌우하니까 내신에 불리한 전국 16개 과학고 학생들이 절반 이상 자퇴하고 비평준화지역의 명문학교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자퇴했다.

이유는 시골학교에서는 한 학생이 3년 내내 1위를 할 수 있지만 과학고나 비평준화 명문고에서는 시험 볼 때마다 상하가 바뀌어 모두 내신이 불리해지기 때문. 그래서 내신에 불이익이 없는 검정고시를 보려고 자퇴를 하는 것이다.

국제 SCI에 따르면 세계 대학중에서 99년도 서울대 순위는 73위다. 그런데 좋은 성적(점수)을 얻고도 내신 때문에 서울대 지원했다가 떨어진 학생이 세계 1위인 하버드대와 MIT대에 합격하고 내신 5등급으로 도저히 서울대에 갈 수 없는 서울과학고 2년 이규영 양이 하버드대와 MIT대의 입학허가를 받은 사실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고 한국의 교육제도에 쓴웃음을 짓게 했다. 영재 학생들이 갈 곳이 없고 평준화 때문에 영재가 범재를 둔재로 만드는 여건이 안타까울 뿐이다.

백 명을 죽이고 천 명을 살리는 교육을 해서는 안되고 천 명을 죽이고 백 명을 살리는 교육을 해서도 안 된다. 모두를 살리는 교육을 해야 함에도 현실은 참담하다. KDI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교육전문가 92.9%, 학부모 88.3%가 초·중등 교육의 현실을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본다고 했다. 무너진 교육현실에 1999년 3월에서 2000년 4월 사이에 1만4111명의 학생이 해외로 유학을 갔고 남아 있는 부모들도 여건만 되면 공부를 잘 하거나 못하거나 자녀를 유학 보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사교육비가 20년 동안 16배 증가했다고 한다. 서울 강남지역의 과외비 평균은 학생 1인당 연 286만6000원이다. 수능 전에는 지난해 과외비가 과목당 400만~500만원으로 총규모는 7조원에 달했다. 학부모 57.9%, 교사 71.6%가 보충수업 폐지가 과외를 불러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실제로 일산 백석고는 2000학년도에 1학년 학생들을 정부 지시에 따라 정규수업만 하고 귀가시켰다. 그리고 이들이 학원에 지출하는 돈을 조사해 보았더니 1학년 360명의 85%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한달 과외비가 6968만원이었다. 반면 3학년 학생들은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자율학습할 수 있도록 냉·난방시설을 갖추어 주었더니 예체능학생과 특별한 사유가 있는 학생 5~10%만 학원에 가서 공부를 했다. 미국도 영국도 명문학교는 엄청나게 공부를 시킨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우수한 학생이 공부할 수 있는 학력 우수학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위기 극복 방법

교육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교사에 대한 처우 개선 ▲교육현장을 무시한 탁상공론식 교육정책 지양과 효율성 있는 교육실시 여건 조성 ▲우수교원 유치정책 시행과 연차적인 교원정년 연장 ▲열린교육과 평준화 정책 개선 ▲학부모의 자녀교육 인식 전환과 기초 인간교육 강화 ▲학급당 인원 감소를 통한 개별지도와 우수학생이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는 대입제도 개선 ▲변별력 있고 일관성 있는 모의시험 실행을 통한 수능 제도의 계발 ▲교장과 교사가 학생 수준별 수업, 보충수업, 자율학습 등을 할 수 있는 재량권 부여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 과감한 투자로 국제화·세계화·정보화 사회에 대처한 인재양성을 위해 특기나 적성을 살리고 창의성을 높이는 교육 여건 조성 등을 들 수 있다.



신동아 2001년 6월호

2/2
이은협 (일산 백석고 교장)
목록 닫기

평등화교육에서 차별화교육으로

댓글 창 닫기

2019/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