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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2002 대선’ 공동여론조사

김정일 서울 와도 대선판도 안 변한다

  • 안기석 < 동아일보 신동아 차장 > daum@donga.com

김정일 서울 와도 대선판도 안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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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선 판도 결정적 변수는 경제문제
  • ● 민주당, 이인제·노무현·정동영 3강구도
  • ● 지지도 1위 이회창 24.4%, 2위 이인제 19.6%, 3위 노무현 8.9%
  • ● 충청대첩보다 PK 민심이 승부 가른다
  • ● 대선 전에 새로운 정당 출현할 가능성 있다
‘신동아’는 2002년 대통령선거를 1년 앞두고 전국을 대상으로 여야 대선 후보들에 대한 선호도 및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 실시한 이 여론조사는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인구비례 할당에 의한 무작위 추출법’을 통해 선정한 뒤 지난 12월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에 걸쳐 전화로 설문조사한 것이다.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3.10%포인트.

경제문제 해결은 이인제, 부정부패 척결은 노무현

먼저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결과 경제문제 해결(63.8%)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그 다음은 부정부패 척결(14.5%). 나머지는 지역감정 해소와 사회갈등 치유(7.0%), 교육문제(6.1%), 남북관계 개선(3.5%), 공평한 인사정책(2.7%) 순이다. 특히 경제문제는 서울 지역 거주자(71.8%), 대도시 거주자(70.0%), 한나라당 차기대선 후보 지지자(70.1%)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지방 거주자(52.6%)와 민주당 차기대선 후보 지지자(58.5%)에서는 낮게 나왔다.

민주당내 대선 후보 경선 예상자 7명(김근태, 김중권, 노무현, 유종근, 이인제, 정동영, 한화갑) 중 각 분야에서 잘 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을 던진 결과 이인제 상임고문이 경제문제 해결 부문에서 1위(21%)를 차지했다. 그러나 부정부패척결 부문에서는 노무현(15.5%), 이인제(14.1%), 정동영(11.5%) 순으로 오차 범위내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다만 이 조사결과에서 유의할 점은, 일반적으로 응답자들은 자신이 지지하거나 인지하고 있는 후보에 대해 모든 부문에서 점수를 더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제문제 해결뿐 아니라 지역감정 해소와 사회갈등 치유, 교육문제, 남북관계 개선, 공평한 인사정책 등 거의 전 부문에서 이인제 고문의 경쟁력이 높게 나왔다. 다만 부정부패척결 분야에서 노무현 상임고문의 경쟁력이 가장 높은 것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누가 잘 할 것인지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경제문제 해결(54.3%)과 부정부패 척결 분야(50.1%)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정말 몰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떤 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돼 주목된다.

김대중 정부가 가장 잘한 분야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35.8%가 남북대화를 꼽았다. 다음으로 경제위기 극복(21.2%), 외교정책(7.4%), 인권보호(2.9%), 국정개혁(2.0%), 저소득층 보호(1.9%) 순이다. 평소 김대중 정부가 인권과 개혁, 그리고 서민과 중산층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외쳤지만 이런 분야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점이 이채롭다.

김대중 정부, 잘한 것은 남북대화, 못한 것은 사회정책

어느 것도 잘한 것이 없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1.4%인데 소득별로는 월100만원 이하 저소득층(27.5%), 지역별로는 PK(부산 울산 경남)지역 거주자(31.9%), 대도시 거주자(24,3%)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DJ에 대해 실망했거나 반감을 가지고 있는 부류로 보인다.

김대중 정부가 잘한 분야를 가장 잘 승계할 대선후보는 여야를 막론하고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인제 고문은 남북대화, 경제위기 극복, 외교정책 등 3개 분야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근태 고문은 인권보호 분야에서, 노무현 고문은 저소득층 보호 분야에서, 정동영 고문은 국정개혁 분야에서 경쟁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 총재는 야당 총재인 때문인지 1순위에서는 밀려났으나 전 분야에서 2, 3위를 차지했다.

한편 김대중 정부가 가장 잘못한 분야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31.1%가 사회정책 실패를 꼽았다. 다음으로 경제실패(19.4%), 부정부패 만연(11.7%), 지역갈등 심화(10.9%), 교육정책(8.2%), 근로자정책(5.8%), 언론정책(2.5%) 순이다.

이 중에서 ‘건강보험 등 사회정책 실패’를 꼽은 사람들을 직업별로 보면 가정주부(35.8%)의 비율이 가장 높다. 이들 각종 사회정책이 그만큼 실생활과 밀접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이한 것은 한나라당 차기대선 후보 지지자들보다도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 지지자들중에서 사회정책 실패를 꼽은 비율(39.7%)이 더 높다는 것.

경제실패를 언급한 응답자는 연령별로 20대(26.8%), 지역별로 PK 지역 거주자(28.6%)에서 많이 나왔다. 20대는 IMF체제 이후 취업이 어려워 고통을 받는 세대다. 흥미로운 점은 경제 분야에 대해서 응답자들이 위기를 극복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실패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동시에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국민의 정부 초기에 IMF사태를 극복한 점은 인정하지만 그후 다시 경제가 어려워져 고통을 당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된다.

김대중 정부가 잘못한 분야를 가장 잘 시정할 대선후보는 여야를 막론하고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회창 총재가 ‘건강보험 등 사회정책 실패’, 경제실패, 부정부패 만연, 지역갈등 심화 등에서 시정 능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인제 고문은 교육정책과 근로자 정책 분야에서 시정 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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