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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 2002 대선주자 총출동

유종근 “경제대통령 자신있다”

  • 육성철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sixman@donga.com

유종근 “경제대통령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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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판세로 보면 유지사는 예선과 본선이 모두 험난하다. 예선에서는 취약한 당내기반이, 본선에서는 호남출신이란 점이 부담이다. 유지사는 “미국식 예비선거를 도입할 경우 당내기반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호남후보 불가론’에 대해서는 “특정지역의 패권논리다. 영남후보만이 지역주의를 타파할 수 있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번 선거는 그런 차원을 넘어서는 시민혁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지사는 전라북도에서 7년 동안 지방행정을 경험했다. 전라북도는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지대다. 최근 쌀값이 떨어지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유지사의 해법은 무엇일까.

“WTO(세계무역기구) 규정을 어길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예외규정을 두는 순간 무서운 보복이 들어오게 돼 있어요. 쌀값이 떨어지고 시장이 열리는 것은 불가피한 일입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농민은 양질의 쌀을 생산하고, 생산비 절감을 위해 노력해야죠. 또한 정부는 농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득보전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유지사는 전북지사로 재임하는 동안 구설수에 여러 차례 휘말렸다. 김강용 절도사건, 새만금개발 논란, 동계올림픽 유치 논쟁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김강용 사건은 오해가 풀렸지만, 새만금과 동계올림픽은 진행형이다. 이에 대해 유지사는 “아무런 대안도 없이 한창 진행중인 국책사업을 중단하라는 환경단체의 요구는 합리적인 주장이 아니며, 동계올림픽은 강원도와 공동개최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6·15남북정상회담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여준 일련의 행태에 대해 유지사는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까지 찾아가니까 김위원장도 여러가지 약속을 한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막상 실천하려니까 만만치 않다는 걸 알게 된 거죠. 그러던 중에 남쪽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미국 대통령도 바뀌다 보니까 답방 자체가 어려워졌습니다.

북한은 김정일이 절대적으로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변화가 더 어려운 겁니다. 시스템을 바꾸려면 지금까지의 잘못을 시인해야 하는데, 그게 불가능한 거죠. 중국은 마오쩌둥 사후에 저우언라이가 그 역할을 했지만, 북한은 구조가 달라요. 문제는 북한도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는 점이에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시간만 보내는 것이 요즘의 북한이라고 생각해요.”

대학입시와 공교육 문제에 대해 유지사는 “미국처럼 기본적으로 대학에 맡겨야 한다. 대학마다 자기 기준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고, 교육부는 관리만 하면 된다.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인간교육이 부실하다는 점이다. 미국처럼 스포츠, 놀이, 게임 등을 교육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지사는 음악에 조예가 깊다. 고등학교 때부터 합창을 했고, 대학 때는 독학으로 음악이론을 공부했다. 그는 지금도 피아노, 트럼본, 튜바, 스자폰 등을 능숙하게 다룬다. 1999년에는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기도 했으며, 콘서트에서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한 일도 있다.

유지사가 인상 깊게 읽은 책은 로버트 퍼트남의 ‘민주주의를 가꾸는 방법’과 A. K. 센의 ‘발전개념으로 본 자유’이며, 즐겨 부르는 노래는 가곡 ‘청산에 살리라’, 유심초의 ‘사랑이여’, 노사연의 ‘만남’ 등이다. 유지사는 몸관리를 철저히 하기로 유명한데, 2001년엔 두 차례나 마라톤 하프코스를 완주했다. 현재 전주 서문교회 안수집사이며 생활신조는 ‘최선을 다하자’다.

신동아 2002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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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철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six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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