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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북한 생화학무기 압박 전략

  • 최영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cyj@donga.com

미국의 북한 생화학무기 압박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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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는 2001년 1월 미 의회에 낸 연례보고서에서도 북한의 생화학 전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생물무기:북한은 생물무기금지협약에 가입했지만, 1960년대 이후 생물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 평양에는 초보적인 생물공학 연구시설이 있다. 이 시설은 탄저균, 콜레라, 장티푸스, 페스트 같은 치명적인 생물무기 매개체와 독성물질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북한은 생물무기 매개체를 무기화하고 실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군수품 생산시설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학무기:북한은 생물무기 제조 노력과 더불어 오랜 기간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북한의 화학무기 능력은 비록 노후하지만 신경·수포·질식·혈액 작용제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을 정도다. 우리는 북한이 화학무기를 상당량 비축해 놓았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 무기들은 한반도에 전쟁이 터진다면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것이다.

북한은 이런 화학무기를 다양한 형태로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야포와 항공기, 다양한 재래식 무기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오랜 기간 비무장지대에 배치해온 장거리포와 탄도미사일에 화학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이는 곧바로 주한미군과 동맹군을 공격할 수 있다.

북한군은 오랫동안 생화학무기에 오염된 환경에서 작전을 펴는 훈련을 해왔다. 그들은 주한미군과 한국군이 화학전을 벌일 것이라고 교육받으며 화학방호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했다. 북한은 화학무기금지협약에 서명하지 않았고 가까운 시일 안에도 서명하지 않을 것 같다.



북한의 생화학무기 전력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승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확대하려는 미국의 세계 전략에서 핵심 이슈가 될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서 비롯한다.

은덕군 군용 화학생산기지

북한의 생화학무기 전력은 지금까지 여러 경로를 통해 거의 다 밝혀졌으나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은 2001년 ‘신동아’ 8월호가 단독 보도한 탈북인민군 장성 이춘선의 중국 공안 진술서다. 인민군 작전부국장을 지냈다는 이춘선씨는 중국 공안 당국에 검거된 뒤 북한의 핵물질 생산기지 군용 화학생산기지에 대해 진술했다. 화생방무기 생산기지는 북한 전역에 퍼져 있지만, 그가 알고 있는 것은 함경북도 은덕군에 있는 곳이다. 그의 진술을 다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이씨의 말에 의하면 함경북도 7.7연합 기업소는 북한의 화학공장이라고 한다. 101, 102, 103, 104공장 등 4개의 공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102공장은 현재 북한에서 유일한 군용 화학생산기지라고 한다. 이들 공장의 위치는 함경북도 은덕군 은덕읍에서 7.7연합기업소로 향하는 도로 북측 방향, 은덕읍에서 6km, 도로에서 3km 지점에 위치한 송림골이라고 하는 산골에 자리잡고 있다.

‘산 아래에서 산 앞쪽까지의 평평한 지역에는 2중 철조망이 쳐 있고, 두 철조망 사이의 거리는 약 2m 간격으로 추측된다. 기지의 출입구는 철조망으로 만들어진 문 하나뿐이다. 1개 경비대대가 24시간 경비를 책임지고 있다.

102공장은 1989년 11월 무력부 작전국 전부국장인 김만년 소장의 책임으로 시공됐고(이춘선은 두 번 방문한 적이 있음), 함흥시 화학연구소의 이영희 박사(여자, 약 60세, 소련 모스크바대학 화학공학박사 학위 취득, 북한의 저명 박사 이성일의 딸)가 설비 설치업무를 구체적으로 지도해 건설한 공장이다.

102공장의 종사자는 약 200명인데 일반노동자, 관리자, 기술자로 구성되어 있다. 120명의 정치범들이 육체적으로 힘들고 위험한 일을 수행하고 있고, 관리자는 모두 군인으로서 50여 명이 있으며, 기술자는 1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공장 관리는 이영백 소령(남자, 약 55세)이 맡고 있다. 관리자, 기술자 및 주둔군 경비대대의 가족 사택은 은덕읍에서 7.7연합기업소로 향하는 도로의 남쪽 방향, 7.7연합기업소에서 3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들은 매일 한 대의 버스로 통근한다.

정치범들은 철망으로 둘러진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생필품을 구입하려 외출할 때도 반드시 경비대 및 관리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예전에 직원들에 대한 대우는 하루 달걀 1개, 식용유 200cc, 맥주 300cc, 쌀 800g 기준이었으나 현재는 거의 공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102화학공장의 생산과정은 다음과 같다. 102화학생산기지는 은덕읍 화학공장에서 7.7연합기업소로 수송하는 NH₃, NO₂수송관에 화학로를 설치하여 NO₂를 다시 유황로(SO₂) 내에 주입하여 가열함으로써 화학적 반응을 실행시키고, 또다시 수은 연소로를 거쳐 NO₂+SO₂+Hg 혼합물을 생성한다.

이렇게 생성된 혼합물은 밀폐된 두 개의 탱크로 이송되고, 탱크 내에서 가압처리를 거쳐 유리병에 주입된다. 그리고 헬기로 이송되어 자강도 강계시 108공장(포탄 생산공장으로, 대외적으로는 강계시 경운기 공장이라고 한다)으로 수송되어 포탄 내에 장진된다(포탄 1개의 무게는 45.8kg, 직경은 255mm).

현재 북한은 화학무기를 425, 815, 806 훈련소 등 3개의 훈련소와 1개의 폭격기 사단에만 실전 배치하고 있는데 각 부대당 50발만 지급되고 있다. 이 화학무기의 살상력은 엄청나서 사람이 가스를 흡입하면 기관이 타버리고 심장이 파열한다. 1994년 초 무력부가 기구를 개편하면서 102공장을 기술장비국에 이관하였는데 그해 말에 생산중단으로 다시 노동당 중앙 제2경제위원회(군수용 산업을 책임지는 부서)로 이관하였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학무기를 보유한 나라는 러시아로 30만∼70만t, 그 다음은 미국으로, 4만여t을 갖고 있으며, 북한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추정한다. 한동안 제3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화학무기 보유국이던 이라크는 걸프전 이후 유엔 무기 특별위원회의 사찰로 다량의 화학무기를 폐기(충전된 화학탄 4500여 발, 비충전탄 7만5000발, 화학작용제 1만2000t)했기 때문에 현재는 화학전 능력을 거의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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