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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요리솜씨 l ‘밥퍼’ 최일도 목사의 잡채

많이 만들어 나눠 먹기 좋고 맛과 영양도 최고

  • 글·최영재 기자 (cyj@donga.com) /사진·김용해 기자 (sun@donga.com)

많이 만들어 나눠 먹기 좋고 맛과 영양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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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채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쇠고기는 결을 따라서 가늘게 채 썬다. 표고버섯은 물에 불려서 기둥을 떼어내고 가늘게 채 썰고, 목이버섯은 불려서 한 잎씩 떼어 잘게 썬다. 간장과 설탕, 다진 파,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 후춧가루로 양념장을 만들어 쇠고기, 표고·목이 버섯에 나누어 고루 무쳐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아 식힌다. 오이와 당근은 4cm 크기로 납작하게 채 썰어서 소금에 절였다가 볶아서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양파는 길이대로 채 썰어 기름에 볶아서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달걀도 지단을 부쳐서 채 썬다. 재료들이 준비되면 당면을 끓는 물에 부드럽게 삶아 내어 길이를 두세 번 끊어서 간장과 설탕, 참기름으로 고루 무친다. 당면이 준비되면 볶은 재료와 당면을 한데 넣고 고루 섞으면 된다.

잡채는 한국의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누구나 좋아하는 전통 음식이다. 삶은 당면에 여러 채소와 버섯, 쇠고기를 볶아서 넣고 버무려서 달걀 지단과 실백 등을 고명으로 얹으면 보기에도 좋고 맛도 뛰어나다. 잡채의 ‘잡(雜)’은 ‘섞다, 모으다, 많다’는 뜻이고, ‘채(菜)’는 채소를 뜻하니 여러 채소를 섞은 음식이란 뜻이다. 이 잡채는 다일공동체의 무료 배식 식단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음식이다. 무엇보다 부드러워 노인들이 좋아하고, 행려자들의 병든 위장에도 최고다. 또 외국인 노동자들도 잡채를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색깔, 맛, 영양, 어울림과 나눔이라는 의미. 잡채는 음식을 먹을 때 맛만 보지 말고, 그 밥상을 위해 노력한 이들과 하나님에게 감사하자는 최목사와 다일공동체의 뜻에도 딱 들어맞았다. 라면을 밥으로 바꾸고, 여기에 잡채라는 맛있는 반찬까지 창조해낸 최목사와 다일공동체. 이들은 이제 이 음식을 먹는 이들이 청량리 쌍굴다리라는 길바닥이 아니라, 밥상에 식기를 얹고, 편안하게 밥과 잡채를 먹을 수 있는 무료 식당을 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동아 2002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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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최영재 기자 (cyj@donga.com) /사진·김용해 기자 (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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